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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채 통해 현대인들에게 마지막 휴식처가 되어 주다
2022년 01월 06일 (목) 23:27:23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예술의 아름다움은 생명성에 대한 경외가 소위 말하는 미적 도덕적 인간적 판단, 즉 과학 기준과 달라도 인간 본성에 동인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의 위대성은 여기에 있다. 미학은 사태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대한 반성을 넘어서 무심한 인간 본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물질문명의 발달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깊은 공허감, 그리고 소외감에 빠져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들은 주변에의 ‘무관심’으로 표출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즐거운 것을 보아도, 안타까운 일을 보아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더 없이 냉랭해진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세계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 허숙이 작가

자연에서 조형의 원리들을 추상하다
작가 허숙이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허숙이 작가는 산란하는 빛의 다양한 색채 속에서, 자연의 상태 속에서 물질의 상호작용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화학적 재해석을 통해 색채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 내면서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자유롭게 구성하며 작가 내면의 조형을 화학적 채색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상당기간 실경을 바탕으로 하는 사생의 세계에 몰입해온 그는 자연이 준 사계에 강렬함이 피울 수밖에 없는 사계에 또 다른 육안(肉眼)에서 심안(心眼)으로의 변화, 찰나에 시간의 틈새를 비집고 튀어 나오는 물감의 표현을 통한 비구상속에 구상, 객관과 주관의 경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오로지 색채들의 언어로만 사계 속의 꽃잎을 담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 허숙이는 “나는 자연에서 조형의 원리들을 추상한다”며 “아직도 더 아름답고 더 아름다운 빛을 못 본 것이 더 안타까움에 끝없는 자연의 먼 곳에 눈을 둔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숙이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색채는 그다지 걸러지지 않은 채 소박하고 차분한 뉘앙스를 띠며 담백하고 명상적으로 표현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색채와 더불어 붓질이 이루는 터치들은 일정한 무게를 가지고 일정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흔적화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사물의 형태가 되어 살아나기도 하고 감퇴되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세상의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지러운 단면을 초극하고 제작한 것들로, 시인 서정주의 감성을 불러오는 서(西)에서 오는 바람과 이를 영접하는 산내들의 초목, 중첩적 의미의 갈 바람은 황금들판의 곡식들과 과실을 갈무리함과 아울러 가을 갈대의 브라운을 타고 종료되는 계절의 마무리를 아우른다. 이렇게 허 작가가 선보인 사계 시리즈는 유기 생명체로 제 몸에 난 상처를 치유하고, 작품으로 기록한 것이 자연색, 그 색채는 시련을 극복하고 꽃을 피워내는 사랑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계절에 따른 색의 변주는 극명해서 기본색만으로도 작업 충동에 빠져들게 만든다.

담백하고 명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으로 진솔한 이야기 전달
작가 허숙이는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육체와 정신은 낡고 닳아 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의 관심과 애정으로도 삶을 긍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것이 내가 만드는 캔버스 안의 서정적 세계에 오늘도 빠져들고 있는 이유이며 내가 살아가는 또 다른 삶의 이야기다”고 말한다. 걸러지지 않은 채 소박하고 차분한 뉘앙스를 띠며 담백하고 명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작가 허숙이의 작품은 오늘날 수천 년간 자연의 순리를 간직해온 숲을 통해 빠른 변화에 적응하느라 지친 사람들, 관계단절로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마지막 휴식처가 되어왔다. 최근 허숙이 작가가 선보이는 사계는 몽환의 원색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제5회 ‘조형아트서울 2020’에 출품한 작품들은 유화(Acrylic & Oil) 작업으로 모진 바람이 멈추고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희구하는 바람 이미지를 강조했다. 계절과 순환을 빌린 제목들이 진설되고, 작가 자신은 몽유도원을 걷거나 유희적 삶의 주인공이 된다.

그의 작품들에서 점·선·면을 걷어내다 보면 동화적 추상성은 도드라지고, 밤나무골 소녀의 순박한 모습에서 머위처럼 푸른 유년, 연밥 따는 아낙의 모습들이 접사 되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계의 풍광을 가슴에 안고 야외작업을 즐겨 하면서, 자연이 조율해내는 오묘한 기교를 습득한 허 작가는 마음의 길 같은 부지런한 초록을 유기적 통로로 삼고 있다. 중심 통로는 없을지라도, 어딘가로 연결되는 자연의 미로가 존재함을 확신하고, 자연의 색채는 세상을 받아들일 때,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상황과 심경, 심상을 내적 체험으로 조형화하는 그는 “작품 속에 인간의 욕심과 자만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자연의 강렬한 색채를 캔버스에 옮겨놓음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 속 치유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프전, 한국현대회화전, 자연의관조, 사계전, 초대전 사계와 꽃 등 초대전 및 개인전 10회 이상과 단체전 100회 이상을 가진 작가 허숙이는 백석대학 서양화전공, Frace Drouot Formation 수료했으며 뉴욕 아트페어(뉴욕엑스포) 2회/ 루브루 아트페어(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핑크아트페어(코엑스)호텔/ 퀼른 아트페어(독일 퀼른) /앙데팡당전(그랑팔레 파리) 대구 아트페어(대구 벡스코)/ 소아프 아트페어(삼성 코엑스)/ 부산 아트페어(부산 코벡스)/ 서울 아트페어(삼성 코엑스)/ 조형 아트페어3회(삼성 코엑스) 등 국내외 유수의 아트페어에 10회 이상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제36·30회 대한미술대전(국전) 특선 및 입선, 제12회 사단법인 인천광역시미술전람회 특선, 제10회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최우수상, 제39/40회 사단법인 구상전 특선, 제17회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 서울미협, 상록회, ADAGP(글로벌저작권자보호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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