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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수화의 현대적 계승은 여전히 무거운 과제다”
2021년 11월 04일 (목) 16:05:54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인간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고자 완전함으로 나아가려고하는 의지의 길을 찾는 존재이다. 예술은 그래서 인간 삶의 현장을 아름답고 조화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모든 활동과 그 산물이 되고 또한 현실을 실현하는 원천 중 하나이다.

황인상 기자 his@

예술의 관점은 인간과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의지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한다. 예술은 자연이 되고 그 자연을 조화롭게 재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 경제 문화적 관점을 차원 높은 가치로 환원해가려는 의지가 내재해 있다.

▲ 하철경 화백

전통을 지키면서도 독창적인 수묵화의 세계 선보여
임농 하철경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하철경 화백은 남농 허건의 수제자로, 남종산수화의 맥을 잇는 한국수묵화의 보기 드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남농 허건의 집안은 200여 년 동안 5대에 걸쳐 미술가를 배출한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예술 명문가이다. 조선시대 헌종 때 궁중화가로서 ‘시·서·화 삼절’로 불린 1대 소치 허련(許鍊 1808~1893)을 시작으로 2대 미산 허형(許瀅, 1862~1938), 3대 남농 허건(許楗 1908~1987) 등으로 이어지며 전통 남화의 맥을 잇고 있는 산 증인이다. 1977년 남농의 문하생으로 남종화에 입문해 지금까지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하철경 화백은 원래 서양화를 공부했지만 군 제대 후 1977년 남농의 문하생으로 남종화에 입문, 한국화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남농의 수제자로 동양화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것을 현대적인 조형어법으로 발전시켰다. 남농은 수제자인 그를 아껴 겸상하며 수업료도 받지 않았고 외손녀 사위로 삼기도 했을 정도다.

▲ 대항사의 봄 228x143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하 화백의 작품은 생명의 근원과 만물의 본질, 빛과 색의 눈부신 조화, 그리고 변화의 놀라운 이치 등이 올곧게 배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수묵의 원숙한 농담 처리와 감각적인 담채의 산뜻한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소통을 지향하고 있는 하철경 화백이 필선으로 그림을 시작해 필선으로 마무리할 정도로 필선을 중요시해온 결과다. 특히 지난 8월 가진 64번째 개인전에서는 <대흥사의 봄>, <여름날>, <하일(夏日)>, <산길>, <송광사의 봄>, <봄>, <변산의 겨울바다>, <설악산>, <대흥사의 가을2>, <내소사>, <만추> 등 대자연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하 화백은 작품 하나하나를 통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묵화의 세계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추억의 옛 고향을 순례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친근하고 평온하며 향토적이다. 앙상한 나무를 전면에 배치하여 자연의 쓸쓸함을 주는가 하면, 풍요로운 나뭇잎으로 자연의 풍성함을 넉넉하게 묘사했다. 그러면서도 진부한 수묵화의 세계에만 빠지지 않고 단순함과 간결미로 대작에서 볼 수 없는 여백의 미를 극도로 살려내고 있다. 과감하게 생략한 섬과 바닷가의 풍광, 나무와 어울린 바위 풍경, 그대로 산사에서 풍기는 고졸한 풍경들은 자연의 한없는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이러한 하철경 화백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으로 남농의 흔적이 강렬하게 느껴지지만 중기 이후 그는 스승의 화풍에서 머물려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 과거의 고루한 수묵작업에서 탈피하여, 회화의 일품을 중시하는 품격과 격조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그만의 독창적 세계관이 싹트기 시작했다. 산수화의 관념이 아니라 자연의 조화와 균형, 압축과 생략의 아름다운 수묵화의 본질을 그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만추(晩秋) 228x143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후학 양성 위해 진도군에 작품 150여 점 기증
“현대미술에서도 남종화 정신은 살리고 이어져야 한다. 시정적(詩情的)이며 사의적(寫意的)인 품격은 이어받아 오늘의 미술로 진화시켜야 한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6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960여회의 그룹전과 초대전에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하철경 화백. 하 화백의 작품은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전라남도미술대전 종합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연4회 특선,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전라남도 문화상, 올해의 최우수예술작가상, 제14회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한국예총 회장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예총 회장 시절에는 한국예총의 재정자립과 함께 예술인센터의 숙원사업이었던 공연장을 완공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남 진도군에 작품 150여 점을 기증키로 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남농의 문하에서 그린 작품과 그의 초·중기 작품을 엄선해 미술관에 기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하철경 화백은 “후학을 위해 선행을 베푸신 스승님의 뜻을 계승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늘날 전통의 현대적 작업이나 재해석이 새 시대의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면서 예술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트렌드’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작업을 해온 다양한 세대의 전통예술가에게 최근의 변화는 ‘전통’의 존재 이유와 현재의 위치, 미래의 방향성을 고심하게 하는 것. 이는 하철경 화백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남농 선생님의 문하에 입문한 지 4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면서 “전통산수화의 현대적 계승은 여전히 무거운 과제다”고 말했다.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화풍으로 한국화를 계승·발전시켜온 하철경 화백. 그가 앞으로 어떠한 작품들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NM

▲ 산사추일(山寺秋日) 217x143cm 한지에 수묵담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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