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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은 곧 소재혁명, 미래에서도 화학의 역할은 중요하다”
2022년 06월 30일 (목) 12:46:17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한국경제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복합 위기에 처해있다. 미중(美中) 패권 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차질 등이 겹치면서 원유, 식량,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물가 폭등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소재 기술은 다가올 미래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첨단소재를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승패가 갈리고 패권의 향방이 갈린다. 과학·산업계 전반에서 최근 ‘신소재 개발전쟁’이 한창인 이유는 명확하다.

황인상 기자 his@

소재는 원천기술개발과 상용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개발 성공시 산업 기술의 근본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수행한다. 소재산업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이 풍부한 천연자원과 낮은 인건비, 과학기술 분야 집중 투자 등을 통해 점유율이 지속 상승 중이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신속한 사업재편을 통해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과 연관된 첨단소재 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이동구 박사

미래 먹거리, 고부가 소재 개발 등 신사업 확대에서 찾아야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센터장과 RUPI사업단장을 역임한 이동구 박사는 “이미 4차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면서 “4차산업혁명의 모든 핵심 기술에는 소재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산업혁명을 소재혁명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첨단 신소재는 화학에서 제공해야 하므로 미래에도 화학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학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의 역할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주도,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 돌파, 타 주력산업과의 융합, 산업안전 구축, 신재생에너지 기술확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신성장동력 신산업 육성 등 새롭게 등장한 성장 환경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불과 이삼십년 전만 해도 남쪽의 작은 변방 도시에 지나지 않았던 울산은, 오늘날 자타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인정하는 ‘한국경제의 심장’이 되었다.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주역이 바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이다. 세계적인 위기로 다가온 1972년의 1차 오일쇼크(중동전쟁) 때 준공된 울산 석유화학단지가 지금까지도 가장 큰 효자산업이며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석유화학이 울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액이나 수출액에서 50%가 될 정도다.

이동구 박사는 “우리가 지니고 다니는 물건의 70%는 화학제품이다. 입는 옷과 이불, 커튼, 소파 등을 비롯해 집안 곳곳에 플라스틱 관련 제품이 없는 곳이 있는가. 먹는 식량도 종자, 비료, 농약, 비닐이 없으면 대량생산을 절대 할 수 없다”면서 “그만큼 인간의 의식주 생활이 지속되는 한, 화학은 사라질 수 없으며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다. 자동차를 보면, 엔진을 움직이는 석유나 가스 등의 원료부터 내·외장재, 타이어 등 대부분이 화학으로 이뤄져 있다. 요즘 미래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전기차나 수소차도 마찬가지다.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도 모두 화학에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도 심장 박동이 약해지면 병들게 되고, 심장이 멈추면 죽는다”면서 “우리나라도 주력사업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소재 개발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혁신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화학산업인은 자긍심을 가지고, 친환경차, 드론, 로봇, 바이오, 3D 프린팅 등 신산업의 핵심소재 개발은 물론, ICT 융합을 통한 지구환경 및 산업안전 지킴이 역할과 AI 및 XR 기반의 먹거리 확충을 위한 미래 가꿈이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울산 화학산업 발전 및 재활성화에 중추적 역할 이끌어
지난해 8월, 이동구 박사는 ‘4차산업혁명 U(울산)포럼’ 2대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4차산업혁명 U포럼’은 울산의 4차산업혁명 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2017년 12월에 출범해 8개 분과에서 지역의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으로 구성돼있는 조직이다. ICT융합을 통한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콘텐츠, 바이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구 박사는 취임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가 와도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의 투-트랙 전략으로 잘 대비해야만 울산이 국내 최고의 산업도시로 거듭날 것이므로 울산과 U포럼은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U포럼은 XR(가상융합기술)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가상융합경제, 공유경제, 수소경제, 순환경제, 그리고 ESG 경영 등의 지역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86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에 몸담은 이동구 박사는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정밀화학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위한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고, 특히 울산의 화학산업 발전로드맵을 제시하는 석유화학 고도화 사업인 RUPI사업을 통해 성숙기에 도달한 울산 화학산업의 발전 및 재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2007년 4월 한국화학연구원 초대 울산센터장으로 부임해 다운동과 유곡동에 2개 센터를 구축하는데 주도적으로 앞장섰으며, 최근 세계적인 성과들을 거두면서 울산지역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울산명예시민’이기도 한 이동구 박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산업부장관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복지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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