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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前 일본 총리,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
자민당, 지지층 결집으로 일본 참의원 선거서 압승
2022년 08월 05일 (금) 11:55:25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7월 8일,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67)가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맞고 쓰러졌다.

장정미 기자 haiyap@

아베 전 총리는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오후 5시 3분께 사망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인 야마가미 테츠야(41)로 확인됐다. 테츠야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총을 개조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장수 총리로 정부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 행사
일본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가진 아베 전 총리는 2차대전 후 최연소인 52세로 총리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52세로 2006년 9월 90대 총리로 취임한 바 있다. 이후 다음 해인 2007년 9월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 이를 아베 1차 내각으로 본다. 2차 내각은 2012년 12월 두 번째로 총리 자리에 앉았을 때부터 시작됐다. 2020년 9월 다시 지병 악화로 사임했다. 그의 2차 내각 연속 재임일수는 2822일로 약 7년8개월, 1차와 2차를 모두 포함한 총리 재임일수는 3188일인 약 8년8개월에 달한다. 두 기간 모두 사상 최장을 기록했다. 총리 자리에서 내려온 후에도 그는 정부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11월 최대 파벌 ‘아베파’ 수장으로 취임했다. 수도 도쿄(東京)도 출신인 그는 1954년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는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아버지는 자민당 간사장과 외무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다. 세이케이(成蹊)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고베제강소에 입사했다가 아버지의 외무상 취임을 계기로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아버지의 사망으로 그의 선거구를 이어받았다. 1993년 야마구치(山口) 1구에서 입후보해 첫 당선됐다. 총리, 자민당 총재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당 청년국장, 사회부장 등도 지냈다. 2차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관방 부(副)장관으로 일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동참하기도 했다. 49세라는 젊은 나이로 자민당 간사장으로 발탁된 후에는 2005년 관방장관으로 첫 입각했다. 이후 2006년 52세로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총리 기간 중에는 6차례 국정선거에서 승리하고, 3연임을 했다. 막강한 ‘아베 1강’ 체제를 과시해 왔다. 이는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뒷받침했다. 금융완화와 재정출연, 성장전략의 3개 화살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를 내세워 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외교, 안보 면에서는 미일 동맹 강화에 힘썼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을 실현시켰다. 2017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골프를 함께하는 등 관계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모리토모(森友) 학원을 둘러싼 재무성의 결재 문서 조작 논란, 벚꽃을 모임 논란 등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응에 대해서도 여론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같은 해 사임했다. 총리 재임 중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하면서 일본,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불렀다. 특히 위헌 의혹이 있는 자위대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면서 평생 숙원을 헌법개정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총리 재임기간 동안 이루지 못했다. 총리 퇴임 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는 등 ‘우익’의 색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베 살해범, 사제 총기로 아베 피격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습해 숨지게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범행을 저지른 경위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용의자는 7월 8일 오전 11시30분쯤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서부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연설하는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오후 5시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의 범행은 단순히 즉흥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7월 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총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지난 2005년부터 약 3년간 해상자위대 임기제 자위관으로 복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관계자도 “야마가미가 당초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표적 삼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어쨌든 (용의자는) 오래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던 점을 미뤄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체포 후 조사에서 처음에는 아베 전 총리를 소형 다이너마이트로 피살하려 했지만 실험 결과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하기로 증언했다. 범행도구인 사제 총기는 봄에 이미 제작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마가미는 지난 7월 8일 길이 40cm, 높이 20cm인 사제 총기를 가지고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피격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범과 아베 전 총리의 거리가 대략 2.5~3m 정도 였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범행 도구와 함께 사전에 아베 전 총리의 동선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자택에서 자민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나아가 용의자는 범행 전날인 7월 7일에도 아베 전 총리를 공격하기 위해 오카야마현에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기타구의 시민회간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유세에 참가해 10분 정도 연설했다. 회장에는 약 2300명이 모여 있었다. 자민당 선거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유세 연설 방문 일정을 일주일전 전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된 상태였다. 오카야마 유세 장소에서는 방문자의 이름과 주소를 명단에 적도록 했지만, 확인 결과 용의자의 이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는 오카야마현 경찰의 경비 인력이나 경시청 경호원(SP) 등이 경호를 맡고 있었다. 아울러 용의자는 경찰에 “지금까지 권총이나 폭발물 여러개를 제조하고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특정 종교단체 간부를 노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를 노린 동기에 대해 “종교단체 간부와 접촉이 어려워 (아베가) 단체와 연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그가 아베 총리를 정치적 확신을 가지고 살해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원한으로 홀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참사가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용의자의 평소 모습이나 배경에 대해서도 이목도 조명받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에 따르면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의 유년시절에 대해 주민들은 그의 가정이 유화적인 분위기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용의자가 외출을 꺼려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였다면서 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야마카미는 어머니와 이웃 마을로 이사를 갔고 생활고를 거듭한 것으로 안다고 주민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야마가미는 아베 총리가 피격당한 나라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지난 1999년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20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파견 사원으로 현내 플라스틱 제품 회사 창고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용의자 야마가미의 전직장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공장에서는 지게차로 짐을 옮기는 업무를 담당했다면서 (무단결근을 하기 전까지는) 근태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총격범이라는 사실에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여 말문이 막힌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근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올 4월 중순부터 무단 결근이 잦아졌다면서 5월쯤엔 상사에게 “그만두고 싶다”는 등 퇴사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끝내 야마가미는 잔여 유급휴가를 모두 소진하고 5월15일 퇴사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범행 동기는 결국 모친과 빚은 종교 갈등과 생활고였던 것으로 보인다. 슈칸분슌은 야마가미의 모친이 지난 1999년 할아버지의 집을 팔아치웠으나 불과 3년 만인 2002년에 파산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돌아간 뒤 이 가정은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야마가미는 모친과 종교를 둘러싼 갈등을 빚으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는 한때 모친의 영향을 받아 한 종교단체에서 회원으로 잠시 지낸 이력도 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탈퇴했고, 해당 단체를 원망하면서 모자간 대립이 생겼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슈칸분슌은 “모친이 소속돼 있던 단체는 아베 전 총리와도 유대가 짙은 것으로 알려진 단체”라면서 “야마가미는 이러한 이유로 아베 전 총리를 적대시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민당, 참의원 선거 승리로 개헌 추진 동력 확보
지난 7월 10일 치러진 제26회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과반을 확보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개헌 추진 세력(자민당·공명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이 최소 82석을 확보,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수(총 248석 중 3분의2·166석)를 유지하게 됐다. 선거 이틀 전 아베 전 총리의 총격 피습 사망이 동정표와 함께 우익 세력을 결집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해 중간평가 성격을 띄었던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강화됐다. 향후 안정적 국정운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개표 상황과 출구조사 등을 근거로 정당별 확보 의석을 중간 집계한 결과 7월 1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체 의석수 125석(지역구 75석·비례대표 50석) 가운데 여당이 70석(집권 자민당 59석·연립여당 공명당 11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의원 임기 6년의 참의원 전체 의석수는 248석이다.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125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여당의 의석 70석(자민당 56석·공명당 14석)을 더해, 이미 참의원 전체 의석(248석) 가운데 과반(125석)을 넘는 140석을 달성하게 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2석, 일본유신회 10석, 국민민주당 2석, 일본공산당 3석, 레이와신센구미 1석, 참정당 1석, 무소속 4석을 각각 확보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소위 ‘평화헌법’ 개정에 긍정적인 4개 여야 정당(자민당·공명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은 개헌안 발의 가능 기준인 전체 의석의 3분의2(166석) 이상을 유지했다. 이들 개헌 세력은 이미 84석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82석을 더해 기준선인 166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자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됨에 따라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 헌법의 자위대 명기는 아베 전 총리가 생전 이루지 못한 숙원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헌법 9조에 자위대의 헌법 명기 ▲긴급사태 조항 창설 ▲참의원 선거 합구(合區) 해소 ▲교육 환경 개선 등 개헌안 4개 항목을 공약한 바 있다. 여기에 여론 지지를 명분 삼아 개헌과 방위비(국방예산)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위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은 선거 공약집에서 5년 내로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액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NHK 개표 방송 인터뷰에서 선거 전 아베 전 총리의 서거 상황을 언급한 듯 “선거 기간 중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격려로 받아들이고 큰 책임감을 느끼며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향후 개헌 추진과 관련해 “지난 정기국회에서 논의가 활발했다. 우선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라도 국회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적인 발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우익 세력 입지 강화로 한일관계 악화 우려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과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 등으로 일본 우익세력의 입김이 세지면서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베 전 총리 피살과 참의원 선거 결과가 향후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일본 정치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개헌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인 7월 10일 밤 도쿄 자민당 본부의 개표 상황실에서 현지 방송들의 인터뷰에 응하며 “(개헌안) 발의를 위해 (전체 의원 수의) 3분의 2 결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가능한 한 빨리 국민투표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선거 공약에서 개헌안에 ‘자위대의 헌법 9조 명기’, ‘긴급사태 조항 신설’ 등 4개 항목을 담겠다고 밝혔다. 이 중 핵심은 영구적 전쟁·무력 행사 포기 등을 규정한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시해 ‘전쟁 가능 국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의 개인적인 성격과 무관하게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인한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고, 개헌이 이뤄질 경우 한국과의 구조적 마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아베 전 총리 사망과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일본 개헌 움직임 및 그에 따른 여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등을 변수로 꼽았다. 참의원 선거 결과는 예견됐던 만큼 변수는 아니라고 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해 한일 양국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으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변곡점은 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인식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있어 신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을 ‘전범’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 결정은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11월에 각각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1인당 최대 1억~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지난 7월 4일 민·관협의회가 출범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박 장관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방일 노력도 경주해 나가겠다”며 “아베 전 총리 조문은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사절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절단은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의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블링컨 美 국무장관 아베 총리 사망 소식에 애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월 11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NHK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을 이날 오전 일본 도쿄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약 10분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베 전 총리는 확고한 미·일 동맹의 옹호자이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내걸고 미국을 비롯한 동지 국가의 연계 강화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아베 전 총리의 유산에 대해 언급했고, 일본과 미국의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의 비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아베 전 총리와 함께 했던 공동의 노력을 상기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일간 깊고 변함없는 우의를 거듭 강조했으며, 기시다 총리에게 방문과 조의를 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위문을 비롯한 미국 측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벌어진 비열한 만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현직 총리로서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동시에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이어 일·미 동맹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회담이 끝난 후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매우 슬프다”며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미·일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그는 희미한 비전을 갖고 그것을 실천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동맹국인 것 이상으로 일본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입은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베 전 총리의 유족들에게 보낸 바이든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해 “끔찍한 살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총기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줬다. 아베 전 총리의 가족과 일본 국민, 그리고 정부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구테흐스 총장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다자주의의 확고한 옹호자이자 존경받는 지도자, 유엔의 지지자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고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인류의 보편적 건강을 옹호하는 아베 전 총리의 약속을 떠올린다”며 “최장수 총리로서 그는 국가 경제를 부흥시키고 일본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고 부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9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가 변을 당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조전은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보냈다.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나는 그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 구축에 관한 중요한 합의를 했었다. 그가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나는 (기시다) 총리 선생과 함께 중·일 4대 정치문건(중일 관계와 관련한 4대 중요 합의서)이 확립한 각항의 원칙에 입각해 중·일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는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에게도 같은 날 조전을 보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CCTV는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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