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노창 前 구례부군수의 행보가 화제다. 헌신적인 희생정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박노창 전 구례부군수는 고향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청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196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18살에 공직에 몸담아 구례군 광의면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구례군청, 함평군청, 전남도청에서 근무했던 박 전 부군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2년 8개월 간 구례부군수를 역임했고 이후 고향인 구례를 떠나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건설지원단장, 전남 교통연수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2년 2월 말 전남 교통연수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고향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 제2 인생

공직생활

▲ 박노창 전 구례부군수

중에도 틈틈이 농사일을 도운 효자 공무원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1966년에 창립하여 49년의 역사를 가진 구례군의 유일한 자생봉사단체인 섬지회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현재까지 활동하면서 봉사를 몸소 실천해왔다. 그랬던 그가 고향 어르신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박 전 부군수는 공직생활 중 구례부군수 재직 당시인 2006년에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났고 2009년 전남 교통연수원장 재직 당시에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대장암수술과 열두 번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 그렇게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공직을 마감하기 두 달 전인 2012년 1월부터 광주에 있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중 평소 관심이 많았던 건강에 관련된 발 건강관리, 발 마사지, 건강치유 마사지, 대체요법, 이혈요법, 약초교실, 마술 등의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유익하고 좋은 내용을 접하며 이를 자신만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향에 내려가 고향 어르신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박 전 부군수는 자신이 교육 받은 내용 중

▲ 박 전 부군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핵심적인 사항을 정리해서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 생활 속 건강교실’이라는 강의차트와 유인물을 만들어  2012년 7월 9일부터 구례읍을 시작으로 구례군 관내 8개 읍면마을을 순회하면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평소 실습을 통해 익혀온 발마사지를 해드리면서 마술공연도 선보여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박 전 부군수는 구례군 관내 전 마을 남녀노인당을 대상으로 노인당 순회 건강강좌와 발 마사지, 마술공연을 매월 2회씩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42회를 실시함으로써 큰 마을은 거의 다녀온 바 있다.

건강강좌는 발목펌프운동실행방법, 기적의 손톱자극법, 뇌졸중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 요통·허리 디스크 예방을 위한 민간요법,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등 7개 분야로 현장실습을 곁들여 설명하고, 특히 발목펌프운동을 위해 자신이 대나무로 직접 만든 운동기구를 견본으로 노인당마다 2개씩 나누어주고 변비가 심한 어르신 2-3명에게는 약초교실에서 구입한 변비약도 나누어주고 있다. 이러한 그의 미담이 알려지면서 박 전 부군수의 이야기는 신문, 방송, 잡지 등에 소개되었고 TV에도 두 번이나 출연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부군수는 급성심근경색과 관련해 SBS TV프로그램 <생방송투데이> 구사일생코너에 출연해 혈관건강을 위해 솔잎가루 복용과 발목펌프운동, 손톱자극법을 소개했고, 대장암과 관련해 채널A TV프로그램 <新대동여지도> 기적의 건강밥상 코너에 출연해 쇠비름 복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노창 건강상담소 오픈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고향 어르신들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아무 탈 없이 공직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에서 재능과 지식을 나누는 거지요. 고향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섬기며 보람과 긍지도 갖고. 사는 게 즐거워요.” 지난해 9월부터 광주·전남 지방공무원 교육원과 광주교육연수원, 전남교통연수원, 시군노인대학, 교회경로대학에서 ‘9988생활속 건강교실’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하고 있는 박노창 전 부군수.

그는

▲ 박노창 전 부군수는 북구 두암동 문화초교 건너편 이정카센터 앞에 박노창건강상담소를 열고 무료 봉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광주 두암동에 건강상담소를 마련했다. 북구 두암동 문화초교 건너편 이정카센터 앞에 박노창건강상담소를 열고 무료 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건강강사로 활동하고 투병생활을 했던 경험 등을 건강 때문에 고생하고 관심이 많은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도움을 주고자 무료봉사하는 건강상담소를 열게 된 것이다. 박노창 전 군수는 “이곳은 건강사랑방이다”면서 “상담소에서 강의도 하고 건강차를 대접도 하며 건강에 관한 자료도 드리고 마술도 보여드리면서 두 번째, 세 번째로 얻은 삶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99세까지 88하게 활기찬 건강생활,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면서 친구들끼리 또는 계모임 등을 통해 사전에 연락하고 단체로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건강강좌와 함께 뜻을 같이하는 후원자를 모집하여 무료급식소 운영, 효도관광, 집수리 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제 봉사는 저의 인생에 마지막 남은 소박한 꿈입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