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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일염 산업의 육성과 발전 위해 총력 기울이다
2022년 06월 30일 (목) 10:52:26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소금은 생명이다. “사람은 음식을 안 먹고는 일정 기간 동안 살 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거나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근거 없이 소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윤담 기자 hyd@

소금은 생명이 탄생한 이래로 계속 사용되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화학공업용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근간은 역시 식품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다. 소금을 먹고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해 넣기도 하고, 식품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넣기도 한다.

게랑드 소금에 뒤지지 않는 명품 천일염 생산
바다에 제방을 쌓고 갯벌을 다져 평평하게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는 공간. 창조주의 자연과 인간이 만든 자연이 공존하며 생명의 꽃을 피우는 곳. 바로 한국의 염전이다. 한국의 천일염은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의 신이 빚어낸 고귀한 자연의 보석이며,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이 함유되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태평염전의 박형기 소금장인은 전통 토판염 방식으로 생산한 꽃소금 생산에 성공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천일염의 70%가 조수 간만의 차, 강한 태양, 적당한 바람 등 좋은 염전이 가져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전남 신안군에서 생산된다. 태평염전은 신안군에서도 가장 큰 염전이다. 이곳에서 3대째 소금 명인으로서 한길을 걷고 있는 박형기 장인은 전통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으며 태평염전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과 신안천일염 브랜드를 명품화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박형기 소금장인

천일염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게 토판염이다. 보통 결정지에서 소금 결정을 얻는 효율을 높이고 흰색의 소금을 얻기 위해 바닥에 장판을 까는데, 토판염은 장판을 깔지 않고 갯벌 바닥에서 소금을 긁어모은다. 색이 거무튀튀하지만 갯벌의 미네랄 성분도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토판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꽃소금은 일반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량이 월등이 높고 염도가 낮아 최고의 요리사들이 애용한다. 이에 태평염전에서는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태평염전에서는 첨단 시설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박형기 소금장인은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한다”면서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하는 신안지역의 천일염은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염도는 낮고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이 2배 이상 풍부한 우수한 소금으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연구에서도 천일염이 중성지방 감소와 혈당 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대와 함께한 공동연구에서는 천일염은 약알칼리성 성분으로 인간의 몸에 적합하고 꾸준하게 섭취하면 항산화 및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박 장인은 “자연의 햇빛과 바람은 최고의 천일염을 만드는 재료다. 좋은 소금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그 신념 하나로, 최선을 다해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염전과 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촉구
최근 값싼 외국산 소금의 대량 유입과 저염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 등으로 소금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소비량 감소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소금생산 어가들이 염전 부지에 바닷물 대신 태양광을 올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천일염과 염전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위기는 태평염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태평염전도 최근 140만평 중 40만평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염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염전을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운영하기 위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형기 장인은 “천일염 생산자가 고령화되면서 염전보다 수익이 많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변경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며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때다”고 지적했다. 천일염은 갯벌 안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업 종사자가 물과 태양, 바람, 기상 등에 대한 경험적 지식과 기술로 염도를 조절하고, 이를 고된 노동을 통해 일궈낼 때 비로소 탄생한다. 천일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염전에 자리한 각종 소금창고를 비롯한 건축물들은 염부들의 삶의 터전이자 근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산업시설로서의 가치가 높다. 박형기 장인은 이러한 천일염과 우리나라 염전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신안천일염 브랜드 명품화, 장인(匠人)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처우 개선 등에 앞장서왔다. 그 일환으로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할 당시 10여 년간 950여 명 회원의 권익 보호 증진을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 도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장인은 “프랑스 국민은 가장 원천적인 먹거리인 소금을 생산하는 모두를 장인이라고 부르며, 정부에서도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소금장인의 후진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염전업 종사자에 대한 천대와 무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단어인 ‘염부’라고 칭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보다 높은 천일염 생산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갯벌과 염전, 천일염 생산방식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며, 목숨과 직결된 기본적인 식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서도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 젊은이들도 귀농을 통해 염전업을 할 수 있는 저변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저 역시 3대째 가업을 이으며 세계 최고의 소금을 생산한다는 자긍심으로 ‘신안천일염’의 명품화를 견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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