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란 케이블TV, 웹방송 등의 쇼핑 채널에서 시청자에게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 구매를 유도하는 사람이다. 홈쇼핑은 쇼핑 채널에서 상품을 안내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이를 진행하는 쇼호스트의 능력에 따라 상품 판매량이 늘거나 줄기도 한다.

▲ 남상연 쇼호스트는 “홈쇼핑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얼굴을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의 사연과 에너지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신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을 대신해 상품의 기능과 특성, 장단점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쇼호스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홈쇼핑을 통하여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판매방법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집에서 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여 쇼핑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발전적인 상황에 맞추어 앞으로 새로운 홈쇼핑 업체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며, 홈쇼핑의 얼굴격인 쇼호스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연소 쇼호스트로 업계 주목
온라인쇼핑몰 등과의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에 빠진 TV홈쇼핑 업계에서 쇼호스트의 활약은 오아시스와도 같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쇼호스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많게는 배 이상 매출이 달라진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질 만큼 TV홈쇼핑 매출에 미치는 쇼호스트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국내에 손꼽히는 쇼호스트 남상연씨. 남상연 쇼호스트는 지난 2001년부터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KBS<6시 내고향>리포터와 어린이 프로<열려라 동요세상>의 전문 MC로, 또 잡지모델로도 활동했던 남씨는 입사 당시 24살의 나이로 당시 5대 홈쇼핑사의 최연소 쇼호스트로 주목받았다. 남씨는 “당시 쇼호스트의 평균 나이가 30살 정도였는데 내 나이가 많이 어렸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을 쉽게 하지 못했어요”라면서 “다른 동료들에 비해 방송경력은 많았지만 상품을 누구한테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었지요”라고 회상했다. 그가 쇼호스트에 첫 발을 내디뎠을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상품이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 맞는 상품이 없었고 홈쇼핑 구매 연령도 40~50대로 높았을 때라 쇼호스트의 연령대와 구매자의 니즈를 맞추다 보니 어린 쇼호스트였던 그가 적응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24살의 최연소 쇼호스트였던 그는 이제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34살의 10년차 쇼호스트로 성장했다. 냉장고. TV, DSLR을 포함한 가전제품과 식품주방상품 고정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 쇼호스트로 유명한 남상연씨.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은 복잡한 기능과 까다로운 용어들때문에 여성 쇼호스트들이 기피하는 분야지만, 오히려 그는 스스로가 가전분야를 선택했다. 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패션 분야를 맡았었는데 옷과 화장품은 있어도 또 사는 상품이지만 가전제품은 남성이 선택해주고 실제 사용자는 여성, 주부이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서 제품의 장점과 필요성을 이해시켜줄 수 있는 쇼호스트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당시 가전을 담당하는 전문 여성 쇼호스트가 없다는 점도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라고 설명했다. 그가 그렇게 24살에 판매한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한 여대생은 이제 그와 같은 아줌마가 되어 지금은 그가 판매하는 기저귀를 구매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롯데홈쇼핑 최초의 여성 임원
항상 고객 서비스 마인드로 방송에 임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남상연 쇼호스트는 “홈쇼핑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얼굴을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고객의 사연과 에너지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신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고객은 바로 친구다. 여대생의 미팅에 입고 나갈 옷을 코디해주고, 10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내집을 장만한 주부의 커튼과 침구, 청소기, 그릇 등을 같이 골라준다. 또 고이 기른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에게는 남씨가 결혼할 때 작성한 리스트와 준비사항을 보내주기도 하며 부인의 생일선물을 고르는 부끄러움이 많은 남성에게는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속옷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고객에게 친구처럼 다가선 남상연 쇼호스트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그에게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 주는 두 사람은 바로 그의 시아버지와 롯데홈쇼핑의 신헌 대표다. 대학병원 병원장 출신인 그의 시아버지는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해 누구보다 먼저 환자를 맞이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아 체력을 비축한다. 병원장의 살인적인 스케줄과 잦은 해외 학회로 피로가 누적되어도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 당신은 아프면 안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지금도 사사로운 수술까지 직접 집도하는 그의 시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늘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책을 선물해 꾸준한 지식을 쌓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전하는 것을 자연스레 가르친다. 한편 남상연 쇼호스트의 또 한명의 멘토인 신헌 대표 역시 모든 직원 중 가장 먼저 출근해 각 층을 돌아다니며 늘어져 있는 A4용지와 커피잔들을 손수 정리하고 새벽에 일찍 방송한 쇼호스트와 스탭들에게 격려를 아까지 않는다. 특히 직원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엔 핸드폰 문자나 도서 상품권, 축하카드 등을 일일이 챙겨주는 신 대표 덕분에 남상연 쇼호스트의 애사심은 더욱 커졌다. 이제 남상연 쇼호스트의 최종 목표는 롯데홈쇼핑의 방송인 출신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는 것이다.
그는 “혁신리더!! 그것은 생각과 행동을 남들과 달리 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라면서 “제가 존경하는 두 분의 공통점인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혁신적인 사고와 근면함, 가족을 최우선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저도 분명 그들처럼 존경받는 CEO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