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농촌소멸의 주된 원인은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이다. 지방소멸 보고서(마스다 히로야, 2014)에 지방소멸위험 지수는 65세 이상 인구대비 20세~39세 여성인구를 나타낸다. ‘양자 간 비율이 0.5 미만일 경우 인구 재생산 주기를 고려할 때 현재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해당 지역 공동체의 인구기반이 붕괴되고 사회 경제적 기능을 상실한다.’라고 한다.

이경아 기자 ka6161@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농촌의 고령화율은 2020년 23.0%, 2022년 25.0%(면 지역 32.4%)로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농촌의 인구 고령화는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보다 8년에서 10년은 앞서 보여주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2047년에는 전체 228개 시군구 중 157개 약 70% 가까이 소멸한다고 한다.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 문제훈 대표

고품질의 설향 딸기 생산하며 6차산업화에 박차 
농업·농촌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심화되는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 후계인력을 육성해 인력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농업농촌 인력자원으로서의 신규농업인, 귀농·귀촌인 및 청년농업인들의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문제훈 안성딸기힐링팜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는 청년농으로 손꼽히는 문제훈 대표는 고품질의 설향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경국립대에서 벼를 전공한 후 석사학위를 받은 문제훈 대표는 농업회사법인 (주)이엘엔아이연구원을 역임하며 특약용작물 재배 관리 및 유전체를 연구했다.

이후 (주)한국식물환경연구소 살균제 등록시험 팀장을 거쳐 지난 2022년 청년후계농에 선정된 그는 지난 2023년 안성딸기힐링팜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농학 전공 및 타 작물 재배와 연구 경험을 토대로 고품질의 딸기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 온 문 대표는 딸기 재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응하고자 지속적으로 전국 딸기 농가와 소통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는 우량 모종 생산을 위한 생육 조사와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환경, 생육, 경영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주력해왔다. 이에 화분포트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물론 딸기 생산 후에는 엽채류로 전환함으로써 적은 상토량과 토양병 전염 방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

문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품질 딸기를 활용한 수제 딸기청과 딸기 라떼, 딸기에이드 등의 음료, 딸기케이크 및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각종 채소와 딸기를 활용한 신선한 샐러드와 드레싱의 제조 및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750평 규모의 안성딸기힐링팜을 체험농장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가족 단위 농촌 체험 관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외국인 관광객 등 대규모의 단체 체험 및 견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혁신밸리, 농협청년사관학교, 경기창업준비농장 멘토 농장으로서 귀농 귀촌 및 영농창업 준비과정 교육과 작물 병해충 관리 및 농장운영 사례 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의 발전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것도 좋았지만 작물을 직접 돌보는 수확의 즐거움이 더 컸다는 문제훈 대표. 그는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농사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면서 “평소 관심 있게 보던 포천딸기힐링팜에 입사하여 본격적으로 딸기 재배 및 농장 운영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포천에서 병해충 관리를 담당하며 재배기술, 운영 방식, 판매, 마케팅 등을 배웠던 문 대표는 2022년 청년후계농에 선정된 후 농장경영 훈련을 할 수 있는 한경국립대학교 경기창업준비농장에서 다시 한 번 더 교육을 들었다. 철저한 준비 끝에 야심차게 시작한 딸기 농사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첫 수확한 딸기는 안성시 관내 하나로마트와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 대표와 함께 4명의 청년이 뜻을 모아 농약등록시험연구소도 개소하고 농촌진흥청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안성시 청년농업인 장터 ‘사담장’과 한국농업경영인 안성시 연합회에서 활동 중인 문 대표는 후계농의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강의하고 삼죽면의 농업경영인회 고구마 심기 행사에도 동참했다. 또한 농장이 소재한 안성지역에 딸기 나눔 및 체험도 추진하며 지역민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안성시 청년정책위원회 주거분과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 중인 그는 농촌주거·유입 및 고령화 문제 해결 정책도 제안하고 있다.

문제훈 대표는 “저는 성공적인 창업농이 되어 농업을 전공한 후배들이 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의 관점에서 후계농 또는 청년농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업 이외에 각종 농자재와 농업기술, 식품가공 등 농업 연관 산업, 교육, 문화생활 영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활동이 다각화되어야 농촌사회에 활력화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훈 대표와 안성딸기힐링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한편 국내 농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온 문제훈 대표는 ‘국립생태원 국민참여 경영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장려상, 청주시신활력추진단이 주관하는 ‘아이디어 챌린지’ 최우수상, 국제종자박람회에서 주관한 ‘종자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