엔딩 플로리스트이자 이윤꽃예술원 대표인 이윤희 박사의 광폭 행보가 화제다. 이윤희 박사는 화훼장식에서 소외되었던 장례 꽃장식(엔딩 플라워) 분야에 오랫동안 매진하면서 기술개발과 보급에 앞장서면서 예술성을 높이면서도 산업화를 이끌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민국 우수숙련인 선정,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대통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2023 전국기능경기대회 울산지역 1위 금상, 장관상 5회 수상에 빛나는 이윤희 박사는 특허 디자인 22개 출원, 저서 8권 등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를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윤희 박사의 이러한 성과는 모두 화훼장식에서 이뤄낸 것으로 국내 화훼장식의 새로운 역사를 써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례 꽃장식의 발전을 이끌어 온 화훼장식가

이윤꽃예술원 이윤희 박사는 화훼장식가이자 경영학 박사로 화훼 장식 중 특히 장례 꽃장식의 예술과 산업화 특화에 매진해 왔다. 이윤희 박사는 “국내 장례 꽃장식 분야는 근조화환, 제단장식 등에 꽃소비가 많아 화훼 소비액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꽃집은 물론 화훼농가의 생업과 연계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의 설화 중 다수는 죽은 사람의 자리나 죽은 사람이 꽃으로 태어났다는 것과 관련이 많다. 종이꽃이 많이 사용된 꽃상여가 장례에 사용된 전통 등 죽음과 꽃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허례허식을 일소하고 의식절차를 합리화함으로써 낭비를 억제하고 건전한 사회기풍을 진작한다는 명분으로 1969년 1월 정부는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을 제정과 그에 따른 화환 진열 금지와 단속 등에 따라 장례 꽃장식이 시대 변화에 맞게 발달되지 못했다.

▲ 이윤희 박사

반면에 일본은 1960년대 말부터 서양문화에 기반을 둔 생화제단을 도입하여 발전시키면서 한국과의 큰 격차가 커졌다. 독일 상공부 플로리스트 마에스트이면서 2005년 APEC 정상회담,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2015년 한·중·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가 행사의 화훼장식을 맡아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윤희 박사는 한국의 꽃장식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음에도 장례 꽃장식 만큼은 일본에 뒤쳐져 있고, 독창성이 부족한 것에 대해 꽃장식가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이에 이윤희 박사는 장례 꽃장식의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명칭을 엔딩플라워로 호칭하고, 장례 꽃장식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자료 수집과 디자인 그리고 장식프레임 등을 개발하는 한편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이 박사 자신도 울산 영락원에서 엔딩 꽃장식을 하면서 장례식장의 공간과 제단, 유족의 반응 실무 과정에서 부딪치는 장례 꽃장식의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하고, 디자인을 개발하여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그에게 특허와 디자인 등록, 저서, 울산광역시 화훼장식 명장,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대한민국 우수숙련인 선정이라는 큰 영예를 안겨주었다. 

꽃길 인생 45년, 일편단심 꽃장식의 산업화에 매진

이윤희 박사가 꽃과 인연을 맺는 것은 45년 전이다. 1979년 한국꽃꽂이협회에서 꽃꽂이 초급과정을 시작으로 꽃장식을 공부했다. 이후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15년간 선진 화훼장식 기법을 습득했다. 귀국 후 2002년 사업자를 내고 국내 화훼장식 분야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국제행사 화훼장식 기획총괄, 기업체 공간장식 전문가, 엔딩플로리스트, 웨딩플로리스트, 화훼사업 경영자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화훼사업자로 자리를 잡은 이윤희 박사의 화두는 꽃장식의 산업화이다.

이윤희 박사는 “산업화를 위해서는 꽃장식 기술의 고도화, 품질경영 그리고 교육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꽃장식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스스로 기능을 익히고, 개발에 몰두해온 이 박사는 2023 전국기능경기대회 울산지역 1위,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민국 우수숙련인에 선정되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례식장과 추모식 제단의 퍼즐식 제단, 고인의 생애를 이미지화 한 제단 등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 기법도 개발하고 보급했다. 품질 경영에도 앞장서서 다기능 접이식 화환 받침대와 사각지대 관람을 위한 회전식 연출화환 개발을 바탕으로 ‘행사용 생화 공급 방법 개선에 의한 비용절감’ 기술을 개발했다. 이윤희 박사는 이 기술을 제안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제안사례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또한 우수한 화훼장식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각종 단체와 꽃장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장의 꽃장식을 교육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