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8.25 일 07:37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시사·이슈
     
잃어버린 문화유산 되찾아 문화국가로 거듭나야”
국내 최고의 고지도 전문가 혜정박물관의 김혜정 관장
2010년 02월 10일 (수) 20:43:01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우리가 살고 있는 지표의 상황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각종 개발로 인해 날이 갈수록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한적했던 시골 마을이 어느 샌가 주택단지로 바뀌고,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허리가 잘리면서 도로가 뚫리고, 황량했던 벌판에 대단위 공장지대가 들어서고 있어 개발이 이미 끝난 곳에서는 예전의 토지형태를 떠올리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 김 관장은 현재 후학양성을 위해 경찰대학교에 상설 고지도전시관을 지난 12월 30일에 개관하였으며, 세계최고의 지도전문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의 장소가 옛날에는 어떠한 곳이었으며, 무엇이 있던 곳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이 있겠으나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시의 지도를 보는 것이다. 옛 지도에는 제작 당시의 시대적 정보가 응축되어 있어 그 시대의 역사나 지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자취까지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지도는 그 시점의 역사라고도 한다.

5만여 점에 달하는 문화재 소장한 혜정박물관
고지도는 역사시대의 공간 형상을 전해주는 귀중한 시각자료이다. 고지도를 통해서 우리는 국토와 지역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살릴 수 있으며, 제작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과 회화적 분위기, 나아가 우리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지방에 대한 국가의 행정, 군사적 능력을 알 수 있다. 고지도는 한국학 연구의 기본 자료로서 그리고 영토의 의식과 국경문제의 직접적 증거로서, 또 옛 지명, 산천, 도로, 행정구역, 역사적 위치의 파악과 문화적 복원의 자료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며, 더욱이 화원(畵員)들이 대부분 지도제작을 담당하여 회화적인 예술품으로서도 귀중한 가치와 의의를 지니고 있다. 김혜정 경희대 석좌교수 겸 혜정박물관의 관장은 “한 때 우리나라는 최고의 지도 제작국으로서 뛰어난 문화를 자랑했다”며 “역사적 아픔 때문에 문화적 유산을 잃어버렸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되찾아 문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최초의 고지도 전문 박물관인 혜정박물관은 김혜정 관장의 고지도 기증을 시작으로 설립되었다. 국내 최고의 고지도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 관장은 특히 동해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지도 속에 ‘동해’라 표기된 지도가 있으면 닥치는 대로 수집한 김 관장은 이를 포함, 3000여 점의 고지도 외에 도자기·고서적 등 모두 5만여 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모았다. 이중 함경남도·함경북도·경기도·강원도 지도 등 4점은 2008년 보물로 지정됐을 만큼 가치가 높은 유물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이 모두를 경희대에 기증했고, 경희대는 수원캠퍼스 내에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지도 전문 박물관인 혜정박물관을 만들었다. 5만여 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혜정박물관은 300여 점의 고지도 및 관련 사료를 소장한 영국의 대영박물관, 140여 점을 소장 중인 미국 남가주대(USC)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소장하고 있는 15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와 지도첩을 비롯한 고지도 사료 및 고문헌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까지 포함하고 있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다.
   
혜정박물관 특별 전시실

‘지도 전시전’ 중심으로 국제적인 세미나 및 심포지엄 계획
혜정박물관은 그 동안 모은 유물을 통해 지도 속 ‘동해 찾기’에 전력을 쏟고 있는 곳으로 김혜정 관장은 고지도 수집을 통해 한·일간 영토문제, 한·중간 역사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일본해(Japan Sea)’라고 불리고 있는 ‘동해(東海)’의 명칭을 찾을 수 있는 역사적 증거를 고지도에서 찾아낼 수 있다. 김혜정 관장은 “현재 발굴된 세계 고지도에서 동해로 표기된 지도는 27% 정도다. 처음 지도를 모으기 시작했을 때에는 10%도 되지 않았다”며 “동해라는 단어를 일반 명사화해 자연스럽게 지도에 표기되는 날도 머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 되면 독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독도는 남편이고 부인이다. 부부가 어디 가서 내 남편이다, 내 부인이다 주장하고 다니지 않는다”며 “‘일본해’ 대신 ‘동해’로 표기되면 만사가 해결된다. 동해가 우리 것이면 독도도 당연히 우리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계지도속의 동아시아-동서양의 만남과 지리인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 관장은 올해에는 일본에서 ‘지도 전시전’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세미나 및 심포지엄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예산의 어려움 때문에 쉽지는 않다. 그는 “고지도는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에 고지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현재 후학양성을 위해 경찰대학교에 상설 고지도전시관을 지난 12월 30일에 개관하였으며, 세계최고의 지도전문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 설립이외에도 1985년 정신박약아 시설인 ‘혜정원’ 설립, 그리고 끊임없는 후원 및 사회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정 관장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 건강하게 태어나 명예롭게 생을 마감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정진해야 한다”며 “이제 사회를 나설 젊은이들이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미래의 세대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NM

황인상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