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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거름망으로 도심악취 환경 정화에도 이바지하겠다”
2021년 11월 04일 (목) 15:18:26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은 어느 한 순간 섬광처럼 오는 것이 아니다. 시작 단계의 작은 아이디어가 질문과 논쟁을 통해 점차 다른 아이디어들과 충돌하고 합쳐지면서 숙성의 시간을 갖고, 그런 후에야 세상에 유익한 발명이나 발견이 나오는 것이다.

김정은 기자 kje@

아무런 과정이나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천재적인 발명가라고 해서 그 천재성 때문에 남다르게 순간적으로 위대한 발명을 하는 건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낼 뿐이다.

빗물 빠지고 쓰레기 걸러주며 악취를 예방하는 ‘맨홀 거름망’ 각광
요즘 장맛비는 한번 내리면 그야말로 장소와 관계없이 쏟아 붓는 ‘국지성 집중호우’ 경향을 보인다. 덕분에 도심 곳곳이 물바다가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런 물난리를 부추기는 것이 다름 아닌 꽉 막힌 맨홀배수구다. 발목 높이까지 불어난 빗물에 꽉 막힌 도로. 장마철이면 도심 여기저기선 어김없이 ‘물난리’가 일어난다. 도로의 맨홀은 빗물의 충분한 배수기능을  상실했고 맨홀에서 올라오는 악취 때문에 빗물받이 입구를 통째로 덮어놓아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릴 때면 도시는 침수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플러스산업의 행보가 화제다.

▲ 예관희 대표

부산에 소재한 플러스산업은 빗물을 흘려보내고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를 걸러주는 ‘맨홀 거름망’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다. 빗물받이는 우천 시 도로의 맨홀하수관으로 잘 빠지도록 하는 것으로, 도로 및 저지대 주택가 등의 침수를 예방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수방 시설이다. 그러나 기존의 빗물받이는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본연의 기능을 잃고 미관저해, 악취발생, 해충 서식 등의 온상으로 전락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인섭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발표한 ‘담배꽁초가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시에 설치된 약58만개 가량 빗물받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폐기물 가운데 70%는 담배꽁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우기 전에 평균 두 차례 빗물받이 준설을 하는데 청소비용만 2019년 기준 80억 원에 달한다. 전국 지자체 단위로 확대되면 한 해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에 플러스산업이 선보인 ‘맨홀 거름망’은 측구(배수구, 맨홀) 그레이팅 밑에 간단하게 설치해 각종 쓰레기를 걸러주고 빗물은 하수구로 충분이 빠져나가게 해주는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예관희 ㈜플러스산업 대표는 “거름망 장치에 걸러지는 각종 쓰레기들은 자체 섬유질성분이 있으므로 흡착되고 필터 역할을 하므로 흡착된 분진과 쓰레기는 필터에 의해 걸러진다”면서 “5~10mm 크기로 타공 된 홀을 통해 충분한 배수가 하수의 오염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이후의 관리도 수월하다.

간단하게 거름망 내에 쌓인(햇빛과 바람으로 건조된 상태 건조된 쓰레기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쓰레기만 처리해 주면 돼 아주 간편하게 악취와 침수의 원인을 없애주고 하수의 오염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맨홀 거름망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배수구나 맨홀의 모양과 크기에 맞게 여러 형태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좋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관희 대표는 “침수와 악취를 막아줌은 물론 아스팔트 가루와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 분진인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크롬, 아연 등) 등 각종 공해물질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일차로 막아 주는 제품”이라며 “또한 빗물에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학교 운동장의 배수구에도 적합하다”고 자부했다.

품질 인증, 벤처기업 인증 등 통해 제품 보급에 박차
“맨홀 침수와 악취를 잡아보려고 시중에 많은 제품이 나왔지만 해결을 보지 못하고 지자체에서는 세금만 낭비하는 게 현실”이라는 예 대표는 5~6년 전 하수가 역류해 상가가 빗물에 잠기고 침수피해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맨홀 거름망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맨홀 밑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원인이다’는 한 기자의 보도에 경악했다”며 “맨홀 밑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 기본적으로 쓰레기가 하수로 직접 유입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 예 대표가 직접 제품 개발에 나서며 모니터링 한 결과 맨홀 아래에는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는 물론 아스팔트 가루와 자동차 타이어 가루까지 상상 이상의 오염 물질이 쌓여 있었다. 일차적으로 쓰레기만이라도 거른다면 침수로 인한 인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년간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당시 창호 관련업을 하던 그는 발품을 팔아 자료를 수집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지난 2018년 관련 특허도 획득했다.

현재 맨홀 거름망은 부산 남구·중구·부산진구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 시흥, 인천, 전북 등에 설치돼 기관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예관희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비롯해 최근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을 받으며 제품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예 대표는 “부산은 물론 전국의 지자체와 협력해 저변을 넓혀 나가고 싶다. 전국 대리점 모집도 하고 있다”며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더 나아가 환경 정화에도 꼭 이바지 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예 대표는“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작품을 내 놓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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