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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의 얼을 살려내자
황보 영(한울북춤연구원 원장)
2015년 05월 11일 (월) 03:54:44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문화재의 유출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2014년 4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된 건수는 15만 6천여점에 이른다. 구한 말 미국의 개항압력으로 발생한 신미양요와 천주교 탄압을 빌미로 프랑스가 일으킨 병인양요를 겪으면서 문화재가 약탈 혹은 유출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고대부터 조선시대 유물까지 약탈당하거나 도굴꾼에 의해 지속적으로 유출되어왔다.

이렇게 유출된 문화재가 지금까지 반환 등을 통해 회수된 것은 1만점도 안된다. 문화재는 조상들의 얼과 삶이 깃들여진 소중한 것이다. 하루빨리 되찾아오거나 우리 것임을 널리 알릴 수 있게 하여 후손들에게도 부끄럼을 남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문화재의 얼을 살리자

   
▲ 한울북춤연구원 원장 황보 영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나라들은 약탈당한 문화재를 되돌려받으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해외 유출 문화재가 무려 15만 6천여점(2014년 4월 1일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이 숫자는 해외 여러 나라의 박물관과 전시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공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소재 파악이 힘든 개인이 소장한 유물들까지 감안한다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직접 알려진 사례로는 일본인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右館)이 약탈한 1,030점이 일본의 도쿄박물관에 수장되어있는데, 상당수의 문화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60년간 회수한 우리 문화재는 불과 1만점이 되지 않는다. 이집트가 8년간 3만1천여점을 반환받고, 페루가 4만6천점을 되찾은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문화재가 대량 유출되고 반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우리 것은 가치있는 유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학술적, 미학적, 경제적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우리 문화재를 가지고 간 나라와 개인은 박물관 등에 소장해 놓은 유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우리를 대신하여 철통같은 경비와 관리 속에 전시하거나 소장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조상의 많은 유물과 유품 및 유묵들이 해외에서 편하지 않게 숨을 쉬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황보 영 원장은 먼저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문화재를 잘 정리하고 각 나라별로 안내서(리플렛)를 제작하여 현지 박물관 로비에 비치함으로써 유출과정 알리고, 또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나라의 관람자들에게 그 경위를 알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는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나라 혹은 그 나라 국민이 스스로 옳은 생각을 갖도록 홍보하여 정당하게 되돌려받도록 하거나, 되돌려 받지는 않더라도 숨겨진 개인 소장품까지 박물관 등에 전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황보 영 원장은 말한다. 이것은 더 나아가 해외로부터 더 많은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이는 문화관광 프로모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셋째는 우리나라로 불러들인 관광객을 그냥 관광 자체에 그치게 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준비가 잘 이루어지면 문화자원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우리의 전통생활민속예술이 미래의 문화융성으로 이어져 제조산업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분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이것이 창조경제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황보 영 원장은 전망한다.

황보 영 원장은 6~70년대 농촌생활과 정서의 추억은 생활민속예술에 담겨진 가치관이 우리의 인격이 되고, 일과 놀이가 따로 없고, 특별한 장소와 시간에 구애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남녀노소 함께 일을 하고 집으로 갈 때도 북소리에 계절과 장소에 따라 함께 선창에 후렴을 하던 유희적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 이런 흔적을 찾으면 지금의 사회에 대한 건설적인 생각과 가족의 소통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하면서, 패쇄된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칭찬하고 밝고 희망에 찬 멋있는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한다.

국민소득 3만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각 지역들은 특색 있는 축제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문화라는 것이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여기에 투자되는 비용과 노력에 비하면 결과가 당장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농경사회의 생활민속예술은 지역의 환경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그 속에 살아숨쉬는 멋과 흥이 제대로 탄생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황보 영 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축제가 축제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예절을 배우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봄이 되면 봄나물을 캐는 동네 아낙들이 화전놀이를 할 때, 산기슭에 모여 공동으로 준비한 음식과 화전을 붙여먹고 즐기는 것이 우리의 좋은 전통문화이고, 새로 들어온 식구와 친목을 도모하고 동네의 사람과 인사를 하며,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밀고 당기며, 선창과 후렴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고, 화목한 이웃사촌이 된다며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털어놓는다.

예전에는 오월 단오가 우리 민족의 큰 축제였다. 동네 남녀노소 모두가 모여 놀이를 함께 준비한다. 남성들은 그네와 줄당기기에 필요한 큰 줄을 준비하고, 여성들은 음식을 준비한다. 여기서는 모두가 부모요 자식이 되며, 저녁이 되면 다함께 참여하는 줄당기기부터 5일 정도 마음껏 즐긴다. 그런 후에 농삿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가장 힘든 일은 젊은 청년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참 보기좋은 우리의 전통생활민속문화다.

등나무의 어우러짐으로 창조경제를 세우자

요즘 등나무는 일부러 그늘지게 만들어 쉬는 장소로 활용되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면사무소나 학교 교문에는 기둥을 세워 등나무를 심었다. 이 등나무는 서로 의지하면서 기둥을 따라 올라가서 멋진 조경을 만들고 꽃을 피운다. 이렇듯 등나무는 환경을 잘 조성해주면 멋진 조화를 이루지만, 혼자 또는 외가닥으로는 가지를 뻗어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바닥에서 다른 식물들에 방해만 된다.

우리 농경사회의 환경도 그렇다. 요즘은 큰 강의 보나 저수지 수리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모내기를 할 때 비가 오면 이웃이 서로 협동하여 품앗이를 했다. 이때 소리와 장단에 맞추어 큰 힘을 내며 능률적으로 일을 하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노래가락과 춤으로 피로를 풀며 힘든 일도 잘 견디어냈다. 서로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협동하는 우리네 농촌의 모습이 어쩌면 등나무와 매우 닮았다.

스포츠, 문화 예술, 레저 등 이제는 모든 것이 보고 함께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은 뿌리와 이야기가 중요하기에 많은 해외 선진국들도 대한민국과 소통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3억뷰를 돌파하고 있고, 걸그룹 투애니원의 멤버 '씨엘(24세, 이채린)'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였다. 드라마, 케이팝(K-POP), 스포츠, 특히 골프 선진국의 국민이 즐기는 종목은 어느 시점부턴가 우리가 훨씬 더 잘한다. 음식을 봐도 세계 5대식품 중에 김치가 1위를 차지하였다. 이제는 의상과 신발까지도 선진국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을 알면 알수록 전통속에 숨어 있는 정신이 심오하다. 황보 영 원장은 전통민속예술이라는 암석이 깨어나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를 한 번 해보면 삶의 질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는 우리민족에게 흐르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배우게 되고, 진정한 우리민족의 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유엔에서 사람의 연령대를 구분하는 생애주기를 0~17세까지를 소년, 18~65세까지를 청년, 66~79세까지를 장년, 80~99세까지를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으로 이름을 지었으나, 앞으로 10년 동안에 생명과학은 더욱 발달하게 되고, 사람의 생명은 20년 이상 더 연장되어 평균 120세를 훌쩍 넘게 될 것이다. 이런 생애주기를 생각해보면 삶의 질과 문화는 우리의 정신과 민속생활예술, 우리의 식생활이 최고의 가치로 우뚝 서게 되고, 우리나라는 단순한 생산국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선망하는 체험국가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생활공간을 잘 기록하고 관리하면 모든 가정이 지구촌이 바라는 호텔이 될 수 있고, 모두가 CEO가 되어 수입도 올리고 즐거움도 찾는 일석이조의 생활이 될 것이며, 위대한 아파트형 홈스테이 공화국의 CEO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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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mm00002
(110.XXX.XXX.76)
2017-01-07 05:37:17
rksek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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