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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볼은 장애인들에게 삶 그 자체
골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 극복할 수 있어
2010년 03월 04일 (목) 18:54:5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골볼은 1946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명한 병사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3명의 선수가 직사각형 모양의 코트(가로 9미터 세로 18미터)에서 상대팀 골대에 소리가 나는 공을 집어넣는 경기다.

   
▲ 홍세기 회장은“백범의 기상처럼 골볼 관련 임원진이나 선수들이 백범처럼 패기있게 소망하는 꿈을 이루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골볼 경기에 사용되는 고무공에는 구멍이 8개 뚫려 있으며 그 안에는 소리가 나는 종이 들어있다. 선수들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눈을 가린다. 선수들은 골대와 경기장라인에 설치된 실을 통해 촉각으로 위치를 파악한 뒤 청각을 이용해 볼의 위치를 파악,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게임이다. 빠른 공수전환으로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경기여서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비중 있는 엘리트스포츠이자 재활을 위한 생활스포츠다.

국내 골볼의 메카로 떠오른 인천
골볼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대중적인 게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골볼’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골볼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장애군인들을 위한 윤리적 개념으로 시작한 스포츠다. 국제화되면서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이 된 골볼은 처음 재활과 놀이의 수단으로 즐겼으며 점차 스포츠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1976년 국제 장애인 경기연맹(ISOD)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같은 해인 1976년 토론토 장애인 올림픽대회와 1978년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대회, 1980년 안헴 장애인올림픽대회 등을 거쳐 1981년 시각장애인 경기연맹(IBSA) 설립과 함께 1982년 골볼 규정 및 규칙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골볼 기술 분과위원회를 두게 됨으로써 체계를 갖추었다. 최근 국내 골볼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광역시 장애인 골볼협회의 홍세기 회장은 골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운동이라 말한다. 그는 “사실 저도 골볼을 접하기 전에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불편함을 잘 몰랐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번 골볼을 해보았는데 안대를 하고 경기해보니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되었고, 운동량 역시 꽤 많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에게 있어 스포츠란 활력이다. 일반인들이 이루는 성취감과 장애인들이 느끼는 성취감은 다르다. 장애인들에게 성취감은 ‘삶’ 그 자체다. 홍 회장은 “장애인들은 골볼을 정말 좋아해서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면서 “대회를 치르려면 합숙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안마사라는 직업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돈을 못 벌게 되는 셈이다.
   

그런 것들을 감내하면서 운동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그렇기에 시각장애인들에게 골볼은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최근 골볼이 급부상한 인천지역은 골볼계에서 외지였지만 혜광학교의 명선목 교장과 박홍길 선생이 골볼을 키우며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2006년도까지만 해도 인천혜광학교에는 체육관이 없어 명선목 교장이 봉고차를 지원해줘 박홍길 선생은 선수들을 봉고차에 태우고 수도권에 있는 훈련장소를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왔다. 또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전국적으로 다니는 열정을 보인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해 지금은 전국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

얇은 선수층 보강하기 위해 선수 육성 시급
우리나라 골볼은 1996년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처음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2년 부산 아·태 경기대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선수층이 얇은 것이 큰 문제점이다. 홍세기 회장은 국내 골볼 여건에 대하여 “우리나라 골볼의 경우 선수층이 얇아서 그렇지 여건은 그래도 비슷한 편”이라면서 “전국대회 나가면 12~13개 팀이 나오는데 거의 기량이 비슷비슷하다.
   
▲ 골볼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대중적인 게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골볼’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다

남자의 경우 지난 11월에 개최된 인천대회에서 우승한 인천팀을 포함, 경기팀과 서울팀 기량이 뛰어나다. 여자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인천, 서울, 충주, 청주가 잘한다”고 말한다. 골볼은 아직까지 국내에선 불모지에 가깝다. 지난 1986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이후 해마다 각종 골볼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처럼 선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얇은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선수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이에 홍 회장은 “선수 육성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협회에서도 자구책으로 자체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스폰서나 부회장들을 통해 6~7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지원되는데 올해는 7천5백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홍 회장은 “언제까지 그러한 예산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각장애인들은 저녁에는 안마시술소나 특정 직업군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에 전념을 할 상황이 아닌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이 인천 연수구에 생겼다. 이외에도 다양한 시각장애인 전용 경기장 얘기가 나오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듯하다. 이를 위해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0년은 백범의 해다. 백범의 기상처럼 골볼 관련 임원진이나 선수들이 백범처럼 패기있게 소망하는 꿈을 이루는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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