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술은 서먹서먹한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바꿔주고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용기를 심어준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뒷담화도 속 시원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주가들은 “술은 나의 애인”이라고까지 말한다.

술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다. 법률상 성인만 되면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아 ‘국민음료’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애인처럼 달콤한 술도 지나치게 사랑하면 독이 돼 돌아온다. 술에 깊이 빠져 몸과 정신이 망가지면 치료약이 없다. 완치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영원히 짊어져야 할 불치의 병,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거나 재활 시설에 입소해 교육을 받는 사람은 연간 약 20만명(1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알코올에 의한 직간접적 질환을 포함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2006년 4491명, 2007년 4701명, 2008년 4643명으로 하루 평균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는 2006년엔 12.3명, 2007년 12.9명. 2008년 12.7명에 달한다. 음주로 발생한 교통사고, 강력범죄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007년 2만 8416건에 이르렀고 음주 후 강력범죄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강력범죄자의 3명 중 1명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의 폐해를 인식하고 건전한 음주를 위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의 이미형 센터장은 “가정폭력 아동 학대 성폭력 음주운전 등의 상당 부분이 술과 관련된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느끼고 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중독 등 예방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상담센터와 정신보건센터는 분리 운영되어야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의 이미형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끊고 단주를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지역사회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전문가이다. 지금은 한국중독전문가협회장과 한국치료공동체 회장을 맡아 알코올중독자로부터 회복된 사람들이 다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중독자들을 도와 다른 전문가들과 함게 일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알코올 문제를 가진 이들의 치료를 위해 알코올 문제를 가진 이들과 그 가족을 위한 상담을 통해 재활프로그램, 교육, 전문치료기관, 연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 내 예방과 홍보활동을 통해 문제 음주자를 조기 발견 및 중재하고 지역 주민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변화를 도모하여 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센터는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상담을 통한 개별적, 지속적 사례관리와 알코올 문제자 및 가족 상담, 재활프로그램 등 알코올 의존자 관리, 지역주민과 학교, 직장인을 대상으로 알코올 예방교육과 보호관찰수강명령 대상자 교육, 자원봉사자 교육 등의 교육 및 예방사업, 홍보사업,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등은 그러한 사업의 일환이다. 또한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를 중심으로 매해 단주하고 있는분들이 모여 술없이 떠나는 무주여행(無酒旅行)과 매해 년말에 단주하고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 분들과 아직도 단주에 노력하고 있는 분들의 모여 “아름다운 동행 단주한마당” 이름하에 서로 축하와 위로를 해주는 축제를 매년 벌이고 있다, 8여년전에 시작한 이 운동은  매년 6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원시가 적극 후원해주고 있다. 특히 수원시알코올관련자율협의체인 희망그루터기는 알코올이 관련된 문제를 서로 같이 고민하고 개입해 전문적으로 음주문제를 해결하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는 자율협의체와 그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 각 공공기관, 유관기관, 병의원, 약국, 법률사무소, 각 전문기관, 민간 등이 협력하고 있는 희망그루터기는 현재 수원시의 위촉을 받아 95개 기관이 활동 중이다.
한편 최근 정부는 정부 지역사회 서비스 체계인 알코올 상담센터와 정신보건센터의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알코올 중독 질환은 타 정신과 질환과는 원인, 치료과정 및 개입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에 대한 정신과적 치료는 최근 좀 더 전문화?특성화 하는 추세이다. 이를 반영하여 보건복지가족부도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을 지정한 상황이다.  이미형 수원시알코올상담센터장은 “알코올 중독자들과 일반 정신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사회복귀 프로그램은 특성이 달라 두 센터가 통합되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고 중독자의 회복 역시 어렵다”면서 “정부는 주세에 정신건강증진기금을 부과하여 재정확보 등으로 심각한 알코올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책임 있게 수립하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