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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마무리이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국내 유일의 생사학 분야 전문가 오진탁 교수
2010년 05월 04일 (화) 16:17:3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한국사회의 급속한 자살률 증가에 외국 언론사마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4월 18일 한국 사회가 빠른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살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생사학’ 분야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의 오진탁 교수는 “죽음을 알면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으로부터의 편지, 번창한 사회의 우려스러운 경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회에 자살이 급격히 늘면서 매일 평균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대부분의 부유한 국가에서 자살률은 1980년대에 정점을 이뤘으나, 한국의 자살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지난 2008년 10만명 당 26명꼴로 자살을 택한 한국의 통계는 미국과 비교해서는 2.5배에 달하며, 문화 속에 자살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자살률은 2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이는 산업화된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죽음을 알면 자살하지 않는다
국내 유일의 ‘생사학’ 분야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의 오진탁 교수. 생사학은 인간의 삶과 죽음 문제를 영혼의 성숙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학문이다.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로 자살대국 일본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2007년 청소년 457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100명 중 59명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100명 중 11명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조사도구로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했을 때 10명 중 5명 정도가 우울증세로 판정받는다. 노인의 경우 자살 충동률이 80%가 넘는다. 게다가 대부분 편안하게 죽어가지 못한다. 오 교수는 “의료현장에서는 심폐사와 뇌사를 죽음으로 정의한다. 인간은 육체만의 존재, 죽으면 다 끝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 “심폐사와 뇌사는 의학적 죽음 판정의 기준에 불과할 뿐이지 결코 죽음의 정의가 될 수 없다. 인간은 육체만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WHO는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4가지 측면에서 건강을 말한다. 그렇다면 죽음도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 4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한데 우리 사회는 육체의 죽음, 연명치료 중단 여부에만 초점을 맞출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죽음을 알면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다가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생사학의 창시자 퀴블러 로스의 증언을 참고하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돌아가신 법정 스님도 죽음이란 낡은 육신이란 옷을 벗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살시도자들은 자살과 함께 모든 고통이 끝날 것을 기대했지만, 자살 시도 아후 가사상태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는 경험을 들려준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원인은 우울증과 경제적 파탄 등 이래저래 다양하다. 개인적 이유도 넘쳐 나지만, 사회의 구조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사회의 발전에 비례해 낙오자를 구제하는 ‘사회 안전망’이 구비돼 있지만, 우리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오 교수는 ‘웰다잉’(Well-dying) 교육이 절실하다고 피력한다. 그는 “죽음은 단순히 육신의 소멸이 아니라,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분리해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죽음의 과정을 평생 성찰하고 고민한다면 비극은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에는 군인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웰다잉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며 성숙한 ‘죽음 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죽음문화 성숙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 기울여야
오진탁 교수는 삶과 죽음 문제를 10년 넘게 천착해 오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1997년부터 한림대 학생을 대상으로 생사학 강의를 해오다가 지난 2004년에는 한림대에 생사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군인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웰다잉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며 성숙한 ‘죽음 문화’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마무리이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 죽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죽음준비를 충분히 하고 편안하게 죽는 것, 이것이 바로 웰다잉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오 교수는 “죽음문화, 죽음의 질, 죽음준비교육, 임종방식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심폐사, 뇌사 등 육체 중심으로만 죽음을 이야기하는 수준”이라면서 “죽음에 대한 논의가 의사나 변호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인간이 과연 육체만의 존재인가? 지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철학적, 종교적, 영적 죽음이 완전히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최근 존엄사 허용 판결에 대해 “치료가능성이 1%도 없을 때는 존엄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를 허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존엄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느냐 하는 점이 문제다. 의과대학에서조차 죽음을 가르치지 않고 있으며, 당사자와 가족들도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죽음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존엄사를 법제화한다면 ‘현대판 고려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에서는 7년의 사회적 논의를 거쳐 존엄사를 합법화했으며 일본에서도 30년 전부터 존엄사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를 해오고 있다. 오진탁 교수는 “존엄사를 허용한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이제부터 학교와 사회에서 웰다잉 교육을 실시해 죽음에 대한 바람직한 이해와 성숙한 임종방식을 확산시키고 호스피스 제도를 활성화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면서 “생전유언과 사전의료지시서 표준양식을 만들어 이에 동의하는 사람은 서류에 서명해 준비하는 등 죽음문화 성숙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피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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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ss
(193.XXX.XXX.3)
2011-05-19 19:16:35
DdfMYQPqqdNAAoHNgN
That's really thiiknng out of the box. Thanks!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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