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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천일염의 특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
2022년 03월 05일 (토) 23:11:31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소금은 하나의 식품으로서 음식에 매력적인 맛을 더한다. 게다가 몸이 제대로 기능하는데 꼭 필요한 미네랄도 두루 머금고 있다. 인간의 음식 역사에서 소금이 차지하는 역할은 지대했다.

윤담 기자 hyd@

흔히 소금은 바닷물을 말려서만 얻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 나는 소금도 있다. 생산지와 생산 방식이 다르기에 맛과 성분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중 염전에 바닷물을 가두고 햇빛과 바람에 노출시켜 수분을 날리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은 칼슘·마그네슘·칼륨 등 유익한 미네랄이 들어 있다. 세계적인 명품 천일염으로 통하는 프랑스 게랑드소금보다 ‘착한’ 미네랄 함량이 더 높다.

▲ 박형기 장인

최고 품질의 ‘토판 꽃소금’ 생산 위해 총력 기울여
태평염전의 박형기 소금장인의 행보가 화제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자리한 태평염전은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 소금 생산지로, 국내 단일염전으로는 최대 규모인 140만 평인 면적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간 생산량은 약 1만 6천 톤을 웃돈다. 1953년 조성된 태평염전은 증도의 슬로시티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신안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태평염전의 오래된 석조 소금창고는 소금박물관으로 변신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곳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박형기 소금장인은 제품화가 어렵고 생산량이 적어 소금 중의 소금으로 불리는 토판 꽃소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염 기술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품 소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이탈리아 염전을 답사하며 식견을 넓힌 박 장인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통 토판염 방식으로 생산한 꽃소금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토판염은 일반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유량이 많고 맛이 좋다. 그중에서도 토판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꽃소금은 일반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유량이 월등히 높고 염도가 낮아 최고의 요리사들이 애용한다.

박형기 장인은 “꽃소금은 대중들이 상표 꽃소금을 떠올리지만 전통 꽃소금은 토판염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물을 공급했을 때 떠오르는 첫 번째 소금을 꽃소금이라고 한다”면서 “꽃소금은 24.5도에 결성되고, 나트륨 함량이 70%를 넘지 않는다. 또한 미네랄 수치가 굉장히 높은 반면, 표면 소금은 일반 천일염과 똑같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정을 잘 모르기에 꽃소금에 관한 오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태평염전에서는 첨단 시설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박 장인은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낸다”고 부연했다.

국산 천일염산업의 육성과 발전 위해 정부 대응 촉구
염전과 소금장수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는 박형기 장인은 염전과 소금이 인간에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고자 정진하는 한편, 태평염전 인지도 제고, 신안천일염 브랜드 명품화, 장인(匠人)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처우 개선에 앞장서왔다. 그 일환으로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할 당시 10여 년간 950여 명 회원의 권익 보호 증진을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 도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신안군 증도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소외계층 발굴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박형기 장인은 최근 국산 천일염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외국산 싼 식용 소금과 더욱 싼 공업용 소금을 이용하여 원산지를 속이거나 공업용을 식용으로 둔갑 판매하는 등의 행위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천일염 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엄격한 천일염 생산 기준을 입법화하여 그에 따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 천일염의 특성화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소금 자급률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태다. 염전면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염전이 태양광 발전단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천일염 생산자가 고령화되면서 염전보다 수익이 많은 태양광 발전단지로 변경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때다”고 촉구했다. 세계 최고의 소금을 생산한다는 자긍심으로 ‘신안천일염’의 명품화를 견인하고 있는 박형기 장인.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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