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집삼겹살’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삼겹살집이 화제다. 한번 들으면 뇌리에 콕 박혀 버리는 이곳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벌집삼겹살’의 대표가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갈갈이 삼형제’에서 꽃미남의 얼굴로 느끼한 연기를 펼쳤던 ‘느끼남’의 주인공 이승환 씨라는 것이다.

▲ 이승환 대표

잘 나가던 개그맨 생활을 접고 2002년 지상파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후 사업을 모색해 온 이승환 씨는 지난 2005년 ‘벌집삼겹살’이라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 현재 전국의 약 260여 개 매장과 연 매출 200억 원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을 탄생시켰다. 최근 『사람 부자 만들기』를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Q. 최근 출간된 『사람 부자 만들기』가 화제다.
- 이 책은 단순한 창업지침서를 넘어 제 순수한 경험에서 얻은 삶에 대한 노하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쫓는 부자가 아닌 사람을 쫓는 부자가 진짜 부자라는 저만의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人테크에 주력하는 사람이 전체적인 인생에서 성공을 맛보고 결국 돈도 따라오게 된다. 이 책에는 현재 저희 회사의 두 이사분이 약 2년간 저를 철저하게 CEO로 트레이닝 한 내용,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면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을 대해야 하는 가에 대한 방법, 26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점주들의 매장 경험을 통해 얻은 사업적 아이디어와 직원 관리 방법 등 모두 저희 지난 시간의 살아있는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꿈꾸는 중,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이 책을 더 많이 읽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재산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벌집’이라는 이름이 참 독특하다.
- 벌집은 이름 그대로 열심히 일하는 일벌이 꽃가루를 물고 벌통에 모여드는 일련의 상태를 일컫는 단어다. 가득 모인 꽃가루를 벌집에서 꿀로 승화시키는 상승효과가 일어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겁고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표현할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즐기는 공간을 말할 수도 있기에 저희 회사 이름에 대해 직원과 점주, 고객 모두가 만족하고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볏짚삼겹살, 이모네 벌집삼겹살, 벌집 맛 삼겹살과 같은 저희의 아류 브랜드가 전국에 200여개나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름을 처음 짓던 시절에 저희 직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단순하고 쉽게 가자고 했던 것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 준 것 같다.

Q. ‘벌집삼겹살’만의 노하우라면.
- 기존의 삼겹살은 냉동된 고기를 얇게 슬라이스 해서 상추나 깻잎 등에 쌈을 싸먹는 형태인데 반해 저희는 덩어리로 된 통 삼겹살에 수많은 칼집을 내고 과일, 와인, 매실 등에 재운 후 참숯에 초벌구이를 거쳐 손님상에 올라온다. 일본식 소스에서 착안하여 양파를 채 썰어 놓은 간장소스 장에 삼겹살을 찍어 콩나물과 파채를 얹어 먹는 방식으로 기존의 쌈 형태의 방식과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방법은 양파의 달콤함, 파의 씁쓸함, 콩나물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씹는 식감까지 배가 된다. 게다가 야채를 무한대로 가져다 드실 수 있는 셀프 바가 마련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야채를 더 많이 드실 수 있고 다이어트와 웰빙 식으로 여성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Q. ‘200억 매출의 신화’를 달성했는데, 실제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 현재 실제 매출은 200억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는 벌집삼겹살의 매출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현재 벌집삼겹살 외에 ‘요란’이라는 주점과 ‘벌집투어’라는 여행사를 또 운영하고 있다. 요란은 3년 간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에 브랜드 론칭을 마친 상태고 벌집삼겹살의 경우 내년까지 370개 정도의 점포 외에는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일 정도로 성황이다. 사실 매출액으로 따지면 금액이 크지만 저희 회사의 경우 본사의 수익률 보다 매장 수익률이 훨씬 높은 편이다. 지난 3년간 로열티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았고 30~40억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고 무상으로 제품을 납품한 거나 마찬가지의 상태로 매장의 이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Q. 사회봉사나 환원 활동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지역의 저소득층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 제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 다는 의미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삼겹살’이라는 행사를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서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점주 분들에게 더 큰 고마움을 느끼곤 한다. 처음엔 점주 분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저보다 점주 분들이나 직원들이 더 행복하고 즐거워하신다. 점주 분들이 직접 참여하고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스스로 벌집삼겹살이라는 네임 벨루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시는 것 같다. 이런 자긍심이 매장에서 고객을 접대할 때 그대로 전달되어지기 때문에 실제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도 환경이 어려워서 그 꿈을 펼칠 수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자그마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싶다. 단순히 공부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책도 읽고 친구들도 만나고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 공간’ 같은 카페를 만들어 그들만의 사람 부자를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다.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현실을 피하다보면 자신의 인생에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구나 꿈을 가지고 계속해서 도전하다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돈 많은 부자보다 사람 부자를 꿈꾸고 욕심내길 바란다. 저도 계속 노력해서 모든 직원들이 삼성과 같은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문화기업을 만들겠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