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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고유의 정서 녹여내는 한지공예 예술가
2022년 05월 04일 (수) 13:21:2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 비단은 500년을 가고 한지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다. 이토록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한지(韓紙)는 한문화 발달의 바탕이 됐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문화를 갖게 된 것도 천년을 견디는 한지 덕분이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실제로 문화재 복원을 위해 전 세계의 종이를 조사한 바티칸 유물복원팀에 따르면, 종이는 섬유소가 길수록 오래 보존되는데 해당 한지의 섬유소가 세계 여러 나라의 종이 중 가장 길었다다. 이들은 장지방의 한지가 최대 8000년까지 보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김현숙 대표

오방색 기본으로 작품에 소망과 기원을 담다
김현숙 보리수한지마을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사)의석공예문화협회 이사, 전남한지공예 함평지부장, (사)한국공예예술진흥회 운영위원, (재)한국공예문화예술진흥원 회원 등을 역임한  김현숙 대표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낸 한지공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지는 우리 겨레의 삶과 함께 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전통한지를 이용하여 만드는 한지공예품은 그 아름다움과 실용성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고부가가치의 웰빙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지는 종이를 찢었을 때 옆으로 견디는 힘인 인열강도나 위아래로 찢었을 때 견디는 인장강도 역시 양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할 뿐 아니라 먹 번짐에서 일본의 화지나 중국의 선지에 비해 아름답다. 먹이 번지지 않고 스미기만 한다. 광택 면에서도 세계 그 어느 종이에 비해 우수하다. 또한 화학적으로 중성을 띠기에 산성인 양지에 비해 변색이 되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재료와 색깔이 다양한 것도 특징 중 하나로, 치자 등 천연물감을 이용하면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낼 수도 있다. 김현숙 대표는 이러한 한지를 활용해 책꽂이, 명함첩, 보석함, 바구니, 쟁반, 액세서리부터 장롱까지 작은 소품에서 큰 가구에 이르기까지 수천가지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김현숙 보리수한지마을 대표는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를 편안하고, 아름답고,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어느 날은 꼬박 세도록 문향을 오리고 또 오렸던 전지공예, 어느 날은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한지를 일일이 빻아보기도 한 지호공예, 어느 한 가지 작품에 혼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말한다. 특히 청, 적, 황, 백, 흑 등 오방색을 기본으로 작품위에 소망과 기원을 담아내기 위해 문양들을 새기는 전통한지 공예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우수한 공예작품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문양과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거듭하며 전통적 가치와 모던한 현대적인 자연스러움을 더한 민족 고유의 감성을 잘 녹여낸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전통 한지공예의 가치 계승 위해 후학 양성
오늘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며 전통공예의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는데 앞장서온 김현숙 대표. 송원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은 물론 한지공예지도사를 비롯해 전통한지공예 강사, 전통한지공예 사범, 방과후 종이공예지도사, 디자인경영 교육과정 수료, 방과후한지공예 1급 지도사, 한지공예 1급 지도교사, 지호공예 교육과정 수료, 닥종이인형 교육과정 수료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온 그는 전통공예를 통해 구현되는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인 자연스러움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과제로 삼고 훌륭한 이정표를 하나하나 만들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국 등 해외전시를 비롯해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예전시에 참여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지식경제부 장관상(한지공예 대상), 법무부장관상 등 무수히 많은 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2020년 오색한지공예 명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김현숙 대표는 현재 아동미술(교육자2급), 실기교사(디자인)교원, 보육교사 2급, 요양보호사1급, 문화예술교육사 등의 자격을 취득해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 출강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체험학습이나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김현숙 대표는 “우리 것을 잘 지키기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전통을 잇기 위해서도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공예를 지도하기 위한 교육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지공예는 마치 연주자가 현을 통해 손끝에서 감성을 표현하는 것과 같이 수없이 변주되면서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무한히도 들뜨게 했다”면서 “전통공예를 배우고 익혀 이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고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더욱 작업에 몰두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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