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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2021년 12월 03일 (금) 14:21:4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지난 10월, 중국 게임 ‘꽃피는 달빛’이 모바일게임 ‘걸 글로브’의 한복 브랜드 세트를 무단 도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꽃피는 달빛에서 사용한 의상 ‘호수 안개’ 세트가 걸그로브의 ‘보라빛 향기’ 표절 수준으로 변형된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복을 둘러싼 한-중 게임사 간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모바일게임 ‘황제라 칭하라’에서는 청나라 의복을 입은 여성 캐릭터를 두고 가수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속 한복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샤이닝니키’는 한복 기원을 놓고 논란이 일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복의 美 알린 공로로 최연소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
오늘날 한복이 가장 활발하게 살아 있는 곳은 현실공간이 아니라 영화나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 속에서다. 이제 한복은 ‘입는’ 옷이 아니라 ‘보는’ 옷이다. 한복과 관련한 어떠한 접근도 이런 인식에 바탕하지 않는 한 빗나간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복은 반드시 ‘입는’ 옷이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스펙터클화한 한복의 의미를 읽어낼 수 없다.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김단하 대표는 지난해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의상을 제작하며 한류 팬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한복문화 진흥 유공자’ 시상식에서 최연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블랙핑크가 지난해 6월 선보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 피날레 부분에서 현대화한 한복을 입고 등장했는데 최단 시간 내 1억 뷰, 2억 뷰, 3억 뷰, 4억 뷰를 차례로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을 갱신했다.

▲ 김단하 대표

이후 블랙핑크는 미국 NBC 방송 토크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같은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이들은 전통문양이 새겨진 저고리와 한복 치마, 도포 스타일의 겉옷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SNS에서는 블랙핑크의 개량한복을 따라 입은 해외 팬들의 커버 영상도 쏟아졌다. 덕분에 단하주단도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누리집을 통한 주문 및 대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늘었다.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숲에서 열린 ‘K-팝×한복’ 전시에서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오마이걸이 ‘살짝 설어’ 무대를 선보이며 입은 한복 역시 김단하 대표의 작품이다. 김단하 대표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꼽으라면 단연 블랙핑크와의 협업이다. 김단하 대표는 “블랙핑크가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여성상과 강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어우러지는 것이 포인트였다”면서 “그들이 입는 한복은 저의 첫 번째 컬렉션인 ‘Layerd, 중첩’의 작품이다. 한복 특유의 겹쳐 입는 방식을 깨고 싶었고, 그래서 남자 한복을 여자 한복으로, 화려한 패턴을 입힌 속옷을 겉옷으로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작품이 잘 나왔는데 반응도 좋아 매우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복에 ‘전통’과 ‘친환경’의 의미를 담다
평소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한복을 입고 다닐 정도로 한복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는 김단하 대표. 패션디자인이 아닌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제주도 카지노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한복에 대한 경험과 애정을 살려 소일거리 삼아 온라인 한복 대여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한복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한복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2016년부터는 한국궁중복식연구원에서 조경숙 명인에게 한복 디자인을 배우는 한편, 2018년부터는 성균관대 의상학과 복식사/복식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3년 전에는 자신의 브랜드인 ‘단하’도 론칭했다. 이제 한복은 원형대로 지속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이런 상태에서 한복의 지속가능성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크린이나 텔레비전에서 재생되면서 민족의 기억 속에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 해체되어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전자가 이른바 이미지로서의 삶이라면 후자는 해체에 따른 재창조의 길이라 할 수 있다.

김단하 대표는 협업을 통해 이 두 가지의 방식을 이어나가고자 하고 있다. 그가 한복을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건 두 가지다. 그 첫째가 자신이 입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옷을 만들되, 그 안에 전통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 두 번째가 환경이다. 그가 전통을 주제로 지구에 덜 유해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한편 재활용, 새활용(재활용품을 새롭게 디자인해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행위) 등에도 열심인 이유다. 김 대표는 “돈보다 중요한 게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복이 그 의미만큼 실제로 가치 있는 옷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두 가지(전통과 환경) 의미를 담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복은 한류 콘텐츠로서 가치가 분명히 있다. 복식 하나하나, 문양 속 식물, 동물 등에 나름의 의미와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지금까지 궁중 보자기 등을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궁중 도배지 등 궁중 전통 예술까지 패션으로 풀어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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