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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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초 정정순 |
뻐국뻐국 뻐국새 울고
포도가 익어가는 여름이 오면
포도밭이 그리워진다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잘생긴 포도만 좋아하던 우리남매
큰 송이 포도 먹지 말고
못난이를 먹으라고 하시던
아버지 그 마음 왜 몰랐을까
잘 익은 포도만큼 한
돈 주머니를 보이시던
아버지 생각난다
단벌신사(국일관 앞)
좌판 위에 팔고 있는
양복을 보면
쪼그라든
아버지 양복 한 벌 생각난다
세탁소를 모르던 시절
물빨래를 하신 어머니
모처럼 시장에 행차하시어
양복 한 벌 사 오신 아버지
입은 모습은 기억나지 않는데
문득 떠오르는 아버지의 표정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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