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과 성과를 추구하던 과거의 권위주의 리더십으로는 통합과 상생을 지향하는 소통과 공감이 불가능한 사회로 진입했다.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리더의 자질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배가 아무리 훌륭해도 선장이 무능하다면 순항할 수 없으며 파도가 유능한 선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리더는 구성원 위에 군림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봉사하고 도와주는 사람이다. 일종의 공감형 리더로 조직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익숙한 지도자이다. 구성원의 의견이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며,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길음5구역을 높은 사업성 가진 단지로 안착시켜
우태영 길음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의 행보가 화제다. 길음5구역 재개발은 최고 30층, 808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공급 물량은 조합원 300가구, 일반분양 360가구, 임대주택 148가구와 근린상가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 분양분이 전체 주택의 45% 이상을 차지해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예정 공사비는 2850억 원으로, 3.3㎡당 798만원 규모다. 이곳은 우이신설선 정릉역이 도보 6분 거리,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교육시설로는 숭덕초등학교, 미아초등학교, 고명중학교, 길음중학교, 계성고등학교 등이 있다. 여기에 단지 주변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서울대 병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등이 있어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우태영 조합장은 건축심의와 시공사 선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서울 1기 뉴타운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길음5구역을 높은 사업성을 가진 단지로 안착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 우태영 조합장

길음5구역은 지난 2002년 뉴타운에 지정된 지 17년만인 2019년 조합 설립 의결에 성공했다. 5구역은 2002년 길음뉴타운 사업지에 포함됐으나 노후·불량 주택밀집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시가 존치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2007년 주민발의로 주택재정비사업을 추진, 2010년 길음5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받는 데 성공했다. 그해 추진위를 구성했지만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구역지정 해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지역주민 대표자 중심으로 추진위를 재구성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우태영 길음5구역 재개발조합장은 “그간 조합은 작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난관을 극복해왔다”면서 “조합이 가진 특수한 형태의 사업지 특성상 순환형 개발방식과 어린이공원 이전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사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은 사업지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순환형 개발방식을 일반 재개발방식으로 변경하고, 어린이공원이 구역 내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성 등을 고려하여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조합이 목표로 하는 사업적 기반을 완성했다.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 위해 총력 기울여
길음5구역 재개발조합은 조합원들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조합 경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는 뛰어난 행정 능력과 공직 경험으로 조합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견인해온 우태영 조합장의 공로가 크다. 수십 년간 공직에 몸담아 서기관급 공무원으로 퇴직했던 그는 조합 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지역민의 부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공문, 행정 서류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하며 홀로 무급으로 조합 사업의 기틀을 다졌던 우 조합장은 공무원 퇴직 후 2016년부터 조합 추진위를 맡으면서 2019년 조합 설립 때까지 급여 없이 사비를 사용하며 근무했고, 사무실을 임대하는 최저 비용만 지출하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조합 설립 이후에도 서울시 공적자금 지원을 통해 조합을 운영하며 최소한의 매몰 비용만을 사용함으로써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우 조합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300여 명의 조합원들 사이의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 대면 소통을 통해 갈등 예방과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조합 정기총회를 비롯하여 이사회, 대의원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직접 작성하는가 하면 각종 회의시 사회자 없이 직접 진행하는가 하면 조합 소식지도 우편 배송이 아닌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여 전달하면서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이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에 대해 우태영 조합장은 “조합 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절약하는 것이 조합원 신뢰 관계 형성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충분한 신뢰가 쌓였을 때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어려운 난관도 함께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다”면서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면 불신이 생기고, 조합 사업에 불필요한 소모가 늘게 된다. 조합원들께 집행부에 대한 확신을 드리는 일이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피력하고 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들은 세세하게 공개를 하므로서 궁금증 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우 조합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길음5구역 재개발조합은 조합 사업지가 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3만5388㎡에서 3만6333㎡로 945㎡ 증가되었으며, 용적률도 249%에서 279%로 약20% 이상 증가로 전체 세대수도 기존 571세대에서 808세대로 237세대를 늘렸다.

기존 최대 28층의 층고도 30층으로 변경하면서 일반분양 세대수를 조합원 분양세대보다 높여서 우수한 사업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탁월한 행정 능력과 경험으로 조합 사업을 이끌어왔던 우태영 조합장은 도시정비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후발주자들의 사업 성공 매뉴얼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노력과 노하우를 담은 저서도 집필 중이다. 도시정비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후발주자들의 사업 성공 매뉴얼이 될 수 있도록 우 조합장의 모든 노력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신뢰 덕분에 오늘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조합원들과 집행부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과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는 경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사업 성공지로 우뚝 서겠다”면서 “우수한 시공사 선정을 통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