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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등불 되다
2022년 04월 07일 (목) 00:26:31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다. 그러나 돈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사회,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용납된다는 인식이 허용되는 사회는 절대 배척되어야 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우리 사회는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고 각박한 사회로 치닫고 있다. 배려와 베풂의 미덕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바로 사람이 그 답이다.

▲ 묘담 스님

‘자비애빵’으로 지역사회에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다
“제게 있어 빵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경전이자 이웃들에게 전하는 자비의 마음, 그 자체입니다.” 오늘날 시대가 삭막하고 어렵지만, 함께하려는 생각이 중요하고 그러한 현상이 더해 졌을 때, 더 아름다운 빛과 향기가 날 수 있다. 나눔은 가장 추울 때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주는 촛불 같은 존재다. 묘담 주지스님의 행보가 화제다. 수안사와 보현사에 몸담고 있는 묘담스님은 근성 큰스님의 뒤를 이어 서울 도봉구에서 조용히 40여 년 넘게 남몰래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등불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20년 입적한 근성 큰스님은1957년 경기도 포천시에 보현사와 서울 도봉구 수유리 달동네에 무허가법당으로 수안사를 창건해 지역에 자비의 마음을 포교해온 인물이다. 1981년 불문에 들어 수행생활을 시작한 묘담스님은 근성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보현사와 수안사를 도심 속 청정수행도량으로 가꾸는 데 혼신의 노력을 바치고 있다.

특히 사찰 자립 기반 조성 차원에서 제빵 시설을 구축한 묘담스님은 호밀 등 호밀 등 좋은 식재료로 생산하는 소보로빵, 단팥빵 500개를 대행보현회를 통해 ‘자비애빵’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지역 노인, 장애인복지관,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는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진로를 찾는 관내의 중·고생들에게 제빵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불가의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으로 이웃과의 나눔을 몸소 실천하여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달동네에서 근성 큰스님과 함께 수안사를 일으켜 세울 때부터 빵 봉사를 시작했던 묘담스님. 그는 “달동네에서 노스님과 벽돌 쌓고, 슬레이트로 집을 지으면서 살아왔다. 힘든 시기였지만, 그만큼 서로의 정이 끈끈했던 시기이기도 했다”면서 “빵 만들기도 그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다.

달동네 아이들이 절이 생겼다고 해서 자주 놀러 왔는데, 저희도 너무 가난해서 부침개만 간신히 주곤 했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저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당시에는 빵공장에서 남은 빵을 받아 나눔을 실천했고, 빵공장이 문을 닫은 후에는 다른 빵공장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직접 빵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묘담스님은 제빵시설을 도입해 대행보현회와 함께 매달 2,000~2,500여 개의 빵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묘담스님은 “지금은 하루 종일 빵에 매달려야 간신히 500개가 나온다”면서 “추후에는 대형 기계를 마련해서 적은 인원으로도 더욱 쉽게 500개의 빵을 만들고 싶도록 하고 싶다. 부처님의 말씀이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끈하고 달콤한 빵을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다
수안사와 함께 묘담스님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보현사는 아직 문명의 이기에 물들지 않는 자연의 숲과 푸른 산, 마음으로 늘 그리던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는 묘담스님의 소망을 담아 지난해부터 관리하는 사람 없이 무인사찰로 운영되고 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들은 사찰 전체에 우거진 수풀과 발목을 덮을 정도로 자라난 풀 때문에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오해하곤 한다. 이에 대해 묘담스님은 “자연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은 풀이다. 제가 토종 풀을 되도록 그대로 두는 이유도 이와 같다”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게 더 많다. 그래서 보현사를 1957년에 노스님이 만드셨던 그 모습 그대로 두고 있다. 보현사는 인간과 야생동물, 토종 풀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 최하위부터 최상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인간의 이기심이 없는 청정지대의 사찰로 존재하는 보현사에서, 묘담스님은 겨울마다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유기견 봉사활동 및 일 년에 한번 동물들을 위한 천도제를 지내는 등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자연도량을 실천하고 있다.

묘담스님은 “사라져가는 토종 풀이 너무 안타깝다. 토종 풀은 점점 엄청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는 앞으로 토종 풀에 관한 일을 해나갈 예정이며, 자연을 바라보면서 자연과 함께 소멸할 우리 자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저 경외감을 느낀다. 우리 인간이 한없이 작아져 있음을 알게 된다”면서 “계절마다 바뀌는 풀과 꽃들을 보며 행복과 안식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보현사는 미래 지구 생태 친환경 보존지역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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