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1호 공약인‘1인 가구 지원’을 위해 향후 5년 간('22년 ~ '26년) 추진할 중장기 종합대책인‘서울시 1인 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마련·운영한다.

‘서울시 1인 가구 안심 종합계획’은 △건강안심(건강·돌봄) △범죄안심(범죄) △고립안심(경제적 불안감과 외로움) △주거안심(주거) 4대 분야·8개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시는 1인 가구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직속 전담조직인‘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출범('21년 4월19일)한 데 이어‘4대 안심정책’에 5조5,789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의‘서울시 1인 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1인 가구가 홀로 살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고통과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 전체 가구의 34.9%(139만 가구)를 차지하지만 여전히 핵심 정책대상에선 소외된 1인 가구에 대한 종합지원 계획이다.

‘병원동행서비스’ 확대 · ‘착한 먹거리 꾸러미’ 지원

서울시는 건강 분야 대표정책으로 시행 두 달 만에 만족도 96%를 넘어서며 수요가 늘고 있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는 '26년 10만 명까지 확대한다.

올해부터 저소득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횟수 제한(연 6회)도 ‘22년에는 시범적으로 폐지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1인 가구에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착한 먹거리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혼밥’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22년에는 중장년 1인 가구 밀집지역 10개 소에서 1,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26년까지 모든 자치구 4,500명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26년까지 모든 1인 가구에 ‘온서울 건강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찾동 방문간호사가 독거 어르신과 건강 취약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지원한다.

‘안심마을보안관’ 확대 · ‘스마트보안등’ 전면 교체

서울시는 원룸·고시원 등이 밀집한‘1인 가구 밀집거주지역’의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안심마을보안관’을 '26년까지 총 51개 소에 확대·배치하고 CCTV 2,000여 대를 추가 설치한다.

골목길 노후 보안등(1만6,460개)은 ‘26년까지‘스마트보안등’으로 모두 교체하고 현관문에 설치한 도어카메라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문 밖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안전 도어지킴이’설치·지원도 확대한다.

만 18세 이상 1인 가구 누구나 시중가의 절반인 월 9,900원으로 3년 간 이용할 수 있으며 최초 1년은 시가 이용료를 보조해 월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내 집 안 범죄안전 강화를 위해 현관문 이중잠금장치·긴급벨 등으로 구성된‘안심 홈세트’지원을 '26년 9,800개 소까지 확대한다.

중장년 ‘AI대화서비스’ · ‘우리동네돌봄단’ 확대

서울시는 올해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AI대화서비스’를 시작해 '26년 총 3만 명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운동 등 개개인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관리해줌으로써 외로움을 해소하고 고독사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취약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 또는 전화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우리동네돌봄단’의 운영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울증·자살 고위험군을 동네 의사들이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에 연계하는‘생명이음 청진기’사업도 확대·운영한다.

현재 21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1인 가구 지원센터’를 올해 안에 24개 자치구로 확대해 1인 가구의 생애주기별 재무관리·노후설계·부채관리 교육한다.

‘취업지원 멘토’가 개개인의 적성·능력을 고려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연계하는 가운데 1인 가구 맞춤형 공공일자리(안심일자리·보람일자리)도 '22년 연 1,550명에서 '26년 1,770명으로 확대한다.

사회관계망 형성 지원을 위한 ‘멘티‧멘토 프로그램’도 '22년 150명에서 '26년 총 1,410명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맞춤형 주택 7만 호 공급 · ‘전·월세 안심계약 동행’ 서비스 시작

서울시는 최소 25㎡(약 8평) 이상 면적이 보장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등 1인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주택을 '26년까지 7만 호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

주차 의무비율 도입, 빌트인 가전·가구, 커뮤니티시설 확대 등 청년 1인 가구의 수요를 대폭 반영해 주거의 품질을 높인다.

또 청년·중장년층 등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다인가구와 함께 어울려 거주할 수 있는‘세대통합형 주택모델’을 올해 개발해 '26년까지 총 1,3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월세 계약을 할 때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가 동행해서 꼼꼼히 점검해주는‘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도 올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수도꼭지·전기스위치 교체, 커튼·블라인드 설치 같은 일상적인 불편부터 집수리까지 혼자서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내 집 관리를 도와주는‘1인 가구 주택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 1인 가구 정책브랜드 '씽글벙글 서울'.

이와 함께 서울시는 1인 가구 정책브랜드 ‘씽글벙글 서울’과 슬로건 ‘혼자여도 OK, 함께니까 OK’도 공개했다.

‘씽글벙글’의 ‘씽글’은‘혼자’라는 뜻의 영단어‘single’과 웃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캐릭터는 1인 가구의‘1’을 형상화했다.

오세훈 시장은“그동안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설계되고 집행했던 서울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혼자여도 소외당하지 않는 서울, 집 걱정·건강 걱정·생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1인 가구 안심특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