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장기화로 인한 서민 경제의 부담을 덜고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올해 첫 추경을 단행한다.

서울시는 민생경제 회복과 안전하고 매력적인 도시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1조 5,110억 원 규모의‘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서울시의회에 제출, 심의를 요청한다고 27일 밝혔다.

추경예산 규모는‘24년 기정예산 45조 7,881억 원 대비 3.3% (1조 5,11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원안대로 통과되면 올해 총예산은 47조 2,991억 원이 된다. 이는‘23년 최종예산 50조 3,760억 원과 비교하면 3조 769억 원(△6.1%) 감소한 규모다.(표1 참고)

▲ (표1) 2024년도 서울시 제1회 추경예산안 규모(단위 : 억 원)

핵심은 시민에게 약속한 민생경제 대책 마련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강화, 아울러 필수 도시 기반시설의 안전한 유지와 도시경쟁력 향상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표2 참고)

기후동행카드(697억) · 손목닥터 9988(113억)

10월부터 새벽동행 자율버스(도봉~영등포) 운행

서울시는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시민 생활 지원, 취약계층 지원 확대에 총 3,682억 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소상공인 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1051억 원, 일상 편의를 위한 시민 생활 지원 1,157억 원, 장애인·어르신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1,474억 원 등을 편성했다.

소상공인(114억 원)·중소기업(보험료 20억 원)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있는 프리랜서(2억 원 신규)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과 서울사랑상품권(57억 원)도 추가 발행한다.

시민호응이 높은 기후동행카드(697억 원)·손목닥터9988(113억 원)은 확대 공급하고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35세 이상 임산부 의료비(80억 원 신규)와 정·난관 복원 시술비(1억 원 신규) 지원도 강화한다.

결혼식장 고비용과 예약난을 겪고 있는 예비부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예식장을 지원(22억 원)하고 휴대용 안심벨(헬프미)를 확대 보급(12억 원)한다.

새벽을 누구보다 일찍 시작해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한 새벽동행자율버스(11억 원 신규) 운행을 위한 준비도 시작한다.

새벽동행 자율버스는 10월부터 도봉~영등포(160번·25.7Km) 구간을 첫차보다 30분 빠른 운행을 시작하고‘25년엔 상계~강남 등 2개 노선을 추가 운영한다.

어르신(경로당 중식 제공 48억 원)·결식 우려 아동(급식 단가 인상 34억 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장애인들의 이동권(버스요금 지원 94억 원·바우처 택시 36억 원)을 보장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280억 원·이사비 지원 8억 원)에 대한 지원 등 서울시 핵심 비전인 약자와의 동행도 이어나간다.

지하철 4·7·9호선 증차(178억)·1~4호선 낡은 시설(206억)

잠실·영동대교 노후 CCTV 교체 등 연내 모든 한강교량 구축

서울시는 사회적 안전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137억 원을 투입한다.

지하철 4·7·9호선의 출·퇴근 때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전동차를 신규(178억 원) 투입하고 30년 이상 지난 지하철 1~4호선 낡은 시설(통신케이블·궤도 신호·구조물 등)에 대한 재투자(206억 원)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 유지에 나선다.

▲ (표2) 2024년도 서울시 제1회 추경예산안 중점투자 분야.

지역별 파손과 결함으로 배수성능이 떨어진 하수관로 정비(347억 원)와 불량 하수맨홀(50억 원)을 정비해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한다.

또 자살예방을 위해 오래된 잠실·영동대교 CCTV를 교체(3억 원)하고 아직 설치가 안 된 5개 교량(성수·월드컵·올림픽·구리암사·행주)은‘24년 기정예산(43억 원)으로 설치하는 등 연내 보행가능한 모든 한강 교량(19개)에 CCTV 구축을 완료한다.

스쿨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구역 277개 소(29억 원)에 설치하는 교통안전시설물(안전팬스·미끄럼방지·노면표시 등)을 보강 개선한다.

이와 함께 민간건설현장에 대한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구축(2억 원)해 시공 품질 향상과 안전 사고 발생을 예방한다.

글로벌 서울 도시공간 혁신 · 문화시설 확충 등 773억 편성

서서울 미술관 건립(41억), 남산 하늘숲길·암사초록길(37억) 조성

서울을 매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기 위한 도시공간 혁신·문화시설 확충 등에 773억 원을 편성했다.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7억 원), 국회대로 지하화와 지상부 녹지 조성(137억 원), 서서울 미술관 건립(41억 원) 등 녹지·문화공간 확충을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노들섬 조성계획 중 우선 추진사업으로 수상예술무대·팝업월 등 시민이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수변문화 공간 설계를 실시한다.

또 서남권에 미디어 특화전시, 청소년 예술교육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 예술 활성화를 위한 전체면적 7,187㎡(지하 2층·지상 1층) 규모의 서서울 미술관을 건립(‘25년 7월 개관 예정)한다.

용산 게이트웨이 조성 기본계획(3억 원 신규) 등 그간 발표했던 도시공간 혁신 프로젝트들도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시민 누구나 남산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남산 하늘숲길(11억 원)을 조성하고 암사선사유적지와 한강공원 이용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암사초록길(26억 원)을 만든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지하공간을 민간협업을 통해 펀(FUN) 스테이션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 채광·환기 등 기반시설 조성(38억 원 신규)에 나선다.

이 외에도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시내버스와 지하철, 경전철 재정지원에 897억 원을 반영했으며 시내버스 운영적자 보전을 위해 7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경전철 등 안전 운행에 필요한 안전요원 추가 배치를 위해 신림선 42억 원 등을 지원한다.

김태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서울시 추경은 장기화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민생경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빠르게 시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