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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2022년 06월 30일 (목) 11:01:5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불교는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와 일상생활 관습에 올올이 배어 살아 있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나 나라와 민족을 구하고, 분열됐을 때는 통일의 원리를 제공하며 화합에 앞장섰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오늘날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의 발달과 급격한 다원화·개방화로 가치판단의 혼란이 일어나며, 빈부격차 심화로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자비와 인연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최고 미덕으로 여기는 불교의 가르침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지혜와 자비 깃든 ‘자비애빵’으로 사랑과 나눔 실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묘담 주지 스님은 1981년 불문에 들어 수행생활을 시작한 이래 근성 큰스님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인 수안사와 보현사를 도심 속 청정수행도량으로 가꾸어 왔다. 지난 2020년 입적한 근성 큰스님은 1957년 경기도 포천시에 보현사와 서울 도봉구 수유리 달동네에 무허가법당으로 수안사를 창건해 지역에 자비의 마음을 포교해온 인물이다. 근성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보현사와 수안사를 살뜰하게 살펴온 묘담 스님은 “종교인은 헌신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갈 뿐이며 모두 함께 더불어 세상은 누구라도 혼자서 살 수 없는 곳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서 “불교 역사 사찰, 스님, 신도가 3박자를 맞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이치와 자연의 섭리에 따라 행함과 도리를 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묘담 스님

특히 도심 속에 위치한 수안사의 경우 호밀 등 좋은 식재료로 만든 빵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비의 도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동네에서 근성 큰스님과 함께 수안사를 일으켜 세울 때부터 빵 봉사를 시작했던 묘담 스님은 “사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데 주력해 오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제빵시설을 도입해 대행보현회와 함께 매달 2,000~2,500여 개의 빵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현재 수안사에서는 관내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제빵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행보현회를 통해 매주 500개의 소보로빵, 단팥빵을 ‘자비애빵’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노인, 장애인복지관, 서울역 노숙인 등에게 나눔하고 있다.

묘담 스님은 “지금은 하루 종일 빵에 매달려야 간신히 500개가 나온다”면서 “추후에는 대형 기계를 마련해서 적은 인원으로도 더욱 쉽게 500개의 빵을 만들고 싶도록 하고 싶다. 부처님의 말씀이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끈하고 달콤한 빵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빵이라는 작은 먹거리가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다”며 “저에게 빵은 무한한 애정이자 사랑이고 생명이다. 저희 빵 이름처럼 자비가 이 세상에 가득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자연도량 보현사 통해 안식과 행복 선사
아직 문명의 이기에 물들지 않는 자연의 숲과 푸른 산, 마음으로 늘 그리던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보현사는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는 묘담 스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으로 지난해부터 관리하는 사람 없이 무인사찰로 운영되고 있다. 보현사는 1957년에 근성 큰스님이 만드셨던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때문에 처음 보현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오해할 정도로 사찰 전체에는 우거진 수풀과 발목 전체를 덮을 정도로 풀들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묘담 스님은 “자연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은 풀이다. 제가 토종 풀을 되도록 그대로 두는 이유도 이와 같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게 더 많다”면서 “보현사는 인간과 야생동물, 토종 풀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 최하위부터 최상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현재 묘담 스님은 인간의 이기심이 없는 청정지대의 사찰로 존재하는 보현사에서 겨울마다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유기견 봉사활동 및 일 년에 한번 동물들을 위한 천도제를 지내는 등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자연도량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자연을 바라보면서 자연과 함께 소멸할 우리 자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는 묘담 스님은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저 경외감을 느낀다. 우리 인간이 한없이 작아져 있음을 알게 된다”면서 “계절마다 바뀌는 풀과 꽃들을 보며 행복과 안식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보현사는 미래 지구 생태 친환경 보존지역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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