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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국정동력과 정국 주도권 놓고 여야 격돌
6.1 지방선거서 여야 모두 8곳 이상 석권 목표
2022년 06월 04일 (토) 07:51:1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지난 5월 12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6·1 지방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동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심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여야는 모두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8곳 이상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 어느 당이 승리의 깃발을 꽂느냐가 전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판세분석과 여론조사 등으로 볼 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전통적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민의힘은 영남 5곳(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민주당은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 사수를 전제로 ‘플러스 알파’(+α)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에 사활을 걸었다.

전국 2324개 선거구서 7616명 후보 등록
지난 5월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4132명 선출직을 뽑는 2324개 선거구에서 7616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 1.8 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7곳 시·도지사 선거는 55명이 등록해 3.2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구·시·군의 장 226명을 뽑는 선거는 580명이 출마해 2.6대 1, 시·도의원 779명 선거는 1543명이 등록해 2 대 1, 구·시·군의원 2602명 선거는 4445명이 나서 1.7 대 1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경우 61명이 등록해 3.6대 1, 5명 교육의원을 뽑는 데에는 9명이 나서 1.8 대 1, 7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15명이 등록해 2.1 대 1의 경쟁률이다. 전체 후보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8억5800만 원이다. 17곳 광역단체장 후보는 19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25억3184만 원으로 가장 많고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가 81억556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초단체장 후보는 평균 15억2000만 원으로 조성명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가 519억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이번 선거 전체 후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류승구 코리아당 종로구청장 후보가 38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납세액은 4370만 원인데, 지난 5년간 체납액이 발생한 후보는 1063명에 체납액이 지금도 남아 있는 사람은 49명이다. 납세액이 0원인 후보는 96명이다.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만 54세다. 기초단체장이 평균 60세로 가장 고령이고, 가장 젊은 건 비례 광역의원으로 47세다. 광역단체장은 평균 57세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대규모 선거
이번 지방선거는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대선주자급 거물들의 보궐선거 출마로 ‘대선 연장전’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대규모 선거인 만큼 새 정부의 국정동력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민주당의 격돌이 예상된다. 여야는 나란히 ‘과반 승리’를 노리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은 9곳, 민주당은 8곳을 목표로 잡았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양당 후보들이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여소야대’의 상황을 앞으로 2년간 견뎌야 하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선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한다. 2024년 4월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에서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은 0.73%포인트 차로 석패한 대선 결과의 충격을 극복하고 지지자들을 규합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균형론’과 인물론을 내세워 광역단체장 17곳 중 8곳 이상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 국민의힘은 윤풍(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지방권력 탈환에 나선다. 지난 5월 15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1차 목표는 (광역단체장) 17곳 중 8곳을 승리해 선거 전체에서 승리로 평가되는 게 목표”라며 “세종·경기·인천은 최초 시점부터 집중하며 선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우세지역은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과 제주이며 경합 우세인 세종까지 합하면 4~5곳 정도”라며 “경기·인천·강원·충남 4곳 정도가 5%포인트 전후의 경합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합권 중) 3곳을 승리해 17개 중 8곳을 얻는다면 과반에 못 치지만 사실상 승리라고 볼 수 있다”며 “세종·경기·인천·강원·충남 등에 집중하며 1단계 목표(8곳 승리)를 넘어서기 위해 이번 주 초반부터 서울도 추격전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서울’을 관건으로 꼽았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차별성도 부각할 계획이다. 또 선거 막판에는 서울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울과 전국 승리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선거에 사용할 통합 슬로건은 ‘나라는 균형, 지역은 인물’이 유력하다. 김 본부장은 “대선 직후 윤석열 정부가 폭주하거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선 국정 전체 ‘균형’이 필요하다는 국민 의식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강조한 ‘일꾼론’도 내세운다. 김 본부장은 “이번 선거 출전하는 후보자들을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민주당에서 내놓은 인물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정책 지원에도 나선다. 서울 금융 중심지를 위한 산업은행 이전 저지와 중부권 메가시티 전폭 지원(세종의사당 조기 완공 등),부동산 문제 해결(중산·서민층 재산세 완화)등이 주요 정책 이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당정 간 ‘원 보이스’로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파고들어 과반이상 승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최대 무기는 당정이 합의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집행이다. 당정은 지난 5월 11일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에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급하는 손실보전금 등 다양한 민생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 5월 20~22일 진행된 한미정상회담도 지방선거 표심을 자극할 대형 이벤트다.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인 5월 21일 열렸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취임 후 최단기간에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윤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긴밀한 협력 행보도 지방선거에 긍정적이다.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월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9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추경 처리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은 물론 지방선거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하대에서 열린 청년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어야 하기에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가 긴밀하게 설정되는 게 중요하다”며 “일련의 상황에 공통된 보조로 대처키로 입장을 모았다. 향후 일련의 상황에 공통된 보조로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방선거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성비위 논란 악재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겹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3선의 박완주 의원이 성(性)비위에 휩싸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근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논란에 이어 이같은 일이 또 발생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5월 12일 오전 긴급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며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서 이에 대한 당 차원의 처리였고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국회에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당 내에서 이런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말씀드린다. 앞으로 당은 피해자 보호, 피해자 안위를 최우선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의원 제명 안건 의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 당내 반복되는 성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썼다. 이동윤 민주당보좌진협의회 회장은 이날 공지에서 “최강욱 의원의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며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쩌다 우리 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며 “오늘 박 의원 건에 대해 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처럼 다른 성비위 건에 대해서도 당이 제대로 또 올바른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4월 28일 비공개 온라인 회의에서 같은 당 소속 김남국 의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최 의원 측은 “가벼운 농담에 불과했는데 취지가 왜곡돼 보도됐다”며 부인했지만 민주당보좌진협의회와 여성보좌관 일동이 반발하자 결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다.

현재 민주당은 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한 상태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고 했다. 한 민주당 보좌진은 “가뜩이나 성비위 문제로 정권을 내줬다는 말이 많은데 이렇게 계속해서 안좋은 일이 벌어지니 참 안타깝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조심해야 할 시점에 참 곤란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 5월 15일 “어떤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라며 “아직은 그 때가 아닌 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감내하고 시작한 일 지켜봐달라”며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고통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제명이라는 당의 결정은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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