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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국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
새해 워싱턴에서 공식 업무 재개 후 첫 의제가 테러 대응책
2010년 02월 10일 (수) 21:03:06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성탄절 휴일을 노린 알카에다의 여객기 내 폭탄 테러 기도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승객 278명과 승무원 11이 탑승한 미국의 노스웨스트(델타와 합병 진행 중) 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여객기가 지난해 12월 25일 정오께(현지시간)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기내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폭탄 테러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긴급 체포되었다.

   
 
백악관은 테러 시도임을 확인하고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항공기에 대한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을 출발, 디트로이트 공항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착륙 직전 기내에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일자 즉각 승무원과 승객이 용의자를 제압했다. 용의자는 폭발물을 터트리려다 실패해 2∼3도 화상을 입었고,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기도 당시를 목격한 승객들은 용의자의 바지가 불에 타 찢어져 있었다고 전해 폭발물이 무릎에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예멘에서 폭발물의 사용 시기와 기폭 방법 등에 관한 지침과 함께 폭발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는 착륙 직후 디트로이트 공항의 외곽 지역으로 옮겨졌으며, 모든 승객과 화물들에 대한 추가 검색이 실시됐다.

테러 정국으로 시작하는 미국
미국이 신년 벽두 ‘테러 정국’으로 시작되고 있다. 당초 상·하원을 통과한 건강보험 개혁법안 조정 작업이 정국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말의 미국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 아프가니스탄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 폭탄공격 등 잇따른 테러 사건으로 정국의 초점은 급전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테러 기도는 불발됐기에 망정이지, 테러가 성공했다면 9·11 테러 사건 이후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국민은 ‘테러 위협’을 새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와이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휴가지 근무 모드’로 휴가 스케줄을 조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해 첫날 휴가를 수행한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통해 관련사건 경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2일 주례 연설을 통해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배후를 알 카에다로 지목했다. 지난 1월 4일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인 5일 관련 부처 장관급 회의를 소집해 종합적인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새해 워싱턴에서 공식 업무를 재개한 후 첫 의제가 테러 대응책 논의가 되는 셈이다. 이 회의에는 국무부, 국토안보부,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 교통안전국(TSA) 등의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여객기 테러가 시도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 체제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장차 도래할 또 다른 테러 위협에 대비해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 대응책 점검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리 해밀턴 전(前) 9.11 위원회 부위원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보다 우월한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최우선적이고, 긴급한 의제로 올려놓고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앤 페인슈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사건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 보낸 서한을 통해 테러리스트 그룹과 연계가 있다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있는 인물들에 대한 미국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여객기 테러 기도 혐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그의 이름이 테러 용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지만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여객기 테러 기도사건 조사과정에서 정보당국 간 정보공유의 허점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 방향에 따라서는 정보기관장의 문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확보된 정보들이 정보당국자들 간에 공유되지 않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보 당국 간 유기적 협조 체제나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날 경우 문책이 뒤따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보안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국토안보부는 제인 루트 부장관을 비롯한 고위당국자들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국제공항으로 급파해 카운트 파트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고,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도 조만간 해당 국가들과 장관급 협의를 할 방침이다. 교통안전국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제대로 설치되지 못하고 있는 전신 투시 스캐너를 전국 공항으로 확대 설치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예멘 내 미국 및 영국 대사관도 전격 폐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주요 근거지로 떠오른 예멘 내 미국 및 영국 대사관도 지난 1월 3일 전격 폐쇄됐다. 이는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현재 진행 중인(ongoing)’ 테러 위협 때문인 것으로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예멘의 수도 사나의 목표물을 타격하려 준비한다는 움직임을 파악했다”며 “미국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과 다른 직원들의 생명을 놓고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예멘에서 새로운 전선(戰線)을 구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월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알카에다를 처음으로 지목한 이후 나온 전방위 압박의 일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휘하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을 예멘으로 급파했다.
   
 

 3일에는 미국과 영국이 예멘 중앙정부에 대테러 관련 자금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일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한 라디오 및 인터넷 주례연설에서 “여객기 테러를 기도한 범인은 예멘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합류했으며 AQAP가 범인을 훈련시켜 테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멘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알카에다를 소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지난 1월 5일 소집한 안보관계 장관회의에는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교통안전국, 국가대테러센터, 국가안보국, 중앙정보국 등의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은 1월 2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알카에다를 겨냥한 예멘 정부군의 군사작전을 칭찬하고 대테러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살레 대통령은 “예멘 정부는 미국 및 국제사회의 지원하에 테러리즘과 싸울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예멘의 사바통신사가 보도했다.
   
 

예멘 정부도 알카에다의 주요 근거지인 마리브와 조프 등 2개 동부 산악지역에 병력 수백 명을 추가로 배치해 AQAP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예멘에 대한 대테러 지원금도 크게 늘어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올해 6700만 달러 규모였던 지원 금액을 내년에는 1억90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도 3일 성명을 통해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높아지고 있는 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영국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자금 지원 확대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미국 내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테러기도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행히 불발에 그쳤지만 국가안보 체계 곳곳에서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초 1월 정국에서는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후속 처리 문제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테러대책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1월 21일부터 노스웨스트항공 테러기도 사건 청문회를 열고 당국의 책임 문제를 추궁했다.

항공 보안검색 강화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해 성탄절 항공기 테러미수 사건 때 사용된 폭탄의 속옷 감추기 수법에 대해 지난해 10월에 이미 전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월 2일 백악관 대테러 자문 존 브렌넌 국토안보보좌관은 지난해 10월 이미 속옷에 폭탄을 감추는 수법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브렌넌 보좌관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전문가 무하마드 빈 나예프가 백악관에서 사우디 왕자의 저격 사건 당시 쓰여진 바 있는 테러범의 속옷에 폭탄 감추기 수법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함을 주지 받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사우디에서는 한 알카에다 테러범이 속옷에 폭탄을 감추고 들어가 사우디 왕자를 겨냥, 자폭 저격을 하려 했었으나 왕자에게 다가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자신만 폭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나예프는 이에 대해 조사를 통해 테러범들이 속옷에 폭탄을 감추고 있었을 경우 스캐너를 통과할 때 검색되지 않는다는 허점을 발견해 알려줬다고 뉴스위크에 전했다. 그러나 그는 주간지에 “당시 그 같은 사실은 미국 관리들이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기에 우리가 매우 우려했었다”고 말하고 “당시 예멘으로부터 알카에다의 위협이 위험하다는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나예프가 브렌넌에 브리핑한 주된 목표는 바로 테러범들이 속옷에 폭탄을 감주는 새로운 수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 세계 공항들은 지난 1년여 동안 알몸 투시기 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우세해 현재 가동되고 있는 공항은 많지 않다. 미국의 19개 공항과 교도소 등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유럽연합은 2008년 10월 최신형 X레이 검색기 설치를 골자로 한 항공보안 강화안이 역내 주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의회 하원은 지난해 6월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1차 검색에서 전신 스캐너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결정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이 안건이 계류 중이지만 통과된다 해도 2차 검색장치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비용도 이 장치 도입의 걸림돌이다. 한편 최신형 X레이 검색기가 테러리스트의 폭발물을 적발해 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알카에다가 이 장치를 무력화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는 12월 29일 군 정보기관에서 수년간 대테러 정보수집 업무를 담당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카에다는 매우 정교한 기계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폭발물 은닉을) 연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1년에 발생한 9·11테러를 비롯해 항공기를 겨냥한 테러는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공항의 보안 검색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약 4만5000명의 검색 전문가들을 고용했고, 전국 공항에 화물 검색을 위해 1600대의 자기공명영상(MRI) 기계를 설치했다. 또 900대의 수화물 검색기들을 폭발물 탐지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폭발물 탐지견을 현장에 투입하는 수백개의 안전팀이 미국 전역의 450개 공항에 배치돼 있으며, 약 2900명의 항공 안전요원들이 테러 기도를 방지하기 위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2001년 12월에 적발된 ‘신발폭탄’ 이후에는 여객기 탑승객들은 필수적으로 신발에 대한 검색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액체성 물질에 의한 폭발 테러가 발생하면서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액체성 물질은 소지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항공 보안 시스템이 관료주의와 변덕스런 정책, 항공사와 민간단체들의 반대 등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 이후 보안 검색 기준과 방법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은 12월 30일까지 미국행 항공기의 탑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했다. 탑승객들은 착륙 전 1시간 동안 좌석을 벗어날 수 없었고, 자신이 들고 탄 수화물에 손대거나 개인 물품을 무릎 위에 놓는 행동도 금지됐다. 미국 영공을 비행하는 동안에는 승무원이 승객에게 비행 경로나 현재 위치를 안내하는 기내방송도 할 수 없으며, 탑승할 때 검색이 강화돼 종전보다 훨씬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들고 탈 수 있는 수하물 수도 한 개로 제한됐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공항과 항공기에 대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로 운항하는 항공사들로 하여금 항공권을 예약할 때 이름, 예약 장소, 지불 방법, 영수증 발송 주소 등을 포함한 승객의 정보를 경찰에 제출하도록 했다.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캐나다의 에어캐나다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착륙 전 1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일시적으로 발표한 것이지만 앞으로 항공 보안검색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보안검색 강화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독일 여행협회의 클라우스 래플레 회장은 “누군가 비행 도중에 항공기를 폭파시킬 준비를 했다면 시간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륙 후 1시간, 착륙 전 1시간 동안 좌석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테러 정국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
지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는 테러문제 해결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 정국 대응에서 지켜봐야 할 다섯 가지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인책론 현실화되나 = 오바마 대통령은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 발생을 이유로 인책을 할까. 휴가지인 하와이에서 그는 이번 사태를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인책론이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질 대상으로는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나폴리나노 장관은 테러 사건후 첫 인터뷰에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다”고 변명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절제냐, 강력함이냐 =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절제가 얼마나 오래갈지. 이 경우 미국 국민들의 분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신중한 노선을 견지할 것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강력한 어조로 노선 변화를 꾀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의회 청문회 ‘갈등’ 불씨 = 미 의회는 행정부와 별개로 테러 대응 시스템 전반의 허점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보, 사법, 국토안보위원회는 청문회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청문회 조사를 위해 관련 자료 제공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은 청문회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가 구체적으로 청문회에 참석해서 증언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CIA, DNI 지휘권 조정 =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장(DNI) 사이의 해외 비밀공작 및 미국 정보기관 대표성을 둘러싼 파워게임을 정리, 조정하는 문제도 관심꺼리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내내 양 정보기관간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이번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을 계기로 정보기관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양 기관의 지휘권에 대한 교통정리를 말끔히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종·종교 차별 검색 논란 = 미 행정부가 항공기 테러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검색을 철저히 할 14개국 중 13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당장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침해라는 비판을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인종, 민족, 종교적 프로파일링을 종식시키는 입법활동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오바마의 소신과는 어긋나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공화당 중진은 오바마 행정부 집중 공격
미국 공화당 중진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에 대한 대처 방식을 문제 삼아 ‘테러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국가 정보 및 대테러 책임자들의 사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백악관 측은 야당의 정치공세를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막말 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 백악관 대변인이자 2012년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은 지난 12월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민의 삶보다는 테러리스트들의 인권을 더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존 뵈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 중에 있고,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며 “이번 사건은 오바마 행정부가 전 부분에서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드러낸 것”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 ‘저격수’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정치전문 폴리티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지금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을 ‘수행하는 척’만 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이 결코 적절치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백악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담당 국장은 “체니 전 부통령이 명백히 사실이 아닌 주장을 했다”며 “현재 미국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반박했다. 또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기보다 행정부 비난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알카에다와의 전쟁’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한 책임을 우리는 명백히 알고 있다”면서 과거 부시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군사정책을 비판했다. 백악관이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처럼 성탄절 여객기 테러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면서 정보기관과 대테러 대책 최고위 인사들인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의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미국 정보당국이 성탄절 기습 테러 감행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도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2월 29일 성명에서 정보기관들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9·11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인 뒤라 사퇴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공화당이 내년 초 건강보험개혁법 단일안 처리와 총선 과정에서 이번 사건을 이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백악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정치공세를 사전 차단할 목적으로 이들을 전격 경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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