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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 개선되어야 한다”
2021년 12월 03일 (금) 23:00:44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자리한 태평염전은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대 소금 생산지로, 국내 단일염전으로는 최대규모인 140만 평인 면적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간 생산량은 약 1만 6천 톤을 웃돈다.

윤담 기자 hyd@

청정무공해지역의 청정해수로 깨끗하고, 건강한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생산하는 천연 염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태평염전은 슬로시티와 람사 습지, 그리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알맞은 바람을 지닌 천혜의 기후조건과 모래와 점질토로 이뤄진 토양조건 등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데 있어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시설의 생산라인을 구축, 엄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최고 품질의 소금 생산
태평염전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박형기 소금장인은 제품화가 어렵고 생산량이 적어 소금 중의 소금으로 불리는 토판 꽃소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제염 기술 연구에 몰두해왔다. 이를 위해 2003년 세계적인 명품 소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이탈리아 염전을 답사하며 식견을 넓힌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전통 토판염 방식으로 생산한 꽃소금 생산에 성공했다. 천일염 중에서도 전남 갯벌의 토판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토판천일염 보다 우수하다.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최고의 소금을 만들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핵심인 바닷물이 좋아야 한다. 전남산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은 적은 반면에 미네랄 함량은 일반 외국산보다 높다. 유럽 최고의 소금으로 통하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 박형기

농촌진흥청 시험 연구에서도 천일염이 중성지방 감소와 혈당 저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대와 함께한 공동연구에서는 천일염은 약알칼리성 성분으로 인간의 몸에 적합하고 꾸준하게 섭취하면 항산화 및 암세포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천일염으로 제조한 김치와 된장에도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성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형기 장인은 오염원이 없는 바닷물을 농축해 염도를 높인 후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1차로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후 천일염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획득한 가공공장으로 이동시켜 남아 있는 수분과 이물질 모두 제거한 뒤, 순도 높은 천일염을 만들어 낸다. 박 장인은 “신안지역의 천일염은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염도는 낮고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이 2배 이상 풍부한 우수한 소금으로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라며 “자연의 햇빛과 바람은 최고의 천일염을 만드는 재료다. 좋은 소금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그 신념 하나로, 최선을 다해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금 장인의 처우 개선 및 ‘신안천일염’의 명품화 견인
발효식품이 많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있어 천일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염전 면적이 계속 줄어들면서 천일염 생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13년 4965㏊(약 1500만평)에 달했던 국내 염전 면적은 작년 말 현재 4074㏊(약 1230만평)로 18% 줄었다. 염전업체 수도 같은 기간 1249곳에서 1003곳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줄어든 염전 면적은 대부분 태양광 발전 단지로 전환되고 있는데, 허가를 얻어 착공 대기 중인 단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천일염 생산이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수요에 불을 붙인 셈이다.

국내 최대 염전인 태평염전도 140만평 중 40만평을 태양광 사업자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염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염전을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운영하기 위해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식용으로 공급해야 할 소금도 저렴한 중국산 천일염이 국산 천일염으로 둔갑해 시판되며 국민 대다수가 천일염이라 믿고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프랑스 국민은 가장 원천적인 먹거리인 소금을 생산하는 모두를 장인이라고 부르며, 정부에서도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소금장인의 후진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염전업 종사자를 염전업 종사자에 대한 천대와 무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단어인 ‘염부’라고 칭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보다 높은 천일염 생산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갯벌과 염전, 천일염 생산방식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며, 목숨과 직결된 기본적인 식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 염전과 소금장수를 천직이라 여기며 염전과 소금이 인간에게 주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공유하고자 정진하고 있는 박형기 장인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염부 11명과 함께 고품질 토판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박 장인은 태평염전 인지도 제고, 신안천일염 브랜드 명품화, 장인(匠人)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처우 개선에 앞장서왔다. 또한 (사)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을 역임할 당시 10여 년간 950여 명 회원의 권익 보호 증진을 위한 천일염 가격안정제 도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신안군 증도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소외계층 발굴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박형기 장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공업용 소금이 신안 천일염으로 둔갑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어느 것이 국산이고, 중국산인지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수입통관 후 국내 유통단계에서 수입물품의 불법용도 전환 및 원산지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장인(匠人)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개선되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우리 정부에서도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에 관심을 더욱 기울여 젊은이들도 귀농을 통해 염전업을 할 수 있는 저변을 조성해야 한다. 저 역시 3대째 가업을 이으며 세계 최고의 소금을 생산한다는 자긍심으로 ‘신안천일염’의 명품화를 견인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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