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의 생각을 아래로 “생각이 바뀌면 미래가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점오염 저감운동과 미세프라스틱 발생 예방으로 생태계의 중요성인 물[수질과 환경]의 오염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세계적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

비점오염이란 불특정장소에서 배출되어 빗물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평상시 생활주변에서 배출·누적된 오염물질이 강우시 일시에 맨홀과 하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도심 개발에 있어 편의·안전 확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도로에서 유발되는 환경오염의 예방이다.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아스팔트 및 타이어 가루, 차선 페인트, 분진, 유리알 등 각종 비점오염원이 인근 하천을 거쳐 상수원유역으로 유입될 경우 식수에도 많은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의 오염 감소시키는 맨홀 거름망으로 각광
예관희 플러스산업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부산에 소재한 플러스산업은 도심 속 맨홀 악취와 쓰레기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맨홀 거름망으로 도시 환경보호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환경부의 제3차 비점오염원관리종합대책에 따르면 전국 수질오염원 중 비점오염원에 의한 오염부하량이 총인기준으로 72.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비점오염원의 관리가 필수적인 실정이다. 이에 예관희 대표는 도심 하수구 맨홀에는 수채대처럼 쓰레기를 걸러주는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에 주목, 싱크대 수채대 역할을 하는 ‘맨홀 거름망’ 개발에 매달려왔다.

▲ 예관희 대표

예관희 플러스산업 대표는 “6-7년 전 하수가 역류해 상가가 빗물에 잠기고 침수피해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맨홀 거름망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맨홀 밑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기본적으로 쓰레기가 하수로 직접 유입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쓰레기만이라도 거른다면 충분한 배수로 인하여 침수로 인한 인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후 다년간의 연구를 수행한 끝에 탄생한 맨홀 거름망은 측구(배수구, 맨홀) 그레이팅 밑에 간단하게 설치해 각종 쓰레기를 걸러주고 빗물은 하수구로 빠져 나가게 해주는 제품이다.

우천 시 빗물이 측구 수로관으로 잘 빠져 침수나 도로 지반 침하 현상을 일으키지 않고 빗물에 쓸려 내려간 담배꽁초, 오물 등이 거름망에 걸러질 뿐만 아니라 햇빛과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악취를 유발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배수구나 맨홀의 모양과 크기에 맞게 여러 형태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좋은 반영구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성을 바탕으로 플러스산업은 지난 2018년 특허 등록을 마친데 이어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됐으며,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기술혁신 부문과 헤럴드경제 대상 혁신제품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또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은 물론 벤처기업 인증, 기업부설연구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연구개발전담부서) 인증을 차례로 획득했다.

맨홀 거름망의 저변 확대 위해 총력 기울여
현재 플러스산업의 맨홀거름망은 부산 남구·중구·부산진구를 비롯해 수원 영통구, 경기도 시흥 빨간 등대 근처, 인천 서구 가좌울 공원 상가, 대구 동구청 주변 등에 설치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예관희 대표는 “거름망 장치에 걸러지는 쓰레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질이 형성되고 분진과 오염물질은 섬유질로 형성된 필터에 의해 걸러진다. 5~10mm 크기로 타공된 홀을 통해 충분한 배수가 이뤄져 하수의 오염을 감소시킨다”면서 “관리할 때는 간단하게 거름망 내에 쌓인(햇빛과 바람으로 건조된 상태) 쓰레기만 처리해 주면 돼 아주 간편하게 악취와 침수의 원인을 없애주고 하수의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자부했다. 침수와 악취를 막아줌은 물론 아스팔트 가루와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 분진인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크롬, 아연 등) 등 각종 공해물질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는 맨홀 거름망은 빗물에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학교 운동장의 배수구에도 적합한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예 대표는 전국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맨홀 거름망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예관희 대표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는 도로 침수의 근본적인 해결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맨홀 거름망의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각 지자체에 있어 맨홀 거름망은 거름망의 쓰레기를 연 1~2회 정도 청소해야 하기에 공공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맨홀 거름망의 전국적인 보급을 통해 지자체의 예산 절감과 도시의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면서 “플러스산업이 우리 사회 전체 더 나아가 환경 정화에도 플러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플러스산업은 8.31~9.2에 열리는 2022 WATER KOREA에 참가할 예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