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성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영역이었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인간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미술활동으로 표현·유희적 의미를 마음껏 표출했다.

이경아 기자 ka6161@

예술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좋은 수단으로 문화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다운 미술을 넘어 어떠한 목적과 의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작품 속에 영혼의 구원과 사랑의 추구를 담아내다
“예술은 내가 감동받지 않으면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현대 한국이 낳은 천재작가 중의 한명이라 평가받는 임경숙 작가의 행보가 화제다. 무엇보다도 감정에 솔직하며 진솔한 임경숙 작가는 인생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의 솔직한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작가는 “내 안에 잠재되어 있지만 보통 때나 일상에서는 활용을 하지 못하고 인지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내 안의 무엇을 끌어내어 가장 강력하게 솟구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원초적인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요소로 따뜻한 위로가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임경숙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눈과 눈썹, 그리고 손과 손가락의 인용은 ‘임경숙의 회화’를 참신하게 만드는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임경숙 작가

눈썹은 동화의 아이콘이기도 하지만 그의 캔버스에서는 조형의 추상적인 혼란을 조율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특히 임경숙 작가는 작품 속에서 ‘눈’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 속에 묘사된 꽃눈은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꽃이 피고 향기가 나기를 바라는 것이고, 물고기 눈동자에서는 오병의 기적으로 우리가 이렇게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항상 기적의 일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라는 뜻에서 눈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눈썹은 눈에 소속되지만 그의 캔버스에서는 그 자체가 독립적인 기표로 활동한다. 눈썹이 둥글게 배열되면 활짝 열린 눈이 되고 한 줄로 나열되면 눈은 숨고 간단한 줄만 남는다. 열린 눈썹은 긍정이고 한 줄이 되는 눈썹은 부정의 메시지이다. 눈썹이 여기저기로 이동하고 변형되는 것도 언어의 가면놀이를 돕는 이벤트이다. 눈썹이 아이콘이 되듯이 거대한 팔뚝과 손가락의 등장도 그렇다. 손과 손가락의 이미지를 신체에서 독립시키면 메시아의 예언이나 점성술, 혹은 불상의 수인처럼 우리의 일상을 긴장시킨다. 가면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낯선 시선의 긴장감이다. 이러한 임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박용숙 평론가는 “임경숙의 아이콘은 엘리트의 언어”라고 표현하며 “꽃과 말·새를 통해 영혼의 구원과 사랑의 추구를 하며 관객의 시선을 하늘로 열어주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예술 세계와 함께 하는 작품활동 펼쳐
“돈키호테가 되어 노력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고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관객들이나 대중들한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프랑스 파리 플레리드라 뻑뜨 뎃생과 의상학교를 졸업하고 죠르즈 샤레르 교수에게 사사한 임경숙 작가는 지난 1985년 아시아여성 최초로 퐁피두센터에서 2차례 초대 패션쇼와 퍼포먼스를 했고, 유럽 아카데미 예술협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이후 25차례 개인전과 50회가 넘는 세계 각국 단체전을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그는 특히 미국 시카고박물관 단체전과 뉴욕 플러싱 타운홀 개인전에서 호평을 받았다. 2020년 조선일보 개인전, 2022년 1월 K앤P화랑 초대 뉴욕과 L.A단체전 등에 참가했고 3월 두바이 아트페어전, 11월말 마이애미스쿠프 아트페어전(세계3대아트페어, 8만명 작가 참여) 등이 예정되어 있다.

오사카전·이태리전·스위스전 로마전 등에서 우수상과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임 작가는 언론사가 주최한 전시에서 반구상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문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혼자 사는 여자>, <배꼽에 바람을 넣고>, <천권의 책을 읽어야 아송이처럼 시인이 된다> 등 5권의 수필집과 <나는 생을 노래하네>, <아름다운 세상, 가슴에 품고 싶어서>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영화로도 상영된 1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임경숙 작가는 “예술은 진정성이 있어야 어떤 순간에도 아름답다”면서 “예술은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경계선 위에 놓여 있다. 어깨가 돌아가지 않고 피를 쏟아낸다 해도 나의 작품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

▲ 박용숙 평론가는 “임경숙의 아이콘은 엘리트의 언어”라고 표현하며 “꽃과 말·새를 통해 영혼의 구원과 사랑의 추구를 하며 관객의 시선을 하늘로 열어주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