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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인생의 제2막을 열다
정재홍 전 구봉신용협동조합 이사장
2015년 05월 09일 (토) 03:30:08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한국 사회의 기부와 나눔문화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 총액은 11조8400억 원에 달한다. 2006년 8조14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성장률이 가파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약 0.9%에 달한다

황태일 기자 hti@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의 소액 기부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부액 중 7조7300억 원(65.3%)을 개인이, 4조1100억 원(34.7%)을 법인이 냈다. 15세 이상 국민의 지난해 기부 참여율은 34.5%로 10명 중 3명 넘게 기부에 동참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나눔의식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 기부 참여율을 보면 40, 50대가 40%로 가장 높았다. 또 물질뿐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들여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도 늘었다. 자원봉사 참여율은 17.7%로 2006년 14.3%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 정재홍 이사장

쉽고 재미있는 일본어 강의로 정평나
최근 정재홍 (전 구봉신용협동조합 이사장)씨의 행보가 화제다. 정재홍 씨는  ‘1만 명에게 일본어 눈을 달아주자’라는 목표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6년째 재능기부를 실천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구봉신협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재정악화로 어려움에 처했던  구봉신협을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여 퇴임 시까지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했고, 재임중에 구봉신협산하에 구봉아카데미를 설립, 직접 일본어 강좌를 이끌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정재홍씨의 일본어 강의는 특히 쉽고 재밌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 스스로가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혔기에 누구보다 초보자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아서 특별한 그이만의 티칭노하우로 문법과 회화 등의 기초를 튼튼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정재홍 前 이사장은 “일본은 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 지구가족의 하나”라며  “해태에 근무할 당시 세계 각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언어야말로 소통의 필수도구”라고 강조했다. 해태에 근무할 당시 일본 출장을 자주 다니며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던 정재홍 전 이사장. 남을 가르치는 탁월한  기법으로   ‘구봉 아카데미’, ‘관저문예회관’ 기타 여러 공공기관을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일본어에 눈을 뜨게 해 준 이들이 2천여 명에 달한다. 수업 말미엔 가끔 일본으로 수학여행도 주선해 현지에서 활용 연습을 시키면서 기뻐하는 학생들 모습에 행복함도 느낀다고. 지난해 6월에는 평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100여 명의 제자들이 고희를 맞은 정재홍 이사장을 위해 뜻을 모아 고희맞이 사은회를 열고 정성어린 기념품을 전달하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가진 것을 나누고자 했을 뿐인데 큰 기쁨으로 받아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일본어를 공부하려는 이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중국과의 교역도 활발해졌고, 왕래도 빈번해진 만큼 중국어도 꼭 필요한 외국어가 됐다”며 중국어 재능기부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희기념으로 <정재홍은 늘 선생님> 이라는 제목으로 ‘일흔즈음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 라는 부제를 달아 자서전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언어 통해 세계를 바라 보는 눈 심어주다
충남대를 수석졸업하며 동시에 ROTC 수석임관의 영예를 얻어, 총장상과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엘리트였던 정재홍씨는 군 제대 후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삼립식품에 입사해 제빵연구를 하다가 1년 후 해태음료로 옮겨 ‘써니텐’등 과즙음료를 개발했고, 해태유업으로 옮겨 슬라이스치즈 등 유제품을 개발했다. 이때 주경야독하며 박사 과정도 수료한 그는 해태유업 기술연구소장직을 끝으로 해태와의 인연을 마감했다. 다음에 중앙전자 대표이사와 중앙정보처리학원 원장을 거쳐 지난 1998년, 54세로 전반기 인생을 마감하고,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나 영어공부를 하면서 전반기 삶을 되돌아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사회에 보은하는 재능 기부의 길로 들어서며 인생의 제2막을 열고 있는 것. 대전시청, 가수원도서관, 서부교육청, 남대전농협, 여성회관, 한밭대평생교육원, 대전서구청, 구봉신협, 시교육청 등 여러 곳에서 일본어 교육 봉사를 해왔던 정재홍 전 이사장은 2012년 10월부터 관저문예회관에서 일본어재능기부에 이어 지난해 부터는 중국어 재능기부도 시작했다. 제자들로부터 ‘일본어를 세상에서 제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으로 불리는 정재홍 이사장. 그는 “언어로 세계를 바르게 볼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눈을 달아 주고 싶다”면서 “요즈음 모든 가치를 돈에 두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려고 혈안이 되고 있는 모습은 분명 인간을 창조한 신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더 높은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신이 애초에 설계한 것처럼 자연의 이치와 흐름을 따라 살았으면 좋겠다”고 또 “다음카페 <안물안쉼터>에 무료 강의 동영상이 있으니 공부하실분은 오세요”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NM

   
▲ 대전시청, 가수원도서관, 서부교육청, 남대전농협, 여성회관, 한밭대평생교육원, 대전서구청, 구봉신협, 시교육청 등 여러 곳에서 일본어 교육 봉사를 해왔던 정재홍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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