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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행과 실천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
2021년 12월 03일 (금) 22:14:11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세속화와 함께 한국사회는 급속도로 탈종교화하고 있다. 각종 종교인구 조사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 종교가 있는 사람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됐다. 2005년 통계에서 1100만 불자라는 조사 결과는 이미 과거의 영광이 되었고, 2025년에는 500만 불자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윤담 기자 hyd@

불교가 종교라는 카테고리에 속하고 있지만, 불교는 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종교와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물론 불교가 보살 사상과 정토 신앙을 통해 구원의 종교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교는 스스로의 지혜와 노력을 통해 우리 삶의 주변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번뇌와 집착을 끊어야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 마음의 안식처 제공
오랫동안 스스로의 모습에 안주하면서 현대사회의 중심인 도시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한국사회는 도시화와 함께 인구 대부분이 도시로 이동했지만, 한국불교는 여전히 물려받은 유산과 함께 명산대찰에 안주해왔다. 따라서 불교가 도시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사이에 타종교가 도시에 맞는 시스템과 장엄한 건축을 통해 도시를 장악해버린 것이다. 한국불교에 있어서 도시는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완전히 정복해야 할 영토와 같은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혜성사 주지 진공스님의 행보가 화제다.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혜성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의 생활 속 수행과 마음공부를 돕는 수행 포교 도량이다. 1991년 창건 이래 혜성사의 주지를 맡고 있는 진공스님은 도심 속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진공스님은 “부처님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며, 무한한 자비와 공덕을 베풀어 주듯, 불교 수행과 실천 또한 부처님께 귀의하고 불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안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불교가 위대한 종교인 이유는 아는 데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스스로 체험하고 스스로 깨치는 데 있다.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체험하고 스스로 깨쳐야만 그것이 불교이다 이에 진공스님은 위로는 자신을 위해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해탈의 길로 인도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을 실천하는 구도자로서, 사찰 문턱을 낮추고 불자, 비불자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드는 사찰을 세우고자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골목에 있던 낡은 한옥을 3년 여에 걸쳐 복원하고 부처님을 모셨다. 또한 불가(佛家)의 전통인 자급자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불교용품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착용성이 우수한 승복 등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진공스님은 “도심 속 절을 창건하던 초창기, 사부대중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충돌(마찰)이 생겼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지역사회활동과 열린 도량으로써의 방안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함으로 충돌(마찰)을 줄여가며 극복하였고, 현재까지 왔다”고 전했다.

신행 이어가며 현대인과 함께 하는 도심 속 문화재 사찰
이스라엘의 미래학자이자 역사가인 유발하라리는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시대에 있어 지극히 중요한 사건으로 우리는 일종의 대격변에 처해있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우리가 알던 세상은 없다. 앞으로 우리는 일종의 사회적 실험을 하게 되며 그 것이 미래사회의 형태를 결정지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스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결과다. 생활 편리를 위해 인구가 밀집되고 교통이 발달시킨 이른바 문명사회에 대한 자연의 경종이다. 탐욕이 불러온 코로나19로 인한 치유는 결국 인류가 지닌 이타성의 발현, 소욕과 절제의 미덕을 통해 가능하다.

시대 흐름에 맞게 신행을 이어가며 사부대중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 특히 청년들에게 청정수 역할을 하며 마음 치유 도량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진공스님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중생포교 활동을 통해 대중들이 혜성사 도량을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껴 일상적으로 편안히 오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는 진공스님은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로 살면서 번뇌를 만드는 욕심이나 분노,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건강한 마음으로 사부대중 및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여 도심 속 문화재 사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 미국 등에서 포교활동을 통해 규모 있는 국제적 사찰로서의 역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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