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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 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하겠다”
2022년 05월 05일 (목) 12:03:19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예술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장르가 미술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예술적 심미안이나 오랜 경험과 안목이 없이는 그 가치와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담 기자 hyd@

아름다움에 이끌리고,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이상, 누구나 미술의 매력을 즐기며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가 미술을 낯설고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미술품에 매료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미술품의 심미적 가치 발견 위해 심혈 기울이다
“옛 조상들의 풍류와 품격이 스며있는 고미술품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보존 또는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수십 년간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온 인물이다. 1993년 본격적으로 고미술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민 원장. 고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온 그는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닌 그가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민종기 원장

특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렸던 그는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는 민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다. 고미술품에 있어 진위 감정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다. 물건을 보는 안목을 틔워가는 과정도 한 단계 올라서면 다음 단계가 저 멀리 봉우리 되어 가로막는다.

이에 민종기 원장도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1천억 원 이상 가치 추정)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또한 유명 중국감정위원으로부터 국보감으로 판정받은 송나라 불두 도자기와 동림연사 황실먹이 진품 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더 본격적인 진품 감정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많은 고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수많은 판매 제안들을 받고 있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민 원장은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면서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수집한 유물의 가치 대중에 알리는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
최근 민종기 원장은 단순히 유물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수집한 유물들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특히 지난해 3월 개최된 제 4회 품다회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2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주제로 광주시 서구 ‘장김(張金)갤러리’에서 개최되는데 차마고도의 무역현장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낙타가죽에 저장된 진년보이차를 본 참석자들은 찬탄과 높은 호기심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256점도 기탁했다. 민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 것으로 조선시대 호남인의 갖가지 삶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로 의미가 깊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민 원장은 “아무리 좋은 보물이라 할지라도 숨겨두고 혼자만 즐기는 건 올바른 콜렉터의 자세가 아니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개방하고 함께 감상하며 감동을 공유하는 그 희열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조상들이 남긴 옛것의 소중함, 그 아름다운 가치와 감동을 고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민종기 원장은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우리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면서 “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 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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