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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상수지 규모, 상반기 전망치의 85% 수준
4월 수출입물가는 4개월 연속 오름세
2024년 06월 06일 (목) 12:03:06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지난 5월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7000만 달러 증가한 6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다. 1분기 기준으로는 16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황태희 기자 hth@

한은은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를 198억 달러로 예상했다. 하반기는 322억 달러, 연간은 520억 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2분기 집계를 반영하기도 전에 1분기 경상수지 규모가 상반기 전망치의 절반을 넘어선 85%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상품수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상품수지는 189억4000만 달러 흑자로 상반기 전망치 280억 달러의 67.6% 수준이다. 

3월 경상수지, 전년 동월대비 기준 흑자 전환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68억400만 달러로 2월에 조사국에서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의 85%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실적 좋았다”며 “연간으로도 52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지금으로 보면 상향 조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전분기 대비)을 1.3%로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당초 한은의 상반기 GDP 증가율은 2.2%(하반기 2.0%, 연간 2.1%)로 전망했다. 1분기 GDP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GDP 전망치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경상수지 호조는 수출 회복세 영향을 받았다. 3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18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중 수출은 582억7000만 달러(1분기 기준 1656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4.5%), 정보통신기기(7.9%), 석유제품(3.3%)은 증가했으나 승용차(-5.7%), 기계류·정밀기기(-6.6%)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12.7% ▲미국 11.6% ▲중국 0.4% 등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일본(-12.0%), EU(-6.7%)는 감소했다. 수입은 501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18.4%), 자본재(-3.5%), 소비재(-9.5%) 등으로 하락했다.

신승철 국장은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 회복세가 상당히 좋다”며 “특히 IT 품목의 경우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IT 품목 이외에도 자동차, 선박, 일반 기기 등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기준으로도 통관기준을 보면 주력 수출 품목들이 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지역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의 회복세가 굉장히 강하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 국장은 4월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지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세청이 4월에 발표한 수출입 현황(4월 1∼20일)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26억4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올랐던 것도 원유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통관 기준으로 상품 수입, 경상수지 수입 쪽에서는 유가 관련된 도입단가 기준으로 잡히는데 1개월 정도 시차가 작동한다”며 “4월은 3월 국제유가가 반영돼 4월 도입단가는 많이 올랐다. 4월 통관 기준으로 수입 쪽에서 에너지 물량의 수입이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원유 도입단가가 올라간 부분도 반영돼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4월에 국제유가 올랐던 것이 4·5월 원유 도입단가로 상승부분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최근 ‘초엔저’ 현상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별 평균 엔·달러 환율은 ▲1월 145.98엔 ▲2월 149.46엔 ▲3월 149.67엔 ▲4월 153.7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4월 말에는 장중에 160엔을 넘기도 했다. 신 국장은 “최근에 관심 있는 것은 초엔저 현상이 우리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것”이라며 “일본과 수출 경합 품목이 많지 않고, 엔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 관광객 중에 일본인이 많은데 엔저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덜 들어올 수 있다. 다른 분석에 따르면 달러가 강세이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아니라 국내(한국) 여행도 들어온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엔저가 미치는 영향도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이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에 수입물가 상승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에 4월 수출입물가가 넉달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최근 농산물 가격 고공 행진과 함께 향후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호조세에 지난 4월 수출 물량과 금액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상승세를 보였고, 여기에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교역조건지수는 11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5월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100)로 전월(138.31)대비 43.9% 올랐다. 2023년 8월(4.1%) 이후 최대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0.2%)부터 8월(4.1%), 9월(2.9%), 10월(0.9%)에 걸쳐 4개월 연속 반등한 후 11월(-4.3%)과 12월(-1.6%) 두달 연속 하락한 후 1월(2.5%) 상승 전환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5%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3.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1.9% 상승했다. 4월 수입물가 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3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84.18달러였지만, 4월에는 89.17달러로 전월대비 5.9% 올랐다. 원·달러는 3월 평균 1331.63원에서 4월에는 1369.25원으로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전월대비 4.1% 올랐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 올라 넉달 째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2.5%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4.1%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2%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반도체 오름세에, 수입 물가는 환율과 유가 상승 영향을 받았다”면서 “4월 유가는 3월에 비해 올랐다가 5월에는 다시 3월 수준을 회복했지만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각각 9.8%, 13.1% 상승했다. 같은달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1년 전보다 각각 7.1%, 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에 상승세로 27개월 만에 전환된 바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역조건 개선세는 수입가격은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에 영향받아 수입가격이 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가격 반등에 3.1% 올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올라 전년동월대비 15.4%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및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했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는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생산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은 884개로 개편전(894개)에 비해 10개 품목이 줄었다. 수출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 수는 201개로 개편전(213개) 대비 3개 품목이 감소했다.

국내 업계, 곡물 원료 6개월분 확보
2024~2025년 밀, 콩 등 세계 주요곡물 예상 생산량이 1.3% 증가하는 등 세계 주요 곡물 수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업계는 6개월분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 홍수와 라니냐 등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슈 등을 감안해 국제 곡물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적정재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농무부에 의하면 2024/2025년 밀, 콩 등 세계 주요곡물 예상 생산량은 29억6700만t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기말 재고량은 8억700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세계 주요 곡물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업계는 재고 3개월분 계약 완료분까지 포함하면 6개월분의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밀, 콩, 옥수수의 시카고선물가격(5월8일자 기준)은 전년 대비 모두 낮은 상황(밀 -0.7%, 콩 -12.5%, 옥수수 -26.9%)이다. 브라질 2위 대두 생산지역인 리오그란두술주(州)에서 지난 4월29일부터 3일간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피해로 대두 수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나 예상 피해규모는 200~500만t 정도로 세계 콩 생산량의 0.5~1.3% 수준이다. 홍수 발생 이후 콩 선물가격이 일시 상승하기도 했으나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며 근래 다시 하락추세를 보이는 등 홍수 피해가 콩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국내 수급 영향은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업계의 주요 곡물 구매가 완료돼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2023년 하반기 구입물량이 도입되고 있어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밀, 콩, 옥수수 수입가격도 하락세다.

정부는 제분협회와 전분당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료협회 등 업계와 소통하면서 적정 재고물량 확보와 국제곡물가격 특이사항을 점검하고, 농촌경제연구원과 협력해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통해 매월 국제곡물 수급현황 및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는 계절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웨더마켓 기간(4~8월)에 진입하며 기상여건 등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세계 수요·공급 상황이 안정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가격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곡물 시장 위험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해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업계와 협력하여 적정 재고물량 확보 및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제곡물 수급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민간 기업 대상 현지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에 대한 지원(500억원 융자, 이율 1.5%)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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