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은행권의 리딩뱅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불어닫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당기순이익 1조3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은행권 최고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총 자산 규모 304조 원(2009년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그룹 317조9000억 원, kb금융지주 316조 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나 사업포트폴리오의 차별성으로 인해 그룹의 이익기반을 최고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 중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보수적 대손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당기 순이익은 금융 위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지난 1월8일 경기도 기흥 소재 신한은행연수원에서 열린 신한경영포럼에 이백순 신한은행장(오른쪽 첫번째)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은 2월4일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실적 2562억 원을 포함, 2009년 누적 당기순이익 1조3053억 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은행 및 그룹의 순이자마진 상승세 지속 ▲그룹의 자산건전성 개선 ▲비은행 그룹사의 높은 실적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의 카드포함 그룹의 4분기 중 순이자마진은 3.34%로 3분기 대비 29bp 상승했으며 은행의 순이자마진 또한 3분기 대비 27bp 증가한 2.01%로 4분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5.1%나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중에 시장성 조달을 크게 줄이는 한편 정기예금 위주의 안정적 조달 비용을 확대함으로써 조달 비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카드부문의 분기중 취급액이 1조6000억 원 증가하면서 그룹 마진 개선에 일조한 것 등이 특징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속적으로 개선
이와함께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 이하로 하락하는데 힘입어 2009년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29%로 3분기 대비 32bp 감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건전성의 선행 지표인 신한은행의 연체율도 0.41%로 크게 낮아졌으며 그룹의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58%로 전분기 대비 18.8%p 증가해 그룹의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4분기 중 금호그룹 워크아웃 관련 차별화된 리스크관리 역량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 역시 자산건전성 유지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은행부문의 당기 순이익이 2008년 대비 48.1% 감소한 것에 비해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의 실적은 1조1376억 원을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그룹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특히 경기악화에 따른 은행부문의 실적감소로 인해 비은행 그룹사의 손익기여도 비중이 2008년 47.7%에서 2009년 60.0%까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측됨에 따라 은행부문의 이자수익 증가 및 대손비용 감소 등 큰 폭의 실적회복이 예상돼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간 손익기여도가 각각 50%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창립 후 최대 이익 
신한은행의 2009년 당기순이익은 7487억 원으로 2008년도 대비 48.3% 하락한 가운데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4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희망퇴직 관련 판관비 증가(전년대비 6.7%, 전분기 대비 34.7%)와 금호그룹을 포함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라 3분기 2890억 원 대비 35.6%가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조달비용 하락 및 대출 스프레드 상승으로 4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21.2%나 올랐으며 비이자이익은 연초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펀드 및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유가증권 관련 및 기타 이익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2009년 당기순이익은 8568억 원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보수적인 자산 관리 및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9% 감소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신용판매대금이 11.9% 증가한 반면에 고위험상품인 현금서비스는 14.5% 감소하는 등 자산의 질적 성장을 상당 부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2009년 말 현재 실질회원수는 1432만 명으로 전년 말 대비 5.2% 상승하는 등 마켓쉐어 선두 지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자산건전성은 2009년 말 현재 연체율 2.67%로 전년 대비 0.47% 하락했으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58%로 전년 대비 0.14%p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2009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1740억 원으로 창립 후 최대 이익을 실현했을 뿐 아니라 2009년 말 총 자산은 10조547억 원으로 외형 면에서도 보험업계 리딩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Trust 2010' 전략목표 세워
신한금융지주는 2010년은 규제 환경의 질적인 변화와 산업 내 경쟁구도의 재편, 금융과 통신의 융합, 녹색금융 등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0년 전략목표를 ‘Trust 2010 : 지속가능한 미래·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정하고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 ▲고객 지향형 비즈니스 추진 ▲전략시장 차별적 성장 도모 ▲시장주도형 시너지 구현 4가지 전략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010년에는 각 그룹사별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스크 관리가 완전 정착토록 할 계획이며 고객을 향한 비즈니스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약화된 고객관계를 회복해 나가기로 했다. 또 그룹에서는 연금 시장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부문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복합상품 시장에서의 상품 리더십을 확보하고 그룹차원의 다각적인 공동마케팅 전개를 통해 그룹 교차고객 증대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신상훈 사장은 1월8일 경기도 기흥 소재 신한은행연수원에서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2010년에는 내부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는 신뢰기반을 강화하는데 그룹경영의 주안점을 두고 환경변화에 대한 주조적인 대응과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