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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희망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오게 된다”
2022년 02월 06일 (일) 22:39:30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국내 경제까지 얼어붙으면서 가진 것 없는 노숙인들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노숙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이유로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윤담 기자 hyd@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방법은 수백억 원 대의 복지 예산과 수천 명에 달하는 관리 인력이 아니라, 사회의 따스한 시선과 진심 어린 관심이다.

노숙인들의 사회 복귀 위한 자활지원에 총력 기울이다
최성원 목사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IMF로 우리나라 경제가 휘청거렸던 지난 1997년부터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실시해온 최 목사는 서울역, 용산역 주변 노숙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노숙인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20년 10월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를 설립했다. 노숙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주거가 없다는 것이다. 거리는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노숙인들은 대부분 이불도 없이 종이 박스를 덮고 자는데 거리에는 항상 사람들이 다니기 때문에 발소리, 말소리 등이 늘 들려 항상 피곤하다. 장시간 잠을 잘 수도, 깊이 잠들 수도 없다. 이와 비등하게 어려운 부분이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직이나 사업 실패로 재기가 힘든 부분도 있고, 거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몸과 정신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노숙인 집단감염 사태에 주목하고 독립적인 위생설비를 갖춘 개별 주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며, 노숙인에 관한 적절한 주거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긴급성명을 통해 요구한 바 있다. 결국 집단적 시설입소를 유도하거나, 생활유지서비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으로는 곤란하고, 주거지원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복지전문가들과 현장의 견해이다. 이에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는 노숙인을 향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노숙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센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숙자분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얻어주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 후암동 동사무소, 남영동 동사무소 등에 가서 그들을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여 자활할 수 있게끔 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최성원 목사

최성원 목사는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는 교육을 마친 노숙인을 대상으로 센터의 보증과 함께 농장이나 공장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저변을 구축했다”면서 “또한 노숙인들에게 금주와 금연을 실행하게 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건강, 신앙, 학력 등에 따라 일자리를 마련해준다”고 설명했다. 흔히 노숙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게으르고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 아무것도 안 하려는 사람으로 쉽게 생각한다. 노숙이라는 것은 사람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 사회가 무한 경쟁 시대로 변화하면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보통 노숙인들은 게으르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게으른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아서 삶을 포기 한 사람들”이라며 “처음 노숙인이 나를 만나면 제일 먼저 해주는 것이 신분의 회복이다. 대부분 오랜 시간 가출해서인지 주민등록이 말소가 된 사람이 많다. 노숙자들은 취직을 시켜줘도 보증을 설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들을 우리 숙소에 데려와서 일단은 주민등록증 등 주민센터 기본 신고를 해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시국에 사실상 후원금 중단, 센터 운영에 어려움 겪어
현재 자활센터는 정부의 지원 없이 회원과 시민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 안기부, 국정원 등에서도 통장·회계 등 운영비와 기부금 등에 대한 감사를 받았는데, 오히려 그들로부터 ‘이렇게 깨끗한 단체는 도와줘야한다’는 소리를 듣고 몇 년 동안 후원을 계속 받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활센터도 난관에 봉착했다. 과거에는 하루에만 80만 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후원금이 사실상 끊기다 보니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자활센터의 특성상 공과금이 밀리고 독촉장이 날아올 만큼 상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최 목사는 기초생활수급비와 후원금, 자신의 월남 참전 용사 국가유공자수당까지 보태가면서 자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최 목사는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 등에 대한 지자체 기업 일반인들의 후원과 관심이 떨어져 운영자체가 너무 힘들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이 와중에 거리의 노숙인들이 더 타격을 입은 것 같다.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체에서 쓰고 남는 각종 물건들, 이를테면 각종 전자제품, 생활필수품, 작업복이나 팔고 남은 재고품 등을 모아주시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새 삶을 살아가는 노숙인을 볼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노숙인 사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는 최 목사는 “용기와 희망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오게 된다. 지금 막장 인생을 살고 있는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까 이제는 조금만 마음을 추스려서 위로 올라갈 생각만 하자”며 “희망을 갖고 살자고 말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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