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멜론은 달콤한 맛 때문에 칼로리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00g당 42kcal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멜론 품종별로 칼로리 차이가 거의 없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윤담 기자 hyd@

멜론의 당질 역시 달콤한 맛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체 과일 평균 당질 함량이 100g 13.5g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멜론이 이보다 낮은 9.8g 정도다. 칼륨 함량도 풍부해 나트륨을 체내로 배출하는 능력이 탁월해 부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멜론의 칼륨 함량은 수박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멜론의 자존심 ‘반딧불 얼스멜론’
우리나라 멜론 재배는 2000년을 기점으로 활성화돼 2010년 약 1700ha 면적에서 재배되면서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1500ha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수출 효자 종목이었던 멜론은 2016년을 역전된 이후 수출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멜론 수입량은 3034t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멜론 수입량은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10년 1000t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1975t이 수입됐다. 그러다 2020년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해 3000t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반딧불영농조합법인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반딧불영농조합법인은 수입 멜론에 맞서 품질 균등화,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곳이다.

▲ 김복남 대표

김복남 반딧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02년 출범 이후 현재 120곳의 농가 회원이 16만여 평 규모 하우스에서 750t의 ‘반딧불 얼스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멜론시장을 평정하며 국내 멜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반딧불 얼스멜론은 네트가 굵고 뚜렷하며 과실이 크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우수한 작물이 신선하게 소비자 식탁에까지 배달될 수 있도록 공동집하와 생산, 선별, 포장과 출하 및 저장 등 전 과정을 첨단시설로 구축한 것은 물론, 엄격한 품질관리와 표준규격 준수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끝에 2018년에는 GAP인증도 획득했다.

김복남 대표는 “평균적으로 수출되는 과일의 당도는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보다 높은 편이다”면서 “반딧불 얼스멜론는 다른 수출멜론이 평균 12브릭스(Brix 당도단위)인 것에 반해 13~14브릭스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딧불 얼스멜론의 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 향긋한 향과 깊은 풍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만과 싱가폴, 홍콩 등에 수출되고 있는 얼스멜론은 매년 30% 가량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가들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외화도 벌어들인다는 자부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농가들과 똘똘 뭉쳐 고품질 ‘반딧불 얼스멜론’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불어 잘사는 농업·농촌 구현 등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농가의 지속적인 성장 위해 정부 지원 절실해
지난 2002년 반딧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이후 2005년에 대형마트와 레드멜론 계약재배를 시작으로 멜론과의 특별한 인연을 시작했다는 김복남 대표. 이미 한국유기농축산물 품평회에서 무농약 작물로 동상을 수상한 스마일종의 방울토마토를 재배생산할 정도로 농사현장에서는 잔뼈가 굳은 그였지만 대단위 멜론 생산에서는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김복남 대표는 “경작환경에 대한 검토를 거듭하며 다양한 품종의 멜론을 시험 재배했다”면서 “그 결과 비료와 수분 공급의 적정한 비율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딧불 얼스멜론의 생산으로 반딧불영농조합법인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김복남 대표는 여전히 미래를 위한 고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농산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려면 생산량의 증감에 따른 농가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농가 소득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국가정책과 지원이 필수다. 농촌의 부족한 인력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정직한 땀으로 농사를 일구는 농부들과 공동체인 법인을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농사현장과 접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인건비와 시설유지비 등으로 농부들은 허리 펼 날도 없고 근심으로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업은 미래학자들이 손꼽는 유망산업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면서 “농업은 미래학자들이 손꼽는 유망산업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면서 “농가 발전과 지속적인 수출 통로를 열기 위해서는 일반 농가와 수출업체 등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주거나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가격을 정하는 가격보장성과 같은 국가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