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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의 경고… 발등의 불이다
2022년 06월 04일 (토) 07:17:58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 이은주 한의사

요 몇 년 사이처럼 체온을 자주 의식한 적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체온을 재고 그 때마다 온도가 정상범위를 넘지는 않는지 다소 긴장을 하면서 나타나는 디지털 숫자를 확인해야 했다.
사실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다. 온도계가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다거나 몸이 으슬으슬 추위를 느낀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하면 으레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 열이 오르지 않았는지부터 체크를 했다. 체온은 건강상태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감기든 몸살이든,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반드시 체온이 올라간다. 반대로 몸의 온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상신호다.
그런데 정상적인 체온과 몸의 이상을 나타내는 고열이나 미열의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사람 체온의 ‘정상범위’는 사람의 나이나 체질, 계절, 측정 부위 등 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섭씨 36도~37.5도 사이가 정상적인 체온의 범위다.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미열/고열 또는 저체온으로 판단을 하고 바로 휴식을 취하거나 약을 찾게 된다. 단 1~2도 차이로 몸은 정상과 비정상 사이를 오가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민감한 생명체다.
외기(外氣)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의학에서 육음(六陰)이라 하여 인체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여섯 가지 환경조건 풍한서습조(風寒暑濕燥火) 여섯 가지를 꼽는데, 이는 모두 외기, 즉 환경과 연관돼 있다. 온도 습도 바람과 같은 일상적인 환경조건이 인체의 요구에 맞지 않으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기온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이 쾌적감을 느끼는 온도와 불쾌감(춥거나 더움)을 느끼는 온도 사이의 편차는 그리 크지 않다. 하루 일교차가 10도 정도만 벌어져도 사람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기온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는다. 기온이 20도를 넘으면 선풍기와 에어컨을 찾고,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따뜻한 양지쪽을 찾는다. 어린이와 노약자 같이 체력이 취약한 사람들은 금세 감기에 걸리거나 피로감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져 버린다. 인체는 그만큼 민감한 생체라는 의미다.

지구의 온난화, 이상기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도 온난화의 문제를 ‘강 건너 불’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향후 50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오른다면’과 같은 과학자들의 경고를 들으면서 1~2도 정도야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구 또한 민감한 유기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 평균 기온이 1~2도 이상 상승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중대한 이상 징후이며 병리적 상태라고 비유해 말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1~2도의 평균기온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한데, 인체가 1~2도의 체온 차이로 심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듯이 지구환경 또한 아주 작은 온도변화로 생태계의 큰 교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들어 열대를 끼고 있는 대륙국가 인도의 기온은 4월부터 섭씨 5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해양지역은 좀 덜할까. 역시 안도하기 이르다. 바다의 온도가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열대지방에서 살던 생물, 해충, 병균들이 새로운 지역에서 나타나고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해마다 이는 여름 폭풍이 예전에 볼 수 없던 규모로 커질 수도 있으며, 일교차는 점점 커져서 적응이 보다 어렵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사막이나 극지방이 기후처럼 극단적인 오르내림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산불현상이 단순히 건조한 기후나 인간의 실화(失火) 외에 지표 아래서 부풀어 오르는 부패 가스의 영향이라는 것도 이제는 현실로 인식해야 한다. 
기후 위기 원인의 절반은 지구 천체의 자연적인 변화리듬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나, 인류가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전쟁공해, 쓰레기공해, 스스로 복원할 틈도 주지 않고 파헤치는 난개발 등 원인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하여 인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의 책임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그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근본부터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세우는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 산업정책 개발정책 등은 구체화 과정에서 사사건건 큰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개인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변명할 일이 아니다. 개인들의 의지는 집단지성으로 모아지고 표출된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이에 관한 인류의 책임을 어느 정도라도 인식한다면, 최소한 우리가 덜 쓰고 덜 버리자는 캠페인에 호응할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전사회적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4차, 5차 산업혁명(사실은 의식혁명)은 가능함을 잊지 말자. NM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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