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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리듬 탐구하며 삼라만상의 ‘관계성’에 주목하다
2022년 10월 02일 (일) 14:31:05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예술가들은 영감을 얻어 마음속에 일렁이는 무언가를 손이나 말로 표현하고 온몸을 동원하여 세상에 남긴다. 탄생한 결과는 작품이 되어 후대에게 전해진다. 작품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작가의 살아있는 정신을 담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은 작가에겐 감정을 기록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산하는 수단이며, 그를 감상하는 대중에겐 풍요로운 감정을 수용하는 계기이자 사유의 시작이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작가와 대중이 일맥상통하는 무언가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그를 통해 우리는 말로 설명 못 할 인생의 무언가를 삶 속에서 흔적으로 남긴다.

▲ 신중덕 작가

우주 만물의 원리 탐구한 <만화경> 시리즈에 천착
신중덕 작가는 “화면 속 생명을 이루는 단일한 파편들의 조형적 결합은 먼저 사물을 기호의 파편으로 다루고 있으며, 형상의 성장과 발전의 체계를 시도하고, 열려진 비(非)선형적 곡선들을 <흑-백>, <사물-그림자), <의식-무의식> 등 대비의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일체를 의식과 사물의 흔적으로 다루되, 매스와 흐려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고 말한다.

서양화가 신중덕 작가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22년 1월, 신중덕 작가는 <Flocons de fleurs/눈꽃송이들>전을 프랑스에서 개최하였다. 작품 속에서 얽히고설키어 자유롭게 이동하며, 싹트고 꽃피는 형태의 파편들은 아름다운 색과 빛의 조합을 이루며 끝없는 지평선을 생성하고 있다. 모든 작품들 위에 표현되고 있는 이러한 파편들은 지평선 너머의 공간으로 회절되고 흩어진다. 화사한 색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빛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의 공간은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분해되고 있으며, 우리의 의식은 회오리에 말려들어가듯 이 공간 속으로 이끌려 간다.

최근 신중덕 작가는 <만화경> 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만화경은 물질에서 생명의 리듬으로, 생명의 리듬에서 우주만물의 원리와 사태로 전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만화경 안에 들어있는 파편조각 같은 역할을 하는 형태들을 캔버스에 배열한다. 이 형태들은 보는 사람이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패턴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만화경과 통하는 점이 있다.
작가는  다양한 패턴들이 잠재되어있는 캔버스를 통해서 생명의 원리를 나타내고자 했다.

신중덕 작가는 “<만화경>은 구조와 현상이라는 이원적 구성의 전일적(全一的)인 생성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구조와 현상은 시간의 켜와 결에 다름없다. 켜는 층이고 결은 무늬인데 전자가 시간을 두고 쌓인 퇴적이라면 후자는 그 퇴적이 만들어낸 바탕의 상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피가 제거된 세밀한 선묘로 새겨진 형상은 흔들리거나 진동하며 고정된 형태를 거부한다.”면서 “그러나 흔들리는 형상이 드러내는 수많은 결들은 결코 무질서한 혼돈으로 치닫지 않고 그 자체의 질서정연한 무늬와 구조를 띄고 있다. 가시적인 무질서가 비가시적인 원리로부터 출현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어느 날 모든 것들이 차원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창조물에 대한 찬양과 예찬을 예술혼 통해 발산
그간 신중덕 작가는 ‘자기회귀(自己回歸)’, ‘물질에서 생명에로’, ‘생명의 숨’, ‘생명률(the rhythm of life)’, ‘율-또 다른 차원’ 등 회화적 표상에 있어서 생명성의 표현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이어왔다. 1980년대 이후 비정형 추상회화에서 무채색의 거친 마티에르를 강조하며, 생명의 원초적인 힘을 탐구했고, 2000년 전후 한층 경쾌하고 밝은 색조의 패턴을 반복-조합-중첩시켜 전체 화면을 뒤덮은 단색조의 전면화를 선보였다. 이윽고 꽃이나 돌 혹은 사람의 형상을 담아 생명의 리듬을 탐구하는 작업에 이르렀다.
이 긴 여정 끝에 도달한 것이 단단한 구조 위에 순간적인 현상이 흔들리는 <만화경> 연작이다. 앞으로도 생명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는 한편, 작품 안에서 삼라만상의 ‘관계성’에 주목해 나가겠다는 신중덕 작가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창조가 아닌, 창조물에 대한 ‘찬양’과 ‘예찬’을, 치열한 예술혼을 통해 발산하며, 숭고한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신중덕 작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마친, 신중덕 작가는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0/2001 프리맨풀펠로우쉽을 받았고, 현재 프랑스 PJ갤러리 소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40여회의 초대전과 개인전, 5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중덕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대전 예술의 전당, 대전KBS, 대전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겸재미술관, 덕원미술관, 한국Pfizer제약주식회사, 프랑스 Pommery 샴페인주식회사, (주)다우기술, (주)크린토피아 등에서 소장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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