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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 강타한 AI 테마 코인들 다시 들썩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향후 상승세 더 커질듯
2024년 06월 06일 (목) 11:49:02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올해 초 가상자산 업계를 강타한 인공지능(AI) 테마 코인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비트코인보다 최대 5배 넘게 오르며 화력을 뽐낸 것이다. 국내외 양쪽에서 관련 호재들이 나타난 효과로 풀이된다. 

장정미 기자 haiyap@

지난 5월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AI코인들이 최근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5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이 전주 대비 8% 오른 가운데 렌더토큰은 42.50%, 아캄은 42.12%, 월드코인은 20.33%, 더그래프는 19.24%, 니어프로토콜은 18.71% 각각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로는 대장주를 모두 뛰어넘은 수치다. 이들이 전부 오름세를 기록한 배경은 국내외에서 관련 호재가 터진 영향이다. 

AI코인들이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 주도
AI코인들은 올해 초 엔비디아 랠리를 기점으로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테마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자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당시에도 AI코인들은 평균 10%씩 뛰었다. 이번에도 기폭제가 된 소식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엔비디아 주가 반등에 따라 AI주들이 오르듯 관련 코인들도 덩달아 뛴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5월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AI를 활용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네이티브 토큰들도 상승 중”이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AI코인 대장주 월드코인을 개발한 샘 올트먼의 오픈AI 소식도 화력을 더했다. 오픈AI 소식 역시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AI코인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다. 앞서 월드코인은 오픈AI가 지난 2월 새로운 AI 모델 소라를 공개하자 사흘 만에 125% 급등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새 상품 소식이 시장을 달궜다. 오픈AI가 5월9일(현지시간) AI 기반 검색 상품을 5월13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챗GPT 기능을 확장해서 웹 검색 결과와 출처를 알려주는 상품이다. 오픈AI는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구글과의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월드코인 소식이 뒷받침했다.

개인정보 논란으로 중단됐던 홍채 등록 서비스가 5월 초 2개월 만에 재개되자 월드코인이 7일 연속 오른 것이다. AI 테마 주도 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코인들이 후광 효과로 따라 올랐다는 분석이다. 월드코인은 홍채를 등록하면 가상자산(월드코인 10개)을 무상 지급하는 정책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2월 말부터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최근 고용 지표 둔화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 향후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상 거시경제 개선으로 상승장이 오면 테마성 코인들이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니엘 얀 매트릭스포트 설립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상자산 시장 하반기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이달에는 AI 테마가 비트코인 상승률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테마성 코인 특성인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 밈코인과 마찬가지로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AI 코인은 지속 가능한 추진 요소가 부족하다"며 "밈코인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美 하원, 블록체인 무결성 법안 발의
지난 5월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믹서를 통해 송금된 돈의 금융기관 거래를 2년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민주당의 션 캐스텐 하원의원은 금융기관들이 가상화폐 돈세탁 기술인 ‘믹서’를 거친 자금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블록체인 무결성 법안(Blockchain Integrity Act)’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금융기관이 믹서를 통해 송금되는 자금을 취급과 사용 혹은 거래하는 것을 2년간 금지하는 한편 이 기간 동안 믹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재무장관에게 요구하는 내용이다.

거래 금지는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법무부가 믹서를 거친 자금의 불법 사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관련 자금을 금융기관이 취급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이 기간에 관련 거래를 하는 등 규정을 위반한 금융기관에 위반 건당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믹서란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캐스턴 의원 등은 가상화폐 믹서를 통한 북한의 불법 핵 프로그램 자금 조달 문제 등을 발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전 세계 테러 공격 자금 조달에 사용돼 왔고. 북한 핵 프로그램의 절반은 믹서를 통한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22년 8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 돈세탁에 관여한 믹서 업체 ‘블렌더’를 제재했고, 이어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탈취한 4억5천5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가담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믹서 업체인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했다.

이더리움 현물 EFT 승인에도 코인시장 횡보세
최근 대형 호재로 꼽혔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음에도 코인 시장이 횡보세를 띠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실제 거래가 오는 8월에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4일 오전 9시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8% 오른 944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55% 하락한 943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43% 밀린 6만7739달러를 나타냈다. ETF 주인공인 이더리움도 큰 움직임은 없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40% 상승한 52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85% 빠진 52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34% 오른 376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유지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77%다. 비트코인 현물 ETF 때와 달리 이날 시장이 폭발하지 않은 것은 실제 거래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ETF 승인 효과가 시장에 바로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최종 거래까지는 한 단계(S-1 승인)가 남은 상태다. 앞서 비트코인은 S-1(증권신고서) 승인 이후 거래를 바로 시작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이번에 승인된 것은 19b-4(심사 요청서) 서류뿐이다. 거래 시작을 위해서는 S-1에 대한 승인도 필요하다”며 "SEC는 최근 발행사들과 S-1 관련 대화를 시작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S-1 승인 과정은 몇 주 안에 완료될 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3개월 이상 소요된 사례가 많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6·극단적 탐욕)과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블록체인 활용해 선거운동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획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머그샷 NFT를 보유한 홀더를 대상으로 행사를 연 데 이어 가상자산으로 대선 캠프 기부금을 받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지난 5월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8일(현지시간) 그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머그샷 NFT 홀더를 위한 이벤트를 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NFT 하나를 적어도 4653달러(약 638만 원)에 샀거나 그 이상을 지불한 홀더만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지원군이 필요한 정치인 입장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는 지지층의 특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기꺼이 600만 원을 내고 NFT를 산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투자 목적으로 NFT를 구매했다 하더라도 향후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지지자와 입장이 유사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강성 지지층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도 마련했다. NFT 홀더 간 만남의 장을 구축해 커뮤니티를 다졌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커뮤니티의 왕성한 활동은 정치인이 세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상에 거래내역이 공개되는 NFT의 특성도 정치인 입장에선 환영할만하다. 손바뀜이 일어나는 시점, 거래 가격 등 데이터를 수집해 민심을 읽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BTC)은 물론이고 알트코인으로도 선거 기부를 받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날 “가상자산으로 (선거 캠프에) 기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할 수 없다면, 내가 가능하게 해줄 것(If you can’t, I’ll make sure you can)”이라고 답했다. 실현된다면 선거 자금 관리가 훨씬 투명해진다. 이를테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지갑주소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여기로만 기부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지갑주소를 검색해 누가 얼마를 입금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현금화 내역까지도 추적이 가능하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상자산 친화적으로 입장을 굳혔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찍힌다. 그는 여전히 전통 금융 시스템과 미국 달러의 주도권을 옹호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조차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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