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 일컬어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그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다양한 영역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영역이 창조되고 있다.

김용준 기자 yjkim@

과거 의료기기들이 청진기나 혈압계 등 단순 의료기구나 2D 영상장비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3차원 복합 영상진단 기기와 첨단 디지털 의료 장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도 이제 다른 산업 분야와 같이 융복합, 스마트, 모바일화의 바람을 타고 진화하는 것이다. 최근 정신건강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호철 ㈜티움씨앤씨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 구축

▲ 신호철 ㈜티움씨앤씨 대표

티움씨앤씨는 그동안 전문영역으로 나뉘어졌던 의료라는 영역과 IT라는 영역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철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정신과전문의, 재활의학과전문의,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 전문가들과 최고의 IT기술진들이 손을 잡고 정신건강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티움씨앤씨는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한 3가지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Relaxound, MIRACLE with CBT, OLI 힐링시스템이 그것이다. Relaxound는 뇌파연동 신개념 릴랙스 시스템으로, BCI(Brain computer interface) 뇌파기술이 적용되어 특정 사운드를 통해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이 가능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뇌파(α파) 증감과 연동된 Active 사운드 조절 훈련을 통해 릴랙스 단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마음이 편해지면 지정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마음이 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그 소리의 크기는 점점 증가한다. 이는 다시 마음의 안정을 유지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 지속적인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신호철 대표는 “학생이나 수험생,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고, 이는 곧 우울증, 각종 중독, 불안장애, 심지어는 자살충동까지 이어지는 사회적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간적, 경제적 문제 등을 들어 여전히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릴랙사운드는 간편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신의 힐링을 통해 몸의 힐링으로 선순환시킨다”고 설명했다.

▲ 다중감각 중독증상 조절 시스템.

MIRACLE with CBT는 다중감각 중독증상 조절시스템이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다중감각 구현장치를 통해 환자에게 중독과 관련된 환경을 가상적으로 구현하여 충동을 유발시킨 후 혐오자극과 릴랙세이션을 부여하여 중독의 갈망조절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한 실습 프로그램과 중독증상 조절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인지행동치료(CBT) 프로그램이 결합된 솔루션이다. 특히 본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 의대 McLean Hospital 뇌영상센터와 공동연구로 개발되어 특허를 확보하였고 세계 최초의 혐오자극을 통한 중독증상 조절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OLI 힐링시스템은 인간의 과거 기억과 감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감각인 후각을 이용한 힐링시스템이다. 신 대표는 “다양한 자연 풍경 등의 힐링적 소재를 후각 아이덴티티로 해석한 후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발향 시스템, 연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뇌파를 활용한 BCI 릴랙스 훈련 프로그램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탈스트레스 힐링 시스템”이라며 “후각향은 천연 재료를 적절히 배합하여 동양적 제조 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리필 형태로 제공된다. 그리고 인간의 오감 중 후각은 정신건강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후각에 대한 다양한 연구개발로 이 부분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과 복지, ICT 융합으로 새로운 길 개척
신호철 대표는 “현재 세계적으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 관리하는 방향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의료와 ICT를 융합한 메디테크 열풍이 거세다”면서 “아울러 21세기는 노인건강관리, 복지, 스포츠, 교육, 관광 등의 분야로 의료범위가 확대되면서 의료와 ICT 융합은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고 말한다. 이에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은혜병원에 개소한 ‘알코올중독 가상현실 치료센터’에서 출발한 티움씨앤씨는 설립 이후 의료와 복지, ICT의 융합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미국 유타대 의과대학 Brain Institute와 Relaxound에 대한 학술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티움씨앤씨는 국립서울병원 주관 ‘인터넷 게임중독자 치료를 위한 가상현실 치료프로그램 콘텐츠 개발’과 법무부 주관 ‘성범죄자 다중감각치료 프로그램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뇌연구원의 수주로 ‘청소년의 폭력적 행동 원인에 대한 뇌기능 분석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용역에 선정되어 연구를 수행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글로벌창업지원 공모전’에서 후각 힐링시스템으로 최종과제 수행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티움씨앤씨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중앙대병원, 강남 을지병원, 국립공주병원, 김해 한사랑병원, 부산 우리병원, 은혜병원 등 중독전문 병원에 가상현실 다중감각 중독치료시스템을 납품했으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에 있다. 신호철 대표는 “앞으로 티움씨앤씨는 중독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진단 및 치료 전반에 걸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면서 “뇌파를 활용한 BCI(Brain Computer Interface)를 기반으로 가상현실 치료를 하다보면 데이터가 축적되어 데이터분석이 가능해진다.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치료 후에는 이 환자의 미래 행동패턴까지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질환의 진단, 치료, 예측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루고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 가상현실 치료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