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선사 월공스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위치한 영선사의 주지 월공스님은 넉넉지 않은 절의 살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 월공스님

지장기도도량 영선사는 1976년 창건된 사찰로, 월공스님은 지난 1996년 제 2대 주지로 취임했다. 지리산자락에 위치한 영선사로 취임했던 초창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던 시기에 진표율사의 깨달음을 접하고, 1998년 9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철야기도를 시작, 지난 2010년 2월까지 137번의 철야기도를 직접 주관했다. 지난 2002년 8월 태풍 루사에 의한 천재지변으로 중간에 한 번 쉰 것을 빼고는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거행된 이 기록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특히 주지스님이 직접 주관하는 지장기도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이러한 영선사의 월공스님이 최근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월공스님을 만나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식 함양의 샘물된 등용공부방
월공스님은 현재 인월면 소재지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찰과 지역민이 더 가까워지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된 ‘등용공부방’은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3월 몇 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공부할 여건이 좋지 않던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개원된 공부방은 인월면의 총 학생 400여 명 중 공부방에 지원서를 낸 학생이 150명이 넘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만큼 당시의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공부할 여건도, 환경도 부족했던 것이다. 도서관 형태로 꾸며진 등용 공부방은 현재 하루 평균 20~4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시험기간에는 50~60명이 이용하고 있다. 평상시는 지역의 학생들만 이용하지만 방학때는 지역 출신의 대학생들과 외부로 유학간 중·고교 학생들이 이용해 도시학생들의 공부방법이 지역 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학생들 간에 선의의 경쟁구도도 펼쳐지고 있다. 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던 인월면에 월공스님이 시작한 공부방은 청소년들에겐 지식함양의 샘물이 되어준 것이다. 월공스님은 “처음에는 지역사회를 봉사를 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공부방을 준비하며 한국사회를 둘러보니 대한민국 사회가 많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가진 사람들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고, 사법고시나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비율도 서울 강남권 출신들이 가장 많다.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났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기대하기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권 학생들에 비해 시골 아이들이 능력이나 열의가 없는 것도 아닌데 성공하기가 힘든 것은 그들에 비해 시골학생들의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월공스님은 “공부방을 단순히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좀더 현실에 근접해서 돈의 논리에 의해 쓰러져 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농산촌 아이들도 공정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면서 “저희들의 캐치프라이즈가 ‘개천에서 날 수많은 용을 위해서’다. 공부방을 잘 운영해서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는 청소년 전용 공부방 시설과 규정 전무해
최근 월공스님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남원시에서 2009년에 ‘보건부가 청소년공부방을 지역아동센터로 통합하라는 협조 공문을 내렸다’는 이유로 지역학생 108명이 서명하여 인월지역에 국가나 지자체가 직영하는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대해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월공스님은 “인월 지역에는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보건부가 청소년공부방을 지역아동센터로 통합하라고 했지만 이 시설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맞는 시설이며 고학년들이나 중고생들을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저학년 위주의 폐쇄형 기관으로 운영시 지역 내 타 학원과 경쟁해야 하는 등 민원의 소지가 있으며 아동들의 특성상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고 종사자들이 정원 규정에 묶여 소속 아동들에게 종속되는 등 교육적, 복지적 관점에서 좋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아동센터의 경우 거리제한 규정등 농산촌과 맞지 않는 독소적 관리 규정들이 있고 무엇보다 법적으로 19세인 고3까지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중인 대학생, 입시 재수생, 취업 준비생들은 이용이 불가하다는 것. 현재 타 지역의 경우 2007년 말을 기준으로 343개소의 청소년공부방이 지자체에 의해 설치, 위탁 운영되고 있는 반면 남원시에는 청소년 전용 공부방에 대한 규정, 지원이 미비하고 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월공스님은 “현재 공부방 동시 수용 인원은 50명이 최대 한계치다. 현재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이 약 40평의 좁은 곳에서 혼재해 종사자나 학생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고 특히 시험기간에는 공간이 부족해 초등학생들은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면서 “청소년 분야의 복지사업은 크게 보면 국가의 동량을 키워내는 것이지만 작게는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길러내는 중요한 일이다. 이에 국가나 지자체의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등용공부방은 존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남원시의 관리 규정이 없어 국가기관으로부터 일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뜻을 같이 하는 많은 분들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NM
(사단법인 사람과 희망 홈페이지 http://www.isaram.kr http://사람과희망.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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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사 홈페이지 http://www.youngsunsa.org/  http://cafe.daum.net/youngsunsa
사찰계좌: 우체국 400960-02-020545 예금주 곽 점 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