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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표현술의 산물로 끊임없이 변화 시도한다
유채꽃 전문화가 홍승욱
2010년 05월 04일 (화) 16:17:31 뉴스메이커 webmaster@newsmaker.or.kr

유난히 봄 같지 않은 봄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벌써 여름으로 접어드는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쌀쌀한 공기며, 흐리멍덩한 날씨는 여전히 봄이 멀게만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저기에 핀 꽃들은 벌써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 “예술은 항상 느끼고 몰입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화가 홍승욱
봄이면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온통 노란색으로 물드는 제주도의 유채꽃밭은 실로 장관이다. 풍경을 다루는 화가 홍승욱은 특히 유채꽃이 활짝 핀 유채밭의 표현에 매우 능하다. 제주도 특유의 봄철 풍광을 담은 그녀의 화폭은 온통 노란색으로 일렁인다.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사람들의 마음 사로잡다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홍승욱 화가는 주로 자연이 주된 주제다. 그 중에서 ‘유채꽃’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자연풍경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작가는 “처음에는 정물화를 다루었습니다. 풍경화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풍경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 같고 천국에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순간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꿈 많은 여대생 시절 홍 작가의 제주도 졸업여행은 그를 평생 유채꽃 전문화가의 길을 걷도록 만들었다. 생전 처음 본 드넓게 펼쳐진, 노랗디 노란 유채꽃밭과 그 유채꽃밭을 감싸고 있는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뜷린 검은 화산석 돌담은 한순간에 정물만을 그려오던 그를 단번에 풍경화가로 바꿔버렸다. 평론가들은 그가 그리는 유채꽃의 노란색 이미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평한다. 미술평론가인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홍승욱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원근이 뚜렷하여 대상들 간의 거리감이 잘 드러나 있으며, 멀리 보이는 바다와 근경의 돌담이 어우러져 제주도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물론 홍승욱이 비단 유채꽃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봄철에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을 비롯하여 흰색으로 뒤덮인 메밀꽃밭, 바람에 일렁이는 갯벌의 갈대밭도 즐겨 소재로 다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소재의 풍경화 가운데서 유독 유채밭이 우리의 시선을 끄는 이유는 어쩌면 유채꽃 특유의 강렬한 노랑색에 기인하는 지도 모른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 메밀꽃 필 때 91[1].5x161.5cm

최근 작가는 그림이 같은 스타일에 의한 습관적인 반복이 아닌 한, 미세한 변화를 화폭에 나타내고 있다. 대상의 고유한 형태를 크게 허물지 않으면서도 면의 조합으로 파악하는 일, 그것은 종래의 사실적인 묘사에서 새로운 표현술을 찾고자 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또한 홍 작가는 동백, 모과, 목련, 감 등을 그린 정물화와 유채, 메밀, 갈대 등을 그린 예의 풍경화에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보다 대담하고 단순화한 붓의 터치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표현술의 산물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세계는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따뜻함과 포근함이 장점이라고 느끼고 있다. 따뜻함과 포근함, 그것이 이 각박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홍승욱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 바람소리 97x162[1].2cm

조화와 균형 깨고 새로운 돌파구를 열다
“매일 그림을 그렸고 친구들이 다들 영화를 보러 갈 때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미술실에 혼자 남아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용돈을 모아서 그림재료를 샀습니다. 소풍 때는 혼자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 정도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였지만 부모님들은 학업성적이 떨어질까봐 그의 미술활동을 반대했다. 그는 “언젠가 방학 때 대구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니기로 했는데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서 야반도주 계획을 세워 몰래 나가려던 찰나 어머니께서 손목시계와 쌀 1말을 주시면서 꿈을 주셨어요”라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닌 학원에서도 다른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노력한 끝에 학생 때부터 미술에 관한 상은 그의 독차지였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교사가 되었던 그는 서울에 배정을 받았지만 지방으로 지원해 부여공립학교에 부임을 하게 되었는데, 꿈많은 학생들과 함께 그림을 원없이 그릴 수 있어 참 행복했다. 그렇게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로 그는 ‘충청남도미술대전’에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국전과 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과 입선을 하고 아홉 번의 개인전과 수많은 초대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심사위원도 했으며,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작품 활동을 해온 홍승욱 작가. 그는 개인전이 임박했을 땐 코피를 쏟아가며 15~17시간씩 작업에 몰두했다.
   
▲ 제주의 봄 112x162cm

“예술은 항상 느끼고 몰입해야 합니다. 잡념이 있어서는 안되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해요”라고 말하는 화가 홍승욱. 눈에 보이는 듯, 또 그렇지 않은 듯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그다. 이제 그의 작품은 과거의 것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새로운 시도가 작품을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조화와 균형의 원리를 깨고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시도를 하고 있는 홍승욱 화가, 그의 노력들이 앞으로 또 어떠한 작품세계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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