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드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43조2천억 원에 이어 2026년 90조3천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드론 시장 역시 급속하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2019년 현재 정부에 신고된 드론 기체 수가 9342대에 달한다. 드론 업체 수는 2천500여 곳에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지난해 2만 명을 훌쩍 넘겼다. 정부도 드론 관련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드론 상용화 성공모델 20개를 발굴하고 국내시장 규모를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드론 시장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방제용 드론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드론 전문기업인 ㈜듀얼드론텍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듀얼드론텍은 방제용 드론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으로,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답, 과수 방제에 특화된 드론을 개발·제작·판매·수리하며 농가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그 동안 농촌에서는 벼에 발생하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해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방제를 해왔으나 근래 들어 보다 저렴하고 조종이 간단한 드론이 개발되어 여러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에 따르면 드론시장은 2025년까지 85조원 규모에 이르며, 이중 상업용 드론의 80%가 농업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농업에서 드론이 활용되는 분야는 방제, 파종, 작황 예찰, 병해충 감시 순이며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작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김응기 대표

특히,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농업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농현장의 인력난 해소가 가능하고 농약 살포에 드론을 활용하면 농업인이 농약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고 농작업 능률이 향상될 수 있다. 드론의 농업적 활용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무인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입가격이 낮고 조종기술 습득이 쉬우며, 밭작물 재배는 벼에 비해 집단화가 돼 있지 않아 드론을 활용한 방제방법이 효율성 면에서 앞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드론의 병해충 방제용은 전망이 밝다.

한국드론방제협동조합 이사로 활동 중인 김응기 ㈜듀얼드론텍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드론은 소량 농약으로도 기존 드론보다 3배 이상 넓은 면적에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어 방제 시 작물의 약해(藥害) 피해가 적다”면서 “뿐만 아니라 기동력이 뛰어나고 약제통 무게를 경량화했기 때문에 운항 거리가 길다”고 강조했다. 현재 듀얼드론텍에서 개발 중인 방제용 드론은 나무 위아래를 자유자재로 비행하며 소형 콤프레셔를 이용해 농약을 에어포그(안개) 형태로 분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드론 크기를 줄여 차량에 탑재하여 이동할 수 있고 방수 기능을 갖춰 우천 시에도 비행 가능한 것은 물론, 방역기의 노즐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약제통과 노즐 청소가 용이하며 조작이 간단하고 추락 위험이 적어 향후 농가 현장에서의 활용이 더욱 기대된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의 획기적 대안으로 떠오른 드론
오늘날 드론을 활용한 정밀 농작업기술은 표준방제, 파종·시비 기술로 발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머지않아 과수 작물 수확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 분석한 바로는 국내 농업용 무인기 가운데 70%, 취미용 무인기 시장에서 50% 이상은 중국 제품이다. 가격은 중국, 기술력은 미국과 유럽 등에 열세다. 농업 현장에 드론을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이다. 드론은 농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에 대한 획기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방제 면적 1만평 기준 드론으로 작업할 시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다. 반면 사람이 직접 작업하면 12시간 이상이 걸린다. 듀얼드론텍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자, 초경량 비행장치 지도 조종자, 초경량 비행장치 실기 평가 교관 등 드론 관련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김응기 대표는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자 현재 ‘영주무인항공교육원’을 통해 드론 조종자/지도조종자/실기평가교관을 양성하고 있다. 김응기 대표는 “중국 드론 기술을 능가하는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 드론 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