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는 드라마와 뮤지컬로도 재조명될 만큼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는 전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아로새겨 있을 정도로 애절한 명대사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아직도 명성황후에 대해 많은 부분들이 왜곡돼 있고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에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단 한 줄의 사실도 기록돼 있지 않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나라 역사관이 얼마나 후진국 수준인지 알 수 있게끔 해주는 대목이다. 이에 ‘명성황후해원굿보존회’‘명성황후해원대재’의 신명기 회장은 명성황후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국내 순수 문화 중에서 ‘굿’이 얼마나 민족적이고 새로우면서 외국인들에게 동양의 미학과 신비스러움을 안겨주는 문화인지 널리 알리고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상호 기자press83@

▲ 명성황후해원굿보존회의 신명기 회장은 전통문화의 보존 및 계승발전에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명기 회장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명성황후’의 억울한 넋을 기리고 위로하고, 또 ‘굿’이라는 순수한 우리 전통의 토속 문화를 널리 세계에 알리고자 함이 더 크다. "우리나라 문화, 관광 정책 부문에 있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민족적이면서 새롭고, 신비스러움과 동양적인 미학을 가진, 모두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자신 있게 ‘우리의 굿’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문화관광부 그리고 굴지의 여행사들이 우리의 굿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 무속인들은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라고 신명기 회장은 말한다.

"문화라는 것은 그 민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것입니다. 굿은 우리 민족을 가장 잘 표현한 문화,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문화입니다."

무교 역사관 정립이 필요
충북 청주 출생인 신명기 회장은 26세가 되던 해 김진관 박수가 주재한 내림굿을 통해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서울 연희동, 신촌, 마포 일대에서 이름 석 자만 대면 알 수 있는 정계의 대표적인 인물들과 크고 작은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총수들이 자주 찾아와 운세와 미래를 상담하고, 게다가 산 터와 집터의 신점이 영험하여 그를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 영험함을 토대로 황해도 만구대탁굿의 명인 김운순 만신에게서 굿을 전수받기도 했다. 환웅천왕 등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그는 무속인이 된 이후 명성황후가 자주 꿈에 나타나 1993년부터 황후의 넋을 위로해주기 위해 해원굿을 매년 주관해 오고 있다. 또한 신명기 회장은 민속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해마다 ‘명성황후해원굿보존회’ 명의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 복지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굿’이 망인의 넋을 위로하는 일을 넘어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임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역사관 정립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명기 회장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규탄하고 재수정을 요구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해 일본 측의 사과와 함께 일본의 역사책에도 올바르게 기록할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발전 없는 과거사에 얽매이는 것 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시대의 동반자적인 위치에서, 동아시아의 중심국가로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세계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국가의 앞날을 전망했다.

"무교는 문화이다"
"무교는 종교성과 예술성 그리고 축제의 의미까지 겸비한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입니다"라고 말하는 신명기 회장은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굿’을 통해 조상의 넋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고도 전했다. 명성황후의 기일에 해원굿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하면서 30여 년 동안 직접 사비를 들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및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신명기 회장은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충북 청주에서 ‘청원국제무교세미나’를 개최해 전 세계인들의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보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굿을 더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속으로 많은 서운함을 느꼈다는 신 회장은 "우리의 굿을 우상숭배니 미신이니 하면서 매도하지 말고 우리 전통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아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기도 하다.
무교의 계승발전에  일생을 헌신해온 신명기 회장은 나라를 사랑하고 전통문화를 사랑하며 우리의 전통 문화인 굿을 보존하고 계승해 세계에 알리는 역할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미 굿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