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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일상으로
2022년 05월 05일 (목) 23:36:17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었던 인류의 일상이 다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파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 여파가 팬더믹 초기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포스트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세계와 인류는 과연 어떤 변화를 보일까. 각국이 주요매체들은 과학자들과 사회학자, 심리학자 등등의 다양한 예측을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UC버클리대학교의 ‘좋은 과학 증진센터(GGSC)’ 연구원인 인류문화학자 이고르 그로스만(Igor Grossmann. Ph.D.) 박사가 발표한 코로나의 영향에 대한 조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세계 유수 대학의 행동 및 사회과학 분야 학자들에게 설문을 보내 코로나가 세계에 미친 영향과 처방을 물었다.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57명의 응답자 가운데 30여명이 사회적 연결과 연대의 강화, 구조적/정치적 변화를 꼽았다. 기존의 생활관습에 대한 재고(再考)가 이루어진 점, 새로운 과학기술(특히 IT와 의학 분야의)이 진전을 보인 점도 20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국가간 정치적 협력, 친사회적 행동, 자연에 대한 관심, 삶에 대한 감사의 감정 등도 공감수가 많은 편이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정치적 갈등, 편견과 인종주의, 불신, 사회적 불평등 문제들을 많이 꼽았고, 민주주의 제도의 후퇴와 삶의 질이 낮아진 점 등을 지적한 학자들도 적지 않다. 고립과 소외, 과학에 대한 불신, 고독, 교육의 불평등 문제가 드러나거나 강화된 현상도 지적되었다.
요약하자면 전문가들 대다수는 코로나 기간 동안 각국에서 빈부격차와 교육불평 등이 드러났음을 지적했고 국가(민족) 이기주의와 배타성의 강화, 정치적 불안의 확산 등을 우려하고 있으며, 반면 이 기회를 통해 인류가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된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들은 팬데믹이 ‘서로를 지원하고 돕는 데 더 헌신할 수 있는 기회’(케이티 맥러플린?하버드대 임상심리학)가 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러한 사건은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협력할 때만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모니카 아델트·플로리다대 사회학) 공감했다. 또 ‘인간의 취약성과 상호 의존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켰다’(발레리 티베리우스?미네소타대 철학)고 평가하거나, 팬데믹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이에 대한 대중적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아난드 메논·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을 긍정적 결과로 보았다.

버클리대 대처 켈트너 교수와 더글러스 케릭, 제니퍼 러너(하버드대) 등 인간행동과학 학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이웃이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가 된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변화는 보다 긴밀한 연대로 이어져 앞으로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될 거라는 예측이다. 그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

‘자기 그룹 외의 다른 집단 구성원에 대한 고정관념, 편견이 강화되거나’(최인철 서울대) ‘자기 그룹과 다른 그룹에 대한 차별적 관념이 더 확고해지면서 배타성이 높아질 것’(리사 펠드먼 바렛?캐나다 왕립학회)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양극화의 증가로 이어지며(딜립 제스트?미국 정신과학회) 국가 이기주의나 배타적 민족주의 경향으로 이어져 국가나 지역간 갈등과 분쟁이 확대되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지금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우울한 분쟁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다양한 세계전쟁 시나리오들도 나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다양한 영향과 결과들이 사실은 긍정적 영향도 부정적 영향도 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불러온 정치적/구조적 변화들은 최종적이거나 결정적인 결과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계속해서 바뀌어나갈) 추이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메타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지식과 능력의 한계를 자각하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지구환경의 보호 필요성에 대한 각성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자연과 문명으로부터의 경고와 신호로 받아들여, 상호 배타성을 줄이고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은 인류문명이 더 이상의 파괴적 질주를 멈추고 상생과 재건의 방향으로 돌아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NM

▲ 이은주 한의사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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