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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축구 문화에 맞는 ‘한국형 유스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
2022년 01월 06일 (목) 23:00:17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우리나라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나라 축구팬들보다도 열정적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한국 축구가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부모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생들 또한 그 열기가 대단하다.
 
황태일 기자 hti@

유소년 육성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원동력이 바로 이 유소년 육성에서 나온다. 우수한 유소년 선수를 육성시키는 건 건실한 자국 리그를 갖추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명문 유소년 축구 클럽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
해운대FC U12의 행보가 화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주관한 모든 대회에서 29연승을 거둔 바 있는 해운대 U12(이하 해운대U12)는 지난해 11월, 강진 영랑구장에서 막을 내린 ‘2021 전국 초등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 팀식스와 결승전에서 안주완의 결승골에 힘입어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1월 창단한 해운대U12는 창단 첫해 2015 해운대교육지원청장배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와 풋살대회 3위, 2015 제4회 해운대구청장&해운대교육지원청장배 초등학교축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16년에 홍명보장학재단컵U10 우승, MBC축구꿈나무 여름대축제U12 우승, 경주화랑기 우승 등 연령별 고른 성과를 보이면서 창단 이후 6년 간 21회 우승과 8회 준우승 등 차지하면서 명문 유소년 축구 클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여원혁 감독

앞서 해운대 U12는 2021 전국 초등축구리그 부산 동백권역에서 13전 전승을 거두며 우승, 화랑대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에서 4전 무패, 영덕 춘계유소년축구대회 6전 6승의 성적을 올렸다. 2021 전국 초등축구리그 꿈자람 페스티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경기 팀식스, 서울 잠전초, 강원 정라초, 같은 조를 속해 예선전과 경기 다산주니어와 준결승전 및 결승전까지 뛰어난 공격력으로 20골과 단 3실점만 허용하는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유소년 축구의 최강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2022 시즌 해운대FC가 보여줄 모습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U-12로 본격적인 활약을 보일 5학년들은 지난 12월에 개최된 제 6회 산청군수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4학년 3위, 3학년도 우승을 차지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2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칠십리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해운대FC 7기들의 경기 모습에도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명문 유소년 축구클럽답게 진학률도 높다. 1기부터 6기(현재 초등학교 6학년, 2022년 졸업 예정자 포함)까지 총 66명의 선수를 해운대 U12는 K리그 부산 아이파크(낙동중학교) 9명, 경남FC(군북중학교) 7명, 수원 삼성(매탄중학교) 6명, 안산 그리너스 U-15 4명, 울산 현대(현대중학교) 2명, 포항 스틸러스(포철중학교) 2명, 전북 현대(금산중학교), 김천 상무(문성중학교), 성남FC U-15, 부천FC U-15에 각 1명씩 보냈다. 졸업생들 중 프로 산하 유소년팀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있다. 2016년 해운대 U12 1기 주장으로, 현재 부산 U-18 개성고에 재학 중인 2004년생 미드필더 조민호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영남권역 동계 영재에 선정됐고, 2020년 U-16 국가대표, 2021년 U-17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해운대 U12 3기 주장으로, 수원 매탄중에 재학중인 2006년생 미드필더 김성주는 2019년 U-13 대표로 한일 교류전에 참가했고, 팀차붐 3기에도 선발됐다. 2020년 U-14 대표로 홍콩대회에 선발(코로나로 취소), 2021년 U-15 골든에이지 영재센터에 참가했다.

해체 위기에서 유소년 축구의 최강자로 거듭나다
한때는 해체위기에 놓여 있었던 해운대초등학교 축구팀. 과거의 위기를 극복하고 유소년 축구의 정상에 올라서기까지는 해운대 U12의 사령탑인 여원혁 감독의 역할이 컸다. 호남대 축구학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면서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의 꿈을 키웠던 여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졸업하자 갈 곳이 없었고, 축구클럽을 만들자니 돈도 없었던 그가 눈을 돌렸던 곳은 바로 해체된 축구부. 그렇게 여 감독은 선수부족으로 해체된 해운대 초등학교를 발견했다. 이후 학교장을 여러 번 찾아가 설명하고 겨우겨우 축구클럽의 창단을 허가받았다. 선수 수급, 교육청 허가뿐만 아니라 생계를 위해 스포츠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정도로 여건은 녹록치 않았지만 수많은 어려움 끝에 지난 2014년 11월 해운대초교에 해운대FC U12를 만들었다. 학교 이름을 딴 축구부를 만들고 싶었지만 교육청이 승인해주지 않아 대신 클럽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해운대 U12는 창단 초기 3~4학년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2015년 이종대회를 나가고, 2016년 정식으로 주말리그에 참가했다.

주말리그 데뷔 시즌에서 부산지역리그 13팀 중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유소년 축구의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자신만의 철학을 관철시키며 아이들을 지도해온 결과 유스클럽 창단 7년 만에 여 감독은 프로 산하에 32명의 선수를 보내고 벨기에 명문클럽 KRC 헹크와 정식협약(MOU) 체결을 앞두는 등의 성과도 거두면서 K리그 유소년팀 스카우트, K리그 유스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 명성을 떨쳤던 축구팀(학교 축구부), 최근에는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찾았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로 초등 U12 연령대에서 아이들을 지도한지 어느덧 14년차를 맞이한 여원혁 감독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U15 연령대의 팀을 맡아보고 싶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한국의 유소년 축구발전에 작은 밀알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의 제 지도 방법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이런 대회의 경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더 세밀하게 보완하고 발전시켜 한국의 축구 문화에 맞는 ‘한국형 유스 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가는 것이 지도자로서 제 목표이자 사명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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