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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 커지는 가짜 백수오 논란
시중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의 90% 이상이 가짜
2015년 06월 08일 (월) 00:33:5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4월22일 소보원은 검찰·경찰과 함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한밭식품, 건우, 감사드림에서 만든 3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장정미 기자 haiyap@

소보원은 “12개 제품은 식품 사용이 금지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만을 원료로 사용했고, 9개 제품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8개 제품 가운데 2개 가공식품은 유전자 검사에서 백수오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6개는 제조 공정상 이엽우피소가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보원은 “이 6개 업체에 백수오 추출물을 공급하는 공장에서 가공전 원료를 수거해 시험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면서 “이엽우피소는 식약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작물로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식약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내추럴엔도텍과 소보원 첨예하게 대립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백수오 제품 진위여부 시험검사 결과’를 두고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앞서 소보원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궁에서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보원)의 치열한 ‘가짜 백수오’논란 끝에,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백수오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26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소보원은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前) 백수오 원물을 수거했다. 이후 시험검사를 진행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을 납품 받아 사용하는 6개 업체 역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원의 ‘백수오 제품 진위여부 시험검사’ 결과 발표 후 업계 1위 내츄럴엔도텍은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사측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방법을 무시한 조사 과정과 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 ▲검사 데이터 공개와 객관적 검증을 거부하고 있다 ▲조사사실을 유관업체에 사전에 흘렸다 ▲시간상 염기서열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 ▲2015년 1월에 진행된 식약처 수거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 등의 이유를 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에 소비자원 홍보법무팀은 4월23일 오전 A4용지 5쪽 분량의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방법을 무시한 조사 과정과 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에 대해 소비자원은 “시험방법은 식약처 공인 검사방법인 대한민국약전생약규격집에 등재되어 있는 시험법과 농림부 IPET을 통해 개발된 시험법유전자검사) 등 2가지 방법으로 수행하여 그 결과를 상호 비교했다”며 “외부·내부 시험검사에서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는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반박했다. 또 ‘검사 데이터 공개와 객관적 검증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월 8일 진행된 1차 사업자간담회에서 시험방법과 시험결과를 상세하게 공개했고 사측도 이를 받아들여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다음날 돌연 입장을 바꾸어 제3의 시험기관 시험검사를 요구하고, 자사에서 제공하는 백수오 시료로 재실험을 하자는 어이없는 제안을 했다”고 반박했다. ‘조사사실을 유관업체에 사전에 흘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원은 언론공표 전 해당 업체와 간담회 절차를 거치게 되어 있다”며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유관업체에 조사사실을 사전에 흘린 것인 양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간상 염기서열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유전자검사(PCR) 방법은 원료에서 DNA를 추출(약 3시간 소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에 특이적 유전자 부위 증폭반응(약 1시간 소요), 반응액을 전기영동(Electrophoresis, 약 1시간 소요)한 후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로 나눠진다”며 “따라서 내츄럴엔도텍의 수거시료로 유전자검사 결과를 확인하는데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2015년 1월에 진행된 식약처 수거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에는 식약처 수거 시점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반박했다. 또 내츄럴엔도텍이 주장하는 동일한 로트(Lot)에는 원료 공급업자가 각각 다른 수많은 농가들로부터 매집한 원료가 혼재돼 균질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 내츄럴엔도텍이 우리 원에 제출한 내부 검사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원료 공급업자가 납품한 물량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들며 사측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4월22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이 21개였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백수오 원료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8개 업체 중 6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100% 진짜 백수오만을 사용한다며 소비자원의 발표 내용을 부인하다가 지난 4월30일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자 공식 사과했다.

식약처의 늑장대처가 백수오 사태 야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가짜 백수오’의 진위여부를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는 유전자감별법이 이미 2011년에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이를 무시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구시대적인 방법을 고집한 사실이 지난 5월6일 밝혀졌다. 이번에 ‘가짜 백수오 논란‘을 불러온 네츄럴엔도텍은 지난해 2월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경인식약청)으로부터 이엽우피소 혼입여부 점검을 받았으나, 법 위반사항이 없는 것으로 통보받았다. 당시 경인식약청은 네츄럴엔도텍을 대상으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표기하거나, 질병 치료 또는 의약품 오인, 혼동 우려 허위과대광고 등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실제 점검 결과를 보면, ‘원산지증명서 확인 결과, 국산 백수오로 표기되어 있음’, ‘입고시 생약규격집에서 정한 TLC시험 (표준품과 비교하는 확인시험)을 하고 있음’을 이유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식약처 스스로 검사를 통해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밝히지 않고, 서류상 하자가 있는지 여부만 확인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가짜 하수오, 백수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유전자 감별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각 한약재의 특정 유전자를 PCR(DNA의 특정 부위를 증폭시키는 장치)로 증폭시켜 증폭된 DNA의 크기와 수를 이용하여 하수오와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식별하는 방법이다.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Plant Biotechnology Reports’(식물생명공학지)에도 게재됐다. 그만큼 믿을만한 기술이라는 의미다. 당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 기술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협력하여 현장 실무자들이 누구나 쉽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키트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식약청은 가짜 백수오 판별을 위해 정확도 높은 유전자 검사법 대신 외형, 냄새 등으로 성상을 확인하는 관능검사와 표준품을 비교하는 간단한 확인시험을 고수하고 있었다. 식약청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유전자 검사법 도입을 수용하는 대신, 이듬해 2011년 서울대 약학대학 산하 한약재평가기술과학화연구사업단에 연구용역응 맡겨 PCR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하도록 했고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한 이 연구용역은 2011년 11월 30일에 완료된다. 그런데 실제로 이 연구책임자는 한의학연구원 소속이었고, 연구결과 역시 당초 한의학연구원이 발표한 유전자 검사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용역이 끝난 이후에도 식약처의 유전자 검사법 도입 여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3년 10월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이엽우피소 혼입 백수오 제품을 공개하여 세간에 화제가 되자 식약처는 뒤늦게 공인 유전자 검사법 확립에 착수한다. 결국 한약재 백수오는 2014년 10월, 식품 백수오는 2014년 12월이 되어서야 PCR을 이용한 이엽우피소 혼입 판별 검사법을 도입하게 된다. 최동익 의원은 “식약처가 가짜 백수오 사태가 처음 불거져나왔을 때 시험검사 시스템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2010년에 타 부처에서 의미있는 검사기법이 개발되었을 때 식약처가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놓쳐버렸다. 소극적인 태도와 안일한 늑장대처가 이번 백수오 사태를 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백수오 관련 위해성 평가 방치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신고 1733건 중 백수오 관련 부작용이 301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관련 사안에 대해 위해성평가를 방치해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로까지 번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지난 5월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수오 제품원료 문제 관련 현안보고’에서 “백수오 제품 부작용 신고건수가 300여건에 달해 식약처가 위해성평가 등 선제적 대응을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별도 조치 없이 건강기능식품 안전에 대해 책임을 방기했다”고 질타했다. 5월6일 김성주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식품안전정보원에 접수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사례 신고건수 중 백수오 부작용 추정사례는 총 301건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68건, 60대 이상 45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구입처별로 보면 통신판매가 254건, 직접구매 17건, 방문판매 3건, 기타 27건이었다. 부작용 증상별로 보면, 가려움과 두드러기, 안면홍조, 피부발진 등 피부질환이 150건, 설사 및 소화불량, 복통, 구토 등 위장관질환 100건을 나타냈다. 아울러 수면이상과 어지러움, 두통 등 뇌신경·정신 관련 질환이 43건 그리고 가슴답답과 두근거림, 호흡이상 등 심혈관·호흡기질환 36건 등의 순으로 부작용이 발생했다. 특히 301건의 부작용 중 252건(83.7%)은 병원치료나 약국이용 등 별도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부작용 보고에도 위해성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가짜 백수오 유통 사태로까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김성주 의원은 “가짜 백수오 사건을 계기로 식약처가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자가품질검사제도 개선방안 역시 전형적인 뒷북행정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식약처는 현행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 자가품질검사제도 운영상의 문제를 면밀히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산업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종합적인 제도 개선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승희 처장은 지난 5월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수오 제품 원료 문제 관련 현안보고’에서 최근 불거진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제품 등의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식약처도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식약처가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제품을 조사했을 당시에는 원료가 진짜 백수오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3개월이 지난 4월30일 발표결과가 뒤바뀌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희 처장은 현안보고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기관으로서 한국소비자원, 검·경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민혼란과 사태 재발을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현재 제조·생산되고 있는 백수오 제품을 수거, 조사하고 있다”며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위판별검사법 등을 의무화하고 행정처분을 위한 관련 법안도 신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업계, 백수오 제품 환불에는 난색
‘가짜 백수오’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엔 환불 논란이다.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상당수를 판매한 홈쇼핑 업계가 환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 준다’는 환불 규정만 고수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에 상관없이 일괄 환불해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월4일 CJ오쇼핑·GS홈쇼핑·NS홈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짜 백수오’ 관련 소비자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원은 이 자리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의 90% 이상이 가짜로 확인된 만큼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홈쇼핑 업계가 소비자들의 불만 해소 및 자사 고객보호 차원에서 소비자보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에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관련 매출 1240억원 중 약 75%에 달하는 940억원어치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돼 환불 금액 규모가 큰 것도 부담이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보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이르면 6~7일 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쇼핑 업계는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주는 일반 환불 규정만 적용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문제가 된 백수오 제품들을 모두 환불해 주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신용카드 거래내역으로 구매 사실을 증빙하면 개봉 여부에 상관없이 환불 받을 수 있다. 이에 NS홈쇼핑은 지난 5월11일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소비자에게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모두 환불해주겠다는 새로운 보상 기준을 발표했다. NS홈쇼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 하자 여부를 떠나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인 만큼 소비자 피해 구제조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구매시기나 개봉여부와 상관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고, 환불 대신 적립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구매액만큼의 적립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NS홈쇼핑이 백수오 관련 보상 범위를 넓힌 것은, 지난 5월8일 NS홈쇼핑을 포함한 6개 홈쇼핑 업체들이 일제히 “소비자가 보관하고 있는 남은 백수오만 물량 비율에 따라 환불해주겠다”는 보상 기준을 발표하자 일반 소비자들과 소비자원이 “미흡한 소극적 대책”이라며 크게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NS홈쇼핑의 백수오 제품 누적 판매액이 11억4천만원(2012년 이후) 정도에 불과해 전액 환불에 나서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는 점도 NS홈쇼핑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5개 홈쇼핑은 판매액이 적게는 수 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곧바로 NS홈쇼핑을 따라 ‘구매 소비자 전액 환불’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뿔난 소비자들, 피해보상 위한 집단 소송 준비
‘가짜 백수오’를 구입하고 복용했던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판매 비중이 미미한 데도 불구,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100% 환불 조치를 해주기로 한 데 비해 ‘배송받은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을 해주겠다는 홈쇼핑의 태도에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5월6일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가짜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과 단체소송 준비 카페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소비자원과 홈쇼핑업체 6곳이 환불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연 지난 5월4일과 5일 피해 사례에 대한 게시물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일부 소비자는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복용하면서 속쓰림·소화불량 등 부작용을 겪었다며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은 뒤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소비자 단체도 소송 지원 검토에 나섰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민사소송이 가능하다고 보고 변호사와 상의해 단체소송 참여자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물 책임법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등을 고려하면 백수오 제품은 ‘하자 있는 상품’ 또는 ‘이물질이 들어간 제품’으로 볼 수 있고, 허위·과장광고를 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이미 유통된 제품에도 ‘가짜 백수오’가 섞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이를 복용해 부작용이 생겼는지 등을 증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소비자들이 소송 과정에서 피해 보상보다는 법원 조정 권고를 통한 환불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백수오 원료 제조업체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5월6일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현재 창고에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 28t뿐 아니라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츄럴엔도텍 측은 “백수오 재배 농가들과 함께 진품 백수오만 공급하겠다”면서 올해 농가와 계약한 백수오 물량 400t을 전량 책임지고 수매해 농가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내츄럴엔도텍의 대국민사과문 발표는 가짜 백수오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보조식품 업계도 비상 걸려
‘가짜 백수오’ 파동이 건강보조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전국민적인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제품에 대해서만 단독으로 해명하고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5월6일 롯데마트 집계에 따르면 백수오 사태가 처음 발생(4월 22일)한 주간의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은 -27.1%로 전 주에 비해 30%가까이 감소했다. 같은달 27일부터 5월3일까지의 신장률도 -10.5%로 여전히 줄어들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이 전체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어버이날을 앞둔 5월 초에는 매년 건강관련 식품 매출이 2배 가까이 오르지만 올해는 역신장했다. 건강보조식품업계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국내 대형마트들도 비상이다. 최근 대형마트의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강 관련식품 판매율은 꾸준히 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12%~13%가량 늘었다. 3년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마트 매출과는 대조적이다. 백수오 제품을 판매해 온 홈쇼핑들의 경우에도 이번 사태로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1240억원으로 이 중 75%가 넘는 940여억원이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해당업체들은 사태가 얼마나 확대될지 불확실한 만큼 건강보조식품 자체를 판매상품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원과 업계가 만나 논의하기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편성 자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제2, 제3의 내츄럴엔도택설이 나오는 만큼 당분간 지켜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타 건강보조식품 제조사들 역시 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백수오와 관한 홍삼업체들이 대표적인 예다. 한 대형 홍삼 가공업체 관계자는 “백수오 사태로 홍삼제품 생산량을 10~15% 줄였다”며 “처음에는 대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과 달리 보조제 자체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도 상당 수 있는 만큼 우리 제품만 안전하다고 해명할 수도 없다”며 “식약처와 여론의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는 “당분간은 한방재료보다 비타민 등 알약 형태로된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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