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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을 명실공히 와인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
2021년 12월 03일 (금) 14:18:05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국내 와인 시장이 되살아났다. 대형마트에서 초저가 와인을 팔고, 편의점에서 와인 구색을 늘리며, 저가 와인 프랜차이즈도 성행하면서 가격장벽과 접근성이 모두 개선된 덕분이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와인 시장의 부상은 회식 대신 ‘혼술’과 ‘홈술’을 선호하는 밀레니엄 세대와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영향도 크다. 와인 소비층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이 개선되며 와인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K-와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브랜드 달의물방울 ‘오드린(EAU DE LUNE)’
박천명 오드린 와이너리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한국에서 잘 자라는 포도 품종이 일반적인 와인용 포도와 다르고, 기후 등 환경도 다르지만 그동안 꾸준히 연구, 개발한 결과 최근 한국와인만의 맛과 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들어오는 와인에 비해 국산와인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천명 대표는 최고급 포도와 스토리를 담은 와인 브랜드인 ‘달의 물방울’ ‘오드린(EAU DE LUNE)’으로 수입산 와인보다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K-와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대한민국의 보르도’를 꿈꾸고 있는 충북 영동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산지 지역답게 무려 40여 곳의 농가형 와이너리들이 있다. 국내 최상품인 영동 포도로 와이너리농가 마다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한 개성과 풍미 가득한 와인이 익어가고 있다.

▲ 박천명 대표

1974년 포도 농사를 시작한 조부, 포도왕·포도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포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해 2006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던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박천명 대표도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오드린은 스위트 와인 브랜드 ‘베베마루’와 드라이 와인 브랜드 ‘그랑티그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아기의 순수함과 정직함으로 정상의 자리에 서겠다’는 오드린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한 베베마루 라인은 가화만사성을 기본 컨셉으로 한 ‘베베마루 내를 위한’,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 ‘베베마루 설레임’ 시리즈가 있다.

결혼기념일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오드린의 대표와인 ‘아내를 위한’은 켐벨얼리 품종을 이용한 스위트 와인으로 허브, 베리, 민트 등의 다양한 과실향과 부드러운 맛을 지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지역의 큰 호랑이 형상과 스토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그랑티그르’는 한국인의 상징인 호랑이를 통해 K와인의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한 라인으로, 월류원(오드린) 포도재배 시작의 해인 1974시리즈,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1988시리즈, 한일월드컵이 개최됐던 2002시리즈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제조법으로 맛과 향을 차별화하고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는 제품군을 내세운 오드린 와인은 ‘제3회 한국와인대상’ 금상, ‘제2회 한국와인베스트셀렉션’ 대상, ‘우리술품평회’ 우수상, 대한민국주류대상’ 대상4회 수상, ‘하이서울 우수 브랜드 어워드’아이디어 상품 선정 및 ‘광명동굴 마루상’ 일반인부문 금상, 레이블경연대회 금상 등을 수상하며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엄격한 생산과정,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 충족, 스토리를 담은 제품개발로 국내 와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천명 대표도 와인을 기반으로 한 농촌융복합산업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영동와인의 명품화 위한 다양한 콘텐츠 구상
국내 최고의 와인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영동와인은 20여년 전만 해도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가 먹는 포도주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명품 포도를 재료로 와인을 제조 하면서 와인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영동포도가공영동조합법인’으로 시작한 영동와인 산업은 2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와인전문가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영동=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와인의 품질과 역사, 주재료인 전국 최대의 포도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인정받아 영동군은 2005년 정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지금은 최고의 명품 와인 산지로 자리잡았다.

영동와인의 선봉에 서 있는 박천명 대표 역시 영동군을 명실공히 와인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고자 영동와인의 명품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와인산업의 판로확대를 통한 수익의 안정화,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및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의 확산을 위해 전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통합적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박천명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K-와인은 가장 한국적이어야 하고 그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우리의 발효문화의 저력은 분명히 K-와인이 도약할 수 있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농촌융복합의 실현을 위해 많은 전문가와 마케터와의 소통을 통해 소비 트렌드와 명확한 정체성 확립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향후 ‘오드린’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많은 사람의 협력을 통해 농업·농촌 융복합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NO.1보다는 ONLY.1’의 가치창조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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