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화상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자 층간소음도 더 심해졌다.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4만 6,596건으로 5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2.4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황태일 기자 hti@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정 및 관리기준에 대한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공동주택 사업자는 아파트 완공 뒤 사용승인을 받기 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성능검사를 실시해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시공 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합격을 받았더라도, 준공 뒤 기준에 미달한다면 검사기관은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권고할 수 있다. 특히 바닥충격음 평가는 기존에 사용되던 뱅머신(타이어를 바닥에 부딪히는 기계)이 아니라, 실제 층간소음과 비슷한 임팩트볼(고무공)로 바뀌었고, 바닥충격음 기준은 경량·중량충격음 모두 49㏈로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바뀌어 기준이 강화되었다.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제도는 오는 7월 사업계획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con’으로 층간소음 저감 및 공사기간까지 단축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제도 시행에 아파트 건설사들도 바빠졌다. 평가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시공 기간이 늘어날 우려가 있고, 특히 ‘층간소음 아파트’라는 불명예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신기술 신공법 개발에 성공한 ㈜일진산업의 행보가 화제다. 35년 역사의 공동주택 단열 및 바닥충격음 차단구조기술 개발/생산/시공 전문기업인 일진산업은 층간소음 중에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중량충격음 저감에 탁월한 ‘E-con’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아파트 바닥구조에서 중량충격음에 취약한 공진층이 생기는 이유는 경량충격음과 ‘열관류율’ 기준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량충격음에 대해 완충재의 기능을 하는 발포스티로폼(EPS)을 사용하는데, 그 스티로폼이 공진층을 만드는 것이다. 발포스티로폼은 발포 시 가스와 산소를 넣는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면서 부피가 줄어든다. 또한, 바닥 난방에 의해 틈새가 벌어진다. 이 틈 사이로 중량충격음이 진동, 확산하면서 오히려 층간소음을 키우는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에 일진산업은 잘게 잘라낸 EVA 칩을 시멘트와 섞은 후 70mm 두께로 슬래브 위에 타설해 시공함으로써 층간소음을 발생시키는 현행 건식공법의 문제를 해결했다.

▲ 황지원 대표

황지원 ㈜일진산업 대표는 “발포콘크리트에 완충재인 EVA(발포고무 합성수지)를 첨가해 하나로 만든 ‘E-con’ 몰탈을 바닥에 시공한다”면서 “장비로 타설하기 때문에 모든 세대의 품질이 균일하고 시간 경과, 난방에 의해 완충재가 변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2017년 LH 신기술로 인정받은 ‘E-con’은 1만2000가구 이상에 시공됐고 2019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E-con’을 시공한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현장은 실험실 결과와 차이 없이 중량 충격음 3등급(43∼44㏈)을 충족시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에 오는 7월 이후부터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가 도입됨에 따라 공사 후에도 층간소음 저감 성능이 보장되는 ‘E-con’을 찾는 시공사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국내 최초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1등급 성능 확보
최근 일진산업은 ‘E-con’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EM30s시스템’으로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국내 최초의 공동주택 층간소음차단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1등급 성능을 확보한 ‘EM30s시스템’은 기존 공법의 바닥구조형식은 유지하면서 기존의 70mm 기포콘크리트층을 일진산업의 특수기술을 적용한 신소재로 대체해 층간소음을 차단해주는 신공법이다. 기포를 메워 공진현상을 없앰으로써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원리를 적용, EVA칩 흡음재와 모래, 시멘트를 특수 유화재로 배합하여 수지모르타르 방식으로 시공한다. 특히 ‘EM30s시스템’에 있어 배합기술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일진산업은 배합 차량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기계화 시공을 통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황지원 대표는 “‘EM30s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일반 공법에서 발생해온 크랙, 공진, 꺼짐 현상 등 각종 하자 문제를 완전히 개선하여 시공 후 하자가 없고 성능이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아울러 기존 일반 공법보다 공사기일을 5일 정도 앞당길 수 있어 원가 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EM30s시스템’은 지난해 국가공인시험기관의 품질성능 검사에서도 경량충격음 29dB(1등급) 중량충격음 35dB(1등급)로 최종 승인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 대단지 아파트 신규 건설 현장에 ‘EM30s시스템’ 상용화에 나선 일진산업은 현재 대기업 H건설에서 ‘EM30s시스템’에 대해 실물모형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황지원 대표는 “‘EM30s시스템’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 분쟁을 말끔히 해소하고 안락한 주거환경 실현은 물론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더 많은 건축 현장에 우리 신공법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